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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나는 이렇게 헤어디자이너가 됐다 - 쌤시크 장은삼 편

2017-09-28 오전 9:49:00

나는 이렇게 헤어디자이너가 됐다, 쌤시크 장은삼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사재성
 


헤어는 내 운명
미용에 관심이 있던 건 아니었다. 언니가 미용과를 갔는데 옆에서 보면서 미용에 대한 환상이 생겼다. 그러다 나도 얼떨결에 미용을 하게 됐다. 소질이 뛰어났던 것도 아니다. 보통 여자들이 가진 잔 손재주뿐이었다. 시골이라 뷰티로 소질을 개발할 만한 환경도 안됐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왔고 미용한지 20년 가까이 됐다. 
 
나를 만든 건 ‘절박함’
시골에서 자라 서울로 올라와 절박한 게 많았다. 빨리 뭔가를 성장을 해야 내 것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서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집, 친구, 일도 그렇고. 그런 절박함으로 안주하지 않았다. 나는 가진 게 없으니까 갖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했다. 지금 위치에 올라온 후 많은 쌤시크 크루들이 있으니 거기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서 안주할 수 없다.
 
생각 하는 쌤시크
쌤시크는 생각을 하는 숍이다. 생각을 해야 단점을 고치고 보완할 수 있기에 생각을 멈추지 않는 숍이 되고자 한다. 더 멋있게 이야기 해야하는데(웃음). 지금 숍의 이미지가 좋다고 해서 계속 가는 게 아니다. 디자이너를 상품으로 본다면 상품은 계속 업데이트 되고 바뀐다. 상품의 질에 따라 숍은 발전한다. 그리고 또 새로운 상품은 계속 나온다. 좋은 마인드를 가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생각이 필요하다. 가끔 생각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이런 조직에서는 루즈함이 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한다. 
 
슬럼프는 없다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항상 나태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롱런해야하는 직업이라 어느 순간 나를 놔버리거나 자포자기하고 기복이 심하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빨리 나오려고 노력한다. 결국 마음가짐이다. 솔직히 슬럼프는 자기 핑계라 생각한다. 내가 하기 싫은데 열심히 하지 않아도 누군가 날 이해할거라고 생각해버린다. 생각을 바꿔야한다.
 


디자이너의 행복은 인정받는 것
미용을 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했다. 얻은 것도 많았고 고객에게 인정을 받는다는게 생각보다 굉장히 행복하다. 힘든 고객도 많지만 나를 찾아오는 고객,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고객의 말 한마디가 큰 행복을 준다. 그 행복이 쌓여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역시 디자이너는 인정받을 때가 가장 행복한게 아닌가.
 
중요한 건 나의 마음가짐
나는 롤모델을 두기보다 나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롤모델이 있어도 내가 삐뚤어지거나 긍정적이지 못하면 허울에 불과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하다. 요즘은 혜민스님의 글을 자주 보는데 마음이 편해져서 도움이 된다. 
 
멋지게 늙어가는 사람
초디 때부터 오고 있는 단골 고객이 있다. 60대인데 나이답지 않게 자유롭고 개방적이다. 헤어스타일을 자주 바꾸러오고 또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자들도 부지런하게 자신을 꾸미기 힘든데 열정이 대단한 분이다. 처음에는 사치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긴 세월을 스타일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바꾼다는 것이 돈이 있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열정, 시간, 프라이드가 있어야한다. 18년 가까이 뵈면서 내가 저 연세가 되면 나도 저렇게 멋지게 늙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이렇게 길게 이어온 사람들의 꾸준함이 가장 존경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런 열정을 갖고 늙어가고 싶다.
 
주특기는 ‘볼륨’
요즘 고객 니즈가 ‘볼륨’이다. 볼륨이 없으면 나이 들어 보이고, 못생겨 보이고, 주름도 많아보이고 광대도 튀어나와 보인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어떻게 하면 볼륨을 더 살리고 예뻐 보일까 관심이 높다. 볼륨은 두상 성형이라 생각한다. 머리는 면이 아니니까 종이처럼 잘라놓으면 안된다. 조각을 하듯이 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인은 더욱 그렇다. 이런 볼륨 커버를 잘하는 게 나의 강점인 것 같다. 워낙 고객층이 30~40대가 주력이니까 나도 같은 나이라서인지 그들이 고민하는 걸 많이 생각하고 연구한다. 또 요즘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시대라 오래가는 머리를 선호한다. 세련된 머리를 해야 질리지 않는 것 같다.
 

깊이있는 미용
요즘 후배들을 보면 조급한 마음이 많고 빨리 빨리 하려고 한다. 빨리 배우려 하다 보니 깊이가 없고, 고객층은 얇다. 장기 고객은 줄고 고객들마저도 ‘여기 아니면 다른데 가지 뭐’라고 생각한다. 미용을 단기간 배워서 고객의 머리를 자른다는 건 쉽지 않다. 경험도 풍부하고 많이 만져봐야하고 느껴봐야하는 심오한 직업이다.

특히 요즘은 SNS가 발달했고 상대적 박탈감도 심하다. 남이 잘되는 것, 행복한 모습만 보니 더 조급해지는 것 같다. 내가 미용을 시작할 때는 SNS가 없어서 시간에 대한 불안감이 적었다. 워낙 박봉이었고 많은 시간을 일했다. 스태프를 5년 했는데 그때의 시간들은 평생 미용을 할 수 있는 기본을 다진 시간이었다. 투자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고 절대 그 시간들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두루두루 잘하는 사람
미용이 주업이니 솔직히 관심사라고는 미용, 헤어스타일, 고객, 고객 심리 등이었다. 요즘은 공부를 하고 싶다. 미용경영, 외국어, 제태크(웃음) 등. 미용 외에는 관심이 없어서 살림도 요리도 부족한 면이 있다. 그래서 두루두루 잘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싶다. 운동은 살기 위에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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