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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도 꼭 찾아가고 싶은 ‘맛집’ 같은 미용실

2018-06-07 오후 5:37:00

가산디지털단지 내 빌딩 지하 식당가 구석에 위치한 유일한 미용실 스위트벙커. 입지 조건의 단점을 극복한 이곳이 멀어도 꼭 찾아가고 싶은 ‘맛집’ 같은 미용실이 되기까지.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신정인



스위트벙커(Sweet Bunker) 2015년 6월 23일 오픈, 직원 디 자이너 9명, 매니저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고객층은 직장인이 며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한다. 콘셉트는 가성비가 좋은 숍으로 프랜차이즈 수준의 서비스와 좋은 제품을 사 용하되 합리적인 요금을 제시한다. 바쁜 직장인이 많은 만큼 대기 시간 최소화(언제 방문하더라도 기다리는 시간 단축)를 약속한다.

스위트벙커를 ‘맛집 같은 미용실’이라고 소개했는데 무슨 뜻인가요?
매장이 가산디지털단지 내 빌딩 지하 식당가 구석에 위치해 있어요. 맛집은 허름해도 멀리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가잖아요, 고 객들이 알아봐주고 직접 찾아오는 헤어 맛집(외진 곳에 있지만 맛 있고 부담 없는)인 것이죠.
 
위치상의 단점을 극복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것 같아요.
건물 지하 음식점들 사이에 있다 보니 여기에 미용실이 있는지 알기가 힘 들죠.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까지 고객이 1명 온 적도 있었는데 미용실에 디자이너 1명만 남고 모두 밖으로 나가 홍보를 했어요. 가산동은 큰 빌딩이 많은데 오픈 초기에 매일 빌딩들을 방문하며 사무실마다 벨을 눌러서 인사하고 전단지와 쿠폰를 돌렸어요. 출퇴근 시간에 거리나 지하철에 나가 홍보하기를 1년 반을 했어 요. 지금은 고객들이 멀리서도 일부러 찾아오죠.
 
미용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미용 한 지 17년째인데, 중학교 때부터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보다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비나 요리, 미용 중 고민하다 미용을 택했어요. 인턴을 8년이나 했는데 정착을 못한 것도 있었고 좋은 스승을 못 만났던 것 같아요. 여기저기 옮겨 다닌 미용실만 해도 100군데가 넘어요. 이런 과정에서 ‘잘되는 곳은 어떻게 잘되고, 안 되는 곳은 이렇게 하니 안 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죠. 
 
업무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두 달에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일합니다. 좀 무리해서 하는 경향도 있으나 아직은 젊기 때문에 좀 더 뛰고 고생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뛰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직원들도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조금만 더하고 한번에 몰아서 쉴 예정입니다.(웃음)
 
직원 면접 볼 때 어떤 점을 주로 보나요?
일하다 보면 직원이 갑이고 원장이 을인 경우가 있어요. 소위 ‘디자이너병’이 있는 사람은 안 뽑으려고 합니다. “내가 여기서 일해줄게”라는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죠. 저희는 스위트벙커만의 문화에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 인지를 봅니다. 현재 디자이너들 중 28세가 제일 많은 나이입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디자이너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고집 이 생기고 따지는 조건이 많아지는데 반해 젊은 친구들은 패기가 있죠.


 
디자이너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처음에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 미용을 하지만 막상 디자이너가 되면 거기서 끝인 경 우가 많아요. 디자이너의 다음 단계를 가르쳐주는 숍은 거의 없더라고요. 그러면 그냥 거기서 안주해버리거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헤어숍을 오픈하죠. 인턴을 훌륭한 디자이너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처럼 디자이너가 훌륭한 관리자와 오너가 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오픈 초기에는 어땠나요?
사람 때문에 상처 받을 때나 몸이 힘들 때도 많았고, 미용실이 적자라서 월급날이면 대출을 받으러 다니거나 일 끝나고 대리운전을 하고 미용실 쉬는 날 다른 미용실 가서 스페어도 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 생각해요.
 
살롱 운영이 탄력받은 계기가 있나요?
뭔가 좋은 일들이 많이 겹쳤던 것 같아요. 마침 매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카카오헤어샵도 잘됐고, 좋은 직원들도 만났고요. 이런 것들이 시너지가 되어 성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카카오헤어샵 성공 팁을 알려준다면 무엇인가요?
입점 교육 받은 것 그대로만 해도 웬만큼 되는 것 같아요. 수수료가 비싸다고만 생각하거나 그곳을 통해 고객이 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하는 태도를 가진 곳도 많고요. 수수료를 내는 만큼 카카오헤어샵을 투자라고 생각해요. 또 그렇게 하는 곳들이 잘되고 있기도 해요. 
 
롤모델이 있나요?
특별히 없어요. 쑥스럽지만 저를 롤모델로 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요. 능력은 있지만 성장할 기회를 못 찾 거나 방황하는 디자이너가 많은데 그것을 알아주고 발굴하는 게 오너라고 생각해요. 한 명 한 명의 색을 만들어주고 성장 시켜주는 게 중요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스위트벙커가 업계에서 유명해지는 것입니다. 대부분 내가 꿈꾸던 미용실이 있는데 현실과는 다른 경우가 많아요. 좋은 인재들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함께 뭉쳐 웬만한 곳보다 더 많은 매출과 성장을 이루고 싶어요. 

한마디! 유진 부원장 스위트벙커는 자유롭고 젊은 분위기예요. 저는 직원으로 왔다가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책임감도 생기면서 부원장까지 되었어요. 이현석 대표님은 한번 이야기한 걸 번복하지 않아요. 항상 일이 많으니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해요. 누구보다 더 많이 일을 하고 하니까 직원들도 잘 따르는 게 아닐까 싶어요

[매출 data]
·월 평균 매출: 5000만원 이상
·월 신규·고정 고객 비율: 신규와 고정의 비율이 1:3 정도
·시술 매출 외: 정액권은 한때 유행했던 시스템이라고 생각해 잘 이용하지 않는다. 또 고객들이 원하지 않는 이상 먼저 권하는 경우가 없기에 점판 매출 또한 거의 없다. ‘재밌게 일하고 당당히 보상 받자’ ‘돈을 따라가지 말자’라는 주의이다.
·1일 평균 시술 고객 수: 80~100명
·매장 특성: 근처에 회사들이 많아서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매장 매출의 30퍼센트가 나오고 오후 6~9시까지 매출의 70퍼센트 이상이 나온다.
·고정 고객의 특징: 고객들이 퇴근 시간에 주로 방문하기 때문에 빠른 시술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 또 퇴근 후 지쳐 있기 때문에 젊 고 활기찬 스위트벙커의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나만의 살롱 운영 팁>
1. 직원들과 비슷한 또래이므로 오빠, 형, 동생처럼 지낸다.
2. 직원들은 불만을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것을 찾아내서 개선하는 것이 오너이다.
3. 다 같이 노력해 벌어서 불합리하지 않게 나눈다.
4. 모두가 불만 없이 일할 수는 없지만 당연시 여겨왔던 불공평하 고 불합리한 것들을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5. 디자이너가 매출이 높으면 많이 벌고 못하면 적게 버는 것이 아니라 초급이거나 재능은 있으나 아직 성장하지 못한 이들을 지 속적으로 발굴한다. 디자이너가 매출이 적은 건 오너에게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이너를 탓하는 무능한 오너가 되기 싫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출퇴근만 해라. 내가 만들어주겠 다”라며 의지가 되고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6. 디자이너→ 잘나가는 디자이너→ 관리자→ 원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가 더 많이 일하기 때문인지 직원들의 성장 속도 가 빠른 편이다. 근무 기간이 적더라도 잘하는 만큼 성장의 기회를 공평하게 준다.
7. 관리자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 매출이 높거나 고객을 대하는 데 능숙한 사람 등 각자의 능력에 맞춰 적절한 위치를 주고 직업 만족도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8. 맡은 직책이 오너일 뿐 나도 스위트벙커의 직원이라는 마인드 로 일한다.
9. 내가 직원들보다 더 많이 일하기에 직원들이 불만 없이 잘 따 라오는 것 같다. 원장이 일을 안 하면서 시키기만 한다면 직원들은 따라오지 않을 것이다.
10. 대부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 ‘작은 차이’가 스위트벙커를 만들었다.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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