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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피트니스 메이크업 대표, 봉유정 원장

2018-02-06 오전 10:27:00

화려한 무대 위에서 건강한 몸과 자신 있는 미소를 보여주는 피트니스 선수들.
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봉살롱’의 성장 비결.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정푸르나


 
어떤 선수들이 살롱을 방문하고 있나요?
국내 대표 피트니스팀과 선수들은 거의 다 온다고 보면 됩니다. 이들을 양성하는 교육 기 관, 팀 대표님 그리고 소속 선수들까지요. 홍유리, 송아름, 안보경, 김혜경 대표 등과 요즘 핫한 하서빈 선수 같은 업계 유명인들 이 대표적인 단골 고객이죠. 처음에는 이들 이 대회를 앞두고 메이크업과 헤어를 받으러 왔다가 점점 그들을 따르는 선수들, 동료들 까지 오게 됐죠. 스타일도 잘 맞고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받으면서 저희 살롱과 인연이 이 어진 것 같네요.

또 피트니스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도 보디 프로필을 많이 찍고 있는데 스티브 백, 이너핏, 포토욱스, 가람 스투디 오, 지솔 등 전문 스튜디오에서 하나둘 고객 을 보내주더라고요. 저희 살롱하고 어떤 계 약이나 조건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 죠. 아마도 촬영 특성을 잘 파악해서 메이크 업을 해주니까 그분들도 스타일이 맞는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마케팅은 따로 하지 않았나요?
많은 분들이 도대체 피트니스 분야에 마케팅을 어떻게 했는지 물어와요. 앞서 말했듯 이 선수들이 한 두 번 이용하다가 계속 단골이 된 거죠. 저 는 인스타그램도 작년에 처음 했는걸요. 사람들이 묻는다면 저는 “메이크업 제대로 하 면 된다”라고 말해요.(웃음) 근데 이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피트니스 선수들은 인스타그램도 활발히 하고 영향력도 클뿐더러 서로 정보 공유를 많이 해요. 그래서 아니다 싶으 면 냉정하게 발길을 끊고 우르르 떠나요.

저는 광고나 마케팅을 한 게 아니고 오랫동안 한자리에서 운영하며 소개와 소개로 이어진 거예요. 오픈 6년째인데 한 번도 요금을 올 린 적도 없고요. 새벽 4시에 예약해도 같은 요금을 받아요. 저희는 스타성 있는 대형 숍 도 아니고 작은 숍이에요. 
 
처음에는 보통의 살롱이었나요?
그랬죠. 그런데 우연히도 댄스대회 고객이 많았어요.(스포츠 댄서) 지금도 이게 저희 숍의 특징인데 어떤 대회, 화보, 오디션 관 련 고객이 많아요. 따로 광고를 한 게 아닌 데 인연이 있었던 것 같아요.
 
피트니스 관련 고객의 비율은 어떤가요?
70퍼센트 이상이에요. 3~10월이 대회 시즌인데 그때는 정말 하루 내내 피트니스 메이크 업을 할 때도 있어요. 거의 365일 일을 한 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희 숍은 일명 ‘예 스맨’이에요. 선수들이 갑자기 촬영 잡혀서 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항상 자리를 지켜야 해요. 사실 집 앞 마트도 거의 못 가요.

12~2월은 피트니스 대회가 없어서 비시즌이에요. 이때는 그나마 일이 적긴 한데 대학 연극영화과 오디션 시즌이라 이와 관련한 고객들이 많죠. 선수들의 메이크업, 헤어는 토털 1시간이 걸려요. 대회 시즌에는 선수 메이크업이 20분을 넘기면 안 돼서 거의 공장 수준이에요. 손이 빨라야 해요. 
 

오랜 단골 중 한 사람인 팀JT 홍유리 대표

피트니스 헤어, 메이크업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서구적인 태닝 피부 스타일이죠. 다이내믹하고 섹시하고 스포티하고 건강미가 있어 야 해요. 메이크업의 총망라이자 그야말로 메이크업의 끝판왕이에요. 이들은 이날을 위해 6개월 이상을 다이어트하고 돈과 시간을 투 자하고 몸을 만들어요. 그런데 이런 날 헤어, 메이크업이 미숙하면 안 되겠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 의상을 체크하면서 작업해야 해요.

웨딩이나 일반적인 뷰티 화보는 비교적 쉬운데 이건 고객의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메이크업이라 그날만은 세상에서 제 일 아름답고 예쁜 사람으로 만들어줘야 해요. 헤어도 마찬가지인데 메이크업을 하면서 그 사람의 얼굴과 몸을 계속 보면서 스타일을 맞 춰야 해요. 메이크업은 화려한데 헤어가 생뚱맞음 안 되니까요.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태닝 메이크업 제품이 많지 않아요. 제품이 부족 해서 해외 직구도 하고 직접 만들기도 해요. 제품을 섞는 것도 단계 별로 다 해놔야 해요. 조금 덜 태닝된 것, 까만 것, 남자, 여자 구분 도 해야 하고. 구릿빛 피부에도 종류가 있으니까요 간혹 선수들이 세계대회를 나가는데 제게 와서 메이크업 레슨을 받기도 해요. 그리 고 제가 만들어놓은 파우더, 파운데이션 등을 가져가요. 특히 남자 선수들은 더 어려워요. 또 윤곽, 피부 톤, 헤어를 잡아주면 여자보 다 더 드라마틱한 변화를 줄 수 있죠.
 
이런 메이크업은 자연스럽게 습득한 건가요?
저는 늘 새로운 걸 좋 아해요. 미대를 중퇴하고 새로운 걸 하고 싶어 메이크업을 시작했고, 숍을 오픈할 때 태닝 메이크업을 무작정 연습해봤어요. 관찰력이 있고 뭐든 그냥 지나치지 않는 성격이라서 내가 언제 태닝 메이 크업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준비를 해놨어요. 지금 생각하니 신기하네요. 이전에 댄스 대회에 나가는 고객들이 많이 찾아온 점이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됐죠. 같은 대회 메이크업이라는 연관성이 있어요. 이들도 댄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태닝 메이크업을 하거든요.

또 제가 97년 미스코리아 출신인데 무대에 서면 어떤 상황이고 어떤 느낌인지를 알아요. 참 짧지만 강렬한 경험이었어요. 무대에 서 보지 않으면 잘 모르니까 마냥 화장을 진하게 하고 오버하게 돼요. 그 가운데서도 예뻐 보이는 메이크업이 있거든요. 무대 위에서 짧은 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고 돋보여야 해요. 그래서 피트니스나 보디 프로필 메이크업은 거의 성형 메이크업이라고 보면 돼요. 전과 후가 확실하고 이미지가 달라져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대회를 위해 메이크업, 헤어를 신경 써서 준비하는데 선수가 그랑프리를 받을 때요. 그럼 숍 식구들이 마치 우리가 상을 받은 것처럼 기뻐해요. 좋은 성적을 거두고 그 기쁨을 우리와 나눌 때, 원장님 덕이라고 할 때 보람을 느끼죠. “결혼할 때도 메이크업 맘에 안 들었는데”라면서요.(웃음)

또 요즘 일반인도 보디 프로필을 많이 찍어요. 사진으로 남겨놓으면서 자신이 뭔가를 이뤘다는 뿌듯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날 하루는 자신이 완벽하게 다른 사람이 되거든요. 그런 좋은 기억 때문에 저희 살롱을 주변에 소개하고 재방문할 때 기분이 좋죠. 
 
피트니스 메이크업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언한다면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저희들이 화려한 피트니스 선수들과 작업하는 모습만 보고 환상을 갖는 분들도 있어요. 실제로 저에게도 일해보고 싶다며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이 많이 와요. 하지만 막상 일하면 오래 못해요. 선수들 오면 메이크업을 하고 그러면 끝인 줄 아는데 그렇게 해서 돈은 언제 벌겠어요?

저흰 정말 새벽부터 저녁까지 주야장천 일만 해요. 예전에 일해보고 싶다고 들어왔던 직원도 못 견디고 나가 면서 하는 말이 ‘노예처럼 일만 하시네요’였어요. 사람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화려함만을 생각하는데 그 뒤에는 정말 엄청난 노력 이 있어요. 모든 일에는 순서와 노력이 있죠. 노력은 안 하고 한 번에 모든 걸 얻으려고 하는 게 안타까워요. 
 
앞으로의 피트니스 분야와 관련한 전망은 어떤가요?
피트니스 열풍 이 갑자기 생긴 것 같지만 오래전부터 있었고 현재 엄청 커졌죠. 특 히 보디 프로필은 전망이 좋아요. 일반인도 보디 화보를 많이 찍고 있고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보디 프로필을 부상으로 걸기도 해요. 심지어 유명 선수들이 보디 프로필을 찍는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레깅스, 보충제 등의 사업도 해요.

이처럼 거기에 파생되는 의류, 포토, 포토 관련 숍, 헤어·메이크업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타 살롱에서도 이들에게 협찬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 데 저희는 협찬이 없어요. 
 
운동은 안 하세요?
시간이 없어요. 피트니스 선수들이 개인 PT를 해주겠다고 해도 못하고 있죠. 미용 경력이 17년인데 정말 쉬지 않 고 일했고 29세 이후로 휴가를 간 기억이 없어요. 사람들이 메이크 업 영상도 찍어보라고 하는데 시간이 없네요. 저희 살롱은 매니저도 없어요. 제가 다 관리해야 해서 중간에 누군가 끼어들면 꼬여버려요.

그래도 지금은 2년 근무한 선생님도 있어 어느 정도 자리 잡았으니 조금씩 여유를 가져보려고요. 선수들이 세계대회를 나가면 바빠서 못 따라갔는데 이제는 함께 세계대회도 가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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