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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컬러리스트, 김용미

2017-08-09 오전 10:53:00

컬러리스트, 김용미

오직 컬러와 스타일링만으로 월 매출 2,300만원을 달성하며 최고의 컬러리스트로 성장한 FX헤어살롱 김용미 점장의 특별한 스토리.

에디터 장혜민 포토그래퍼 사재성

대한민국 1호 컬러리스트라는 타이틀에 대해.
‘1호’라는 말도 사실은 무척 어색하다. 열심히 노력하는 미용인들이 너무나 많다. 내가 좋아서 시작했기 때문에 몸은 피곤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했지만 스스로가 부족하다 생각했던 시기에는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다. 자신감도 없기에 고객과의 카운슬링에 확신이 없어서 믿음을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많았다. 주위 동료들의 시선도 신경 쓰였다. 나를 더 작아지게 만드는 것은 부족한 감각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쉬는 날이면 공연이나 영화, 전시회 등 트렌드와 감성을 익히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것 같다.
 
펌이나 커트를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커트 손님은 받지 않고 컬러와 스타일링 위주로 시술해왔다. FX헤어살롱이 워낙 컬러에 특화된 살롱이기도 하지만 미용을 시작할 때부터 내 목표는 ‘컬러’였다. 좋아하고 관심 있었던 분야여서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열정이 있었던 만큼 많이 생각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다른 시술을 병행할 것인지에 대해선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현재 스타일링과 클리닉, 컬러 카운슬링 위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컬러&스타일링만 집중적으로 시술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우연한 계기로 FX헤어살롱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게 됐지만 비미용인이다 보니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고객과의 디테일한 헤어 상담이 어려워 많이 답답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공부하게 됐고 20대 후반, 조금은 늦게 미용을 시작했다. 20대 초반에는 메이크업 강사로 활동했는데 컬러는 메이크업과도 연계가 되니까 사람을 보면 어떤 컬러가 어울리는지 또는 어울리지 않는지 쉽게 파악했다. 사람의 이미지를 보고 느끼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제안하는데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긴 하지만 스스로 그런 재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고객과 상담 시 컬러 제안이 좀 더 수월했다.
또 누구나 좋아하는 것만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나 또한 그랬다. 인턴 생활을 하면서 컬러 이외의 다른 시술은 나와 맞지 않는데 억지로 끼워 맞추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생각으로 연습한 시술은 결국 고객에게 좋지 않은 결과물로 드러나고 클레임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주변에서 그러한 디자이너를 많이 봐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관심을 갖고 보게 됐다.
 
간혹 커트를 해달라는 고객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있다. 가끔 친한 단골 고객들이 “왜 커트 안 해요?”라고 물어본다. 할 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나의 전문 분야가 아닌 건 사실이니까 나보다 커트를 더욱 잘하는 선생님을 소개해드리겠다고 말한다. 다만 커트 스타일에 대한 전반적인 카운슬링은진행한다. 이미지 메이킹 부분에 있어서 어떤 스타일과 분위기로 커트를 진행해야 고객에게 더 어울릴지 함께 의논하고 해당 디자이너에게 고객이 원하는 느낌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살롱 매니저 경력이 미용을 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었겠다.
물론이다. 컬러&스타일링 시 색감이나 컬의 디테일하고 감각적인 부분을 파악, 분석하는 데 있어 메이크업 강사라는 경험은 큰 도움이 됐다. 또 살롱에 오는 고객의 주 관심사는 ‘뷰티’ 영역이다. 메이크업을 배운 나로서는 고객의 이미지를 재빨리 캐치하고 개개인에 어울리는 섀도나 립, 네일 컬러와 최신 트렌드를 제시해줄 수 있어 고객과의 친밀도나 신뢰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다. 살롱 매니저 경험 역시 고객과의 카운슬링 부분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수많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의 기분이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원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컬러 카운슬링 노하우가 있다면?
토털 스타일링을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머리색만 보는 게 아니라 가장 먼저 물어보는 메이크업 정보를 비롯해 라이프스타일, 의상, 직종 등 다방면으로 분석한다. 고객이 싫어하는 것과 신경 쓰는 부분을 알기 위해선 고객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어떤 색을 좋아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대략적인 성향을 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헤어 컬러를 결정하는 데 있어 디테일한 상담을 통한 개개인의 성향 분석은 필수다. 또 상담을 할 때는 고객마다 모질과 모발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결과물도 당연히 다르다. 그래서 특정 컬러 사진을 보여주고 ‘바로 이 컬러가 나온다’고 말하는 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컬러와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컬러의 접점을 찾아 원하는 ‘느낌’의 컬러 사진을 제시한다.

강의 및 세미나도 자주 진행하고 있다.
헤어스타일을 보는 데 있어서 난 완전한 디자이너의 시각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헤어 디자이너는 커트를 할 때 구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만 나는 모발의 흐름이나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부분 등 자칫 놓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더욱 유심히 보는 편이다. 이렇듯 다가가는 관점이 조금은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세미나에서 내가 평소에 즐겨하는 컬러 테크닉이나 레시피 등을 소개하곤 하는데 예를 들면 새치 커버를 아직도 블랙 컬러로만 시술하는 살롱이 꽤 있다. 새치 커버 시 원래부터 새치가 아닌 본래의 건강한 모발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테크닉으로 고객의 이미지를 젊게 변화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반응이 좋았다.

최근 다녀온 일본 ‘가키모토 암즈(kakimoto arms)’의 헤어쇼는 어땠나?
헤어라는 분야가 아무래도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가키모토 암즈’는 아오야마, 긴자, 롯본기힐스 등 도쿄 중심 지역에서 10개가 넘는 살롱을 운영하며, 20년 전 일본 최초로 헤어 컬러리스트를 양성해 현재 약 100여 명의 컬러리스트가 활동 중인 고급헤어 살롱 브랜드다. 가키모토 암즈 살롱은 컬러리스트 육성 파트가 이미 인턴 6개월 차에 정해지고 그 후에는 컬러 분야의 전문가로 커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펼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를 마련했는데 이러한 교육 시스템에 매우 깊은 감명을 받았다. 나도 그리고 FX헤어살롱도 이런 시스템을 하루빨리 마련해 미래의 후배와 동료들이 각자의 개성과 실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컬러 시술을 잘하고 싶은 미용인들에게.
본인의 디자인에 감성과 감각을 불어넣을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테크닉에 자신만의 감정이 묻어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다양한 모델 작업을 통해 직접 사진을 찍으면서 디자이너의 생각을 표현해보는 것도 재밌다. 그런 훈련과 연습이 쌓여서 남들과 다른 나만의 컬러가 만들어진다. 단지 1, 2차원적인 색의 원리가 아닌 그 이외의 색감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바로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화려한 테크닉만이 전부는 아니다. 주변에서 영감을 얻는 모든 것이 헤어 그리고 컬러로 연결된다면 그게 바로 특별한 메뉴가 된다고 믿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최종 목표. 한국에서도 ‘컬러리스트’가 제대로 갖춰지고 알려질 수 있는 살롱을 만들고 싶다. 이미지 메이킹에서 이미 컬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컬러 전문가들이 앞으로 더욱 많이 생겨나도록 앞장서겠다. 감각 있는 최고의, 최초의 컬러리스트들이 모여 있는 살롱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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