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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바버앤레이디, 이명철

2018-04-12 오전 9:52:00

25년 미용 인생 이명철 원장이 서울 신용산에 빈티지 무드의 바버앤레이디로 인생 3막을 열었다.

에디터 장혜민
포토그래퍼 정푸르나


바버앤레이디(Barber&Lady)는 어떤 살롱이죠? 미용 경력 25년을 바탕으로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했던 모든 것을 한 공간에 담았습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겸하는 1명의 리셉셔니스트와 5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직원 모두 오랫동안 신뢰를 바탕으로 쌓아온 끈끈한 관계이죠. 숍 내부는 여성과 남성 존을 각각 1, 2층으로 구분해 공간을 나눴고, 인테리어는 런던에 있는 살롱 허운데기숍과 이스트런던 쇼디치 지역을 모티브로 했어요. 이곳 신용산은 오피스 건물이 많은 한편 주상복합 아파트도 적지 않은데, 제가 자주 왕래했던 허운데기숍이 있는 쇼디치 브릭레인 지역도 오피서와 아티스트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고 있는 도시라 두 지역이 닮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소품도 대부분 런던에서 공수해왔어요. 앤티크&빈티지 무드가 느껴지지만 무엇보다 과거를 현대화시켰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살롱 공사를 업체에 거의 안맡기고 아는 형과 둘이서 두 달 반 정도 쉬지 않고 일하다 보니 지난겨울은 정말 죽음이었죠.(웃음) 3층 옥상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고객들이 커피도 마시고 일반 사람들도 자유롭게 놀러 와서 머물다 갈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에요. 바버앤레이디는 기본적으로 직원 대 고객과의 관계가 아닌 인간과 인간과의 만남을 중요시합니다. 손님에게 친절하되 과한 서비스는 지양하고 있어요. 젊고 쿨하고 군더더기 없는 합리적인 살롱을 추구하고 있죠. 아직 따로 살롱 광고를 하고 있진 않는데 주변의 젊은 직장인 및 근처 주상복합에 거주하는 고객이 많은 편입니다.


 
 
바버와 여성 헤어 그리고 헤드스파까지 아우르는 살롱을 오픈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바버앤레이디라는 살롱명에 거창하거나 특별한 의미는 없어요. 단지 앞에서말한 것처럼 디테일하고 예민한 여성 고객의 특성을 고려하기 위해 남녀 고객을 각각 층별로 구분해 좀 더 실용적으로 만들었죠. 오픈 전 살롱명을 맨앤레이디로 지을까도 생각해봤는데 ‘바버’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맨’보다는 좀 더 남성다운 느낌이 강하고 남성 고객에게 보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바버라는 상호로 결정하게 됐고요. 그래서 남성 커트도 정통 클래식 바버 스타일을 추구하기보다는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스타일을 제안하고 있습니다.헤드스파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주변 직장인들에게 맞춰 기존의 복잡하거나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고 시간을 최소화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운영할 계획이에요. 헤드스파의 핵심은 ‘좋은 재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더욱 투자할 생각입니다. 요금대는 1만3천원으로 생각 중인데 이윤 창출보다는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커트와 함께 묶어 구성할 예정입니다.

한국 허운데기 살롱 초창기 멤버로 활동했어요. 현재 런던에서 운영 중인 살롱 허운데기의 이기철 대표는 제 친형이에요. 형과 18년 가까이 함께 일해왔습니다. 미용을 시작한 계기도 형의 영향이 컸죠. 20세 어린 나이에 형과 함께 대치동, 돈암동, 상계동 3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다가 돌연 형이 살롱을 모두 정리하고 런던 유학을 택했어요. 형은 그곳에서 허운데기라는 브랜드로 숍을 오픈했고 빈티지숍, 토털 의류 그리고 헤어살롱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저 또한 런던을 자주 드나들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죠. 이번에 오픈한 바버앤레이디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래마을에서 용산으로 숍을 이전했는데 이유가 궁금합니다. 2011년도부터 서래마을에서 이명철헤어라는 상호로 8년 정도 살롱을 운영했어요. 서래마을은 유동인구가 적어 다소 고여 있는 듯한 지역적 특성이 있죠. 시술 요금도 높다 보니 쉽게방문하는 고객이 많지 않았고요. 제 개인적인 목표도 물론 있었지만 숍을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오랫동안 함께 일해온 직원들의 미래와 비전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사실 직원들이 없었으면 계속 서래마을에서 미용했을 거예요. 직원들을 위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던 중 때마침 신용산 지역이 눈에 들어왔어요. 많은 오피스 건물과 다양한 개성을 지닌 오피서들로부터 신선하고 젊은 감각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0대가 절정기라고 생각해요. 여유 없는 20대에 비해30대는 자신에게 투자하고 가꿀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생활도 보다 안정적이죠. 또한 개성 없던 과거의 직장인 모습과 완전히 다른 그들의 모습에 매우 충격을 받았고그 후 뒤도 안 돌아보고 이곳에 살롱을 오픈하기로 마음먹었어요. 합리적인 요금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는 감각적인 살롱인 만큼 바버앤레이디의 디자이너들이 자기 고객을 확보하고 자리를 잘 잡아나가기를 바랍니다. 디자이너와 고객 모두 서로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으면 해요.

 
살롱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모든 오너의 공통적인 마음일 텐데 직원과 신뢰를 쌓아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고 또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환경과 나이, 성별, 가치관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생각과 비전을 함께 맞춰나가는 것이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저는 비록 옛날 사람이긴 하지만 오너라고 뒷짐지거나 권위의식을 갖고 직원들을 대한 적은 없어요. 내가 솔선수범해야 직원들도 신뢰를 느끼고 자기 주도적으로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마인드를 갖게 된 데에는 형의 영향이 무척 큽니다. 형은 언제나 제게 “네가 톱디자이너니? 남 시키지 말고 뭐든 네가 직접 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렇게 오랜 세월 혹독하게 형 밑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하다 보니 이런 행동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것 같아요. 후회가 없으려면 주변 사람에게 잘해야 하고 그들이 잘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죠.

앞으로의 목표. 농부의 마음으로 하루하루에 충실하며 내가 현재 서 있는 곳에서 애정과 사랑을 키워나가고 싶어요. 또 작은 바람이 있다면 지금 함께하는 직원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직원들이 이곳 바버앤레이디에 잘 정착해 이곳이 그들의 미래를위한 디딤돌이 되어주었으면 합니다. 10년 뒤에는 아내와 함께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아이를 키우며 조그만 살롱을 운영하고 싶어요. 3개월 일하면 보름 정도는 문을 닫고 쉬는 스케줄로 여유 있게, 자유롭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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