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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인테리어] 소형 미용실의 고급화, 대학가에서도 통한다

2018-06-11 오후 2:06:00

개성 있는 소형 살롱이 각광받는 시대. 작아서 더욱 빛을 발하는 소형 공간의 매력.

에디터 김미소

글, 사진 이동헌 대표(스투디오 올라)​
 

 

대학가에서는 저가 미용실만 살아남는다?




다양한 고객들을 만났다. 그중에는 3~4곳 이상의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더 높은 수준의 고급 살롱을 준비하거나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의뢰하는 고객도 있다. 홍보와 마케팅에도 능통하고 아카데미까지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개인 브랜드의 경우이다.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공간의 목적성, 특화된 수준과 고객층까지 정밀하게 계산하고 의뢰를 한다. 공간 디자인을 진행함에 있어 정교한 목적성과 의도를 인지할 수 있기에 그에 따라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살롱드옥스의 원장도 위와 같은 의뢰인에 근접했다. 부부 헤어 디자이너로 몇 년 전 인천 지역 대학가에서 미용실을 오픈할 당시 의뢰한 적이 있다. 이번 의뢰도 대학가라는 동일한 특성의 상권에서 3호점 오픈을 위해 위치 선정부터 의뢰를 했던 경우이다. 대학가는 시술 가격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상권이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타 지역에 비해 극명하게 갈리고 대학생이 주고객층이다 보니 아무래도 고가의 살롱 개념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번 인테리어는 추후 성업 단계에 도달해도 리모델링 없이 업그레이드된 시술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자인해야 했다. 상호명도 고민했다. 기존 상호명을 그대로 쓰고 3호점이라고 덧붙이기보다 업그레이드된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고자 고상한 뉘앙스에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이 필요했다. 무엇보다도 말 그대로 귀에 쏙쏙 박히고, 입에 착착 붙는 이름이어야 했다. 가장 기본적인 헤어디자인 시술의 도구인 거울과 가위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알파벳 OX를 ‘옥스’라고 발음해 상호로 정했다.


​커플석으로 마련된 시술 경대 

 

시술 경대 4개소, 독립적인 샴푸대 공간으로 2대, 젊은 감각의 바 형식 테이블의 대기석 등 다양한 대기 공간과 화학 시술석의 극대화, 그리고 커플을 위한 특화된 기능의 시술대까지 구성하면서 차분하고 고급스러우면서 거북하지 않은 편안한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에 클래식함을 더해 대학가만의 차별화된 미용실을 연출한 것이다.
 

미용실에서 고객과 디자이너의 첫 상담이 중요하다. 그래서 테이블에 앉아 준비된 음료를 대접하고 눈을 맞추며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리고 제품 진열장에서부터 기다란 카운터와 연결된 긴 테이블 전체를 아우르는 조명을 디자인했다. 뒤쪽은 음료바와 컬러 바로 꾸미고 제품 진열장과 카운터 사이에 독립적인 시술 경대를 하나 더 두었다. 냉난방 시설은 중고 스탠드형 에어컨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술 경대와 수납장들 속에 공간을 마련하고 빌트인 해 인테리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열했다.



매장 전체를 아우르는 조명을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천장은 블랙으로 통일해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시술 경대마다 조명이 강조되는 분위기로 연출해 각 시술 자리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두 개의 시술 경대는 하나의 거울로 크게 연결해 ‘커플석’으로 지정했다.

 

완공하고 얼마 뒤 살롱드옥스가 대학가에 위치한 고급 살롱으로 자리매김하며 고단가의 헤어 시술을 원하는 고객층도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대학가는 저렴해야 된다’는 의견도 물론 타당하지만 그 말은 동일한 수준의 미용실끼리 경쟁할 때 해당된다. 한두 단계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 및 관리에 매진한다면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 경쟁 상대가 없어진다. 비슷한 분위기의 미용실이 즐비한 상권에서 비슷한 미용실을 오픈해 소위 나눠 먹기식 경쟁을 하는 것이 더 어렵다. 필자는 ‘일등이 더 쉽다’는 말을 의뢰인에게 자주 하곤 한다. 프리미엄 마케팅은 압구정, 청담동에 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은 소비 행위를 하며 살아간다. 모든 행동이 소비로 연결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많은 소비의 대상 중 무엇을 선택하는 걸까? 가장 만족하는 소비는 무엇일까? 갖고 싶은 대상, 무수한 가치 속에서 딱 하나,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바로 ‘그것’을 가지는 것이다.​


“머리를 하는 건 일상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제품 진열장과 카운터 사이에 독립적으로 배치된 시술 경대

 

오늘도 필자는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대상을 만들어내고자 공간을 디자인한다. 스투디오 올라의 의뢰인들이 최고로 만족하는 ‘소비’가 될 수 있도록 매진하고 있다. 요금이 저렴할수록 경쟁력이 있다는 것, 헤어디자인 시장에서는 틀린 말이다. 헤어살롱은 존중받고 대접받는 공간이어야 한다. 매일 가는 밥집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갈까 말까 한 공간이 미용실이다. 머리를 하는 건 자신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 그러므로 미용실은 더 고급스러워야 한다. 고객이 원하는 소비는 ‘나 여기 다녀’라고 말하며 우월감을 느끼게 하는 소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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