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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므드옴므 이용훈 원장이 사는 법

2018-07-05 오전 9:38:00

손호성의 저서 <악당의 명언>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지혜가 없으면 빌려라. 재능이 없으면 빌려라. 하지만 추진력이 없다면 그만둬라.” 1995년생 이용훈은 열정과 추진력으로 어엿한 대표이자 원장이 됐다. 올해 5월 남성 전문 헤어숍 옴므드옴므를 오픈한 것. 스무 살에 미용을 시작해 4년 만이다. 아직 지혜와 재능은 부족할지라도 그의 추진력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리라.


옴므드옴므 오픈을 축하합니다.
대표 원장이 된다는 부담은 없었나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나씩 채우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스승님을 만났기에 가능했어요. 전에 근무했던 남성 전문 헤어숍의 원장님께서 베이식 커트 기술부터 미용실 경영 정보까지 많은 부분을 알려주셨습니다. 추가로 필요한 정보는 스스로 찾고 부족한 미용 기술은 익히면서 오픈 준비를 했고요. 군 복무 시절에는 이발병으로 근무했어요. 하루에 최소 10명에서 30명까지 커트했고 휴가 때는 지인 머리를 잘라줬습니다. 거의 2년 내내 매일 커트 연습을 한 셈이죠. 커트 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간부들도 찾아왔어요. 그때 이후로 이용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요즘도 커트 고객이 많은 편인가요?
커트만 하는 고객은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시술 고객이에요. 커트만으로 머리의 형태가 잡히는 서양인 모질과 달리 동양인의 모질은 쉽게 뜨는 편이라 커트만으로 스타일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펌으로 누르거나 모양을 잡아줘야 하죠.


 

운영하는 블로그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2,500명이에요.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네요.
고정 고객의 대부분은 제 블로그를 보고 방문한 고객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했는데 당시에는 남성을 위한 뷰티 정보를 공유했고 헤어 디자이너가 된 이후부터는 직접 시술한 헤어 사진과 트렌드 분석 위주로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1일 1포스팅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요.

블로그에 올린 사진대로 시술해달라고 오는 손님이 많겠네요. 고객의 모발 상태에 따라 시술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텐데 본인만의 상담 노하우가 있나요?
상담 시 고객의 취향을 먼저 파악하려고 노력해요. “어떤 스타일로 잘라드릴까요?”가 아니라 “원하는 느낌의 사진이 있으세요?”, “요즘 눈에 띄는 연예인은 누구인가요?”라고 질문합니다. 원하는 스타일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제시하면서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요.



군인 시절부터 이용을 시작해 제대 후에는 남성 전문 헤어숍에 근
무하고 옴므드옴므도 남성 전문이에요. 남성 전문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학창 시절부터 남성 뷰티에 관심이 많았어요. 블로그를 운영하고 군대에서 이발병으로 근무하면서 관심은 꿈으로 바뀌었죠. 일반 미용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찰나 유럽의 바버샵 문화를 알게 됐어요. 특히 네덜란드의 스홀름 바버샵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남성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용실을 오픈하기로 마음먹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옴므드옴므는 토털 뷰티 서비스를 지향해요. 헤어뿐 아니라 패션과 뷰티 정보도 제공합니다. 얼마 전 면접을 앞둔 고객이 스타일 변신을 위해 옴므드옴므를 방문했어요. 면접 의상을 고민하던 고객에게 체형 커버가 가능한 의상을 추천했고 스타일 교정을 해드렸어요. 그리고 화장에 서투른 고객에게는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알려주고 필요하다면 바르는 방법도 알려줍니다. 요즘은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 자신을 꾸미는 데 서투른 남성들이 훨씬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저는 뷰티 멘토로서 도움을 주고 싶어요.


30평 매장에 시술 경대를 단 한 개만 설치한 것도 인상적이에요.

옴므드옴므는 1인 미용실입니다. 헤어 시술 동안 생길 수 있는 방해 요인을 모두 차단해 고객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넓게 쓰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갤러리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방문하는 손님마다 인테리어 칭찬을 해줘서 힘을 얻었습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디인가요?
앉는 곳이요. 시술 의자, 소파, 샴푸대에 창업 비용의 20 정도를 투자했어요. 고객은 거의 앉아 있잖아요.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기에 의자가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일부 인테리어는 셀프로 진행했습니다. 답답한 느낌을 없애기 위해 천장도 직접 뚫었어요. 인테리어 자재도 직접 구매했는데 벽에 시공할 자재가 부족해 추가로 구매해야 했죠. 그런데 추가로 너무 많이 구매해버려서 자재값을 꽤 날렸어요. 반품이 안되더라고요. 또 한번은 계약했던 인테리어 업체가 계약을 파기하면서 도면 작업부터 새로 해야 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살롱 입지는 어떻게 선정했나요?
교통이 편리하고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정했어요. 현재 위치는 수원과 성남에서도 가깝고, 강남에서도 30분이면 올 수 있어 수도권과 경기권 고객을 모두 수용할 수 있습니다. 부산이나 천안에서 찾아오는 분들도 있어요. 천안에서 온 고객은 직업 군인이었는데 블로그를 보고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얼마나 감사했던지 블로그에 더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어요.



앞으로 목표는 무엇인가요?
옴므드옴므를 소통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우선 책을 매개로 관심사를 나누는 독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에만 몰두하다 보면 삶이 무료해질 수 있는데 일상과 관심사를 나누며 서로 힐링하는 거죠. 책은 한 달에 4권 정도 읽는데 슬럼프에 빠진 헤어 디자이너가 있다면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를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 철학이 있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남성 전문 헤어숍’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머리만 잘하는 미용실이 아닌 옴므드옴므에서 정서를 교감하고 나눌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곳으로요. 훗날에는 200평 규모로 옴므드옴므를 재오픈해 직원도 채용하고 저처럼 꿈이 있는 헤어 디자이너를 양성하고 싶어요.



에디터 김미소 
포토그래퍼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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