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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아티스트 '려리'
  • 그라피매거진
  • 승인 2018.07.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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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에 미친 ‘크레이지 W.C’ 려리를 만나다.
<그라피>와 함께한 요즘 핫한 유튜버, 려리와의 유쾌한 인터뷰.



<그라피>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홍대에서 1인 예약제 숍 ‘크레이지 W.C’를 운영하고 있는 려리입니다. 또한 저는 헤어 관련 유튜브 컨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합니다. 반갑습니다.

살롱이 굉장히 독특해요.
2015년에 오픈해 최근 리뉴얼 오픈 했어요. 이곳은 어릴 적부터 꿈꿔온 저의 공간이에요. 식상한 이름의 숍은 싫어 우연히 지나가다 눈에 띈 W.C를 이름으로 하게 되었죠. 살롱의 인테리어 또한 화장실처럼 꾸며 저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기분이 다르듯 살롱을 찾는 사람들이 올 때와 갈 때 다른 모습으로 나가는 것이 마치 화장실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크레이지’는 ‘미쳤다’라는 뜻보다는 ‘색다르다’를 표현하고자 붙이게 되었습니다. 크레이지 W.C는 ‘나’라는 사람은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를 공간화한 곳이랄까요.

미용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17세가 되기 전 ‘울프컷’에 빠져 지냈는데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면 늘 아쉬웠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스타일을 직접 잘라봤는데 그 머리가 정말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때 ‘아, 나는 이걸 해야겠구나!’ 싶었죠. 친구들도 제 머리를 보고 멋지다며 잘라 달라 부탁하기 시작했고, 다들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미용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처음에는 부모님이 네가 무슨 서비스업을 하나며 반대하셨지만, 누나의 응원과 저의 꺾을 수 없는 열정과 고집으로 결국에는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은 어땠나요?
나름 다사다난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보통 학창 시절을 즐기는 학생들과는 다르게 그 나이 때의 추억은 포기하고 미용에만 열중했던 것 같아요. 밤을 새워가며 미용 연습만 했으니까요. 늦게 시작했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노력을 많이 했죠.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하루 두세 시간만 자면서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네요. 아마 다시 돌아가라면 못할 것 같아요. 하하.

어린 나이에 살롱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힘들지 않았나요?
어떤 나이라도 누구나 살롱 운영은 힘들고 어려워요.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느낌을 풍기고 어떤 오라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정말 헤어 작업을 좋아해서 그것만 바라보며 일하고 싶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숍을 유지하기 위한 금전적인 고충과 원치 않는 상황에 따른 책임감은 살롱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일 겁니다.

추구하는 미용의 방향은?
저는 서비스를 해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다른 살롱에서는 손님을 고객이라고 칭하는데 저는 그 표현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본만 해도 오히려 살롱을 찾는 헤어 디자이너에게 고개를 숙이죠. 하지만 한국은 그 반대인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서비스적인 태도를 바라고 저희 살롱을 찾는 분들과는 마찰이 있기도 했어요. 저는 헤어 디자이너로서 손님들이 원하는 스타일에 대해 충분히 의논하고, 스타일을 비롯한 요금까지 최대한 만족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이에요.

 


헤어와 관련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헤어와 관련해 정답은 없다는 것을 전달해주고 싶었어요. 또한 미용이 라는 직업이 어떤 사람에게는 달콤한 이야기를 하며 매상만 올리려고 뭐든 추천하는 사기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죠. 그냥 돈 내면 머리 해주는 사람이라는 식의 사회적 편견이나 고정관념 을 깨주고 싶었어요. 저는 미용이 아티스트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평소 헤어스타일이 독특한데, 특히 긴 머리를 좋아하나요?
어릴적부터 뒷머리를 사수하며 애착을 가졌어요. 하지만 제 자신이 스스로 어떤 스타일을 유지하겠다는 기준은 없어 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는 것 같아요. 긴 머리를 좋아하지만 밀어버릴 수도있죠. 그만큼 무엇이든 틀에 박힌 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헤어스타일은?
‘변발’을 꼭 한번 해보고 싶어요. 변발이라고 하면 ‘황비홍 머리’만 생각하겠지만 절대 아니에요. 변발에도 정말 많은 스타일이 존재하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변발 또한 그들만의 스타일이고 문화니까요. 또한 개인적으로 ‘백발’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30대에 백발이 되는 것이 소망인데 현실적으로는 무리가 있겠죠. 하하. 백발은 스타일링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정말 멋진 컬러라고 생각해요.

염색, 커트, 스타일링 등 특히 자신있는 것은?
저는 커트 후에 염색을 하는 것이 가장 자신있고 재밌어요. 커트 후에 어떻게 염색을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양한 스타일로 변할 수 있거든요.



뷰티 크리에이터인 ‘곽토리’님과 유튜브 커플로 유명한데, 같이 유튜브를 제작해나가는 과정은 어떤가요?
보기엔 쉽고 별거 없어보여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에요.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며 서로 응원해줄 수 있는 사이죠. 독특하다는 특징 외에 정말 서로의 스타일이나 취향이 뚜렷해서 각자 본인의 콘텐츠 제작에 충실합니다.

유튜브나 살롱 운영 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일은?
해보고 싶은 일은 많지만 살롱 운영과 유튜브만으로도 몸이 모자라네요. 일단은 몸이 두 개가 될 수 있는 방법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하하. 하지만 여유가 된다면 패션 관련 일도 해보고 싶어요. 또 청소를 사랑해서 언젠가 청소 업체라도 해보는 게 어떨까 해요. 하지만 지금은 하고 있는 일에 가장 집중하고 싶어요.

미용을 하고 싶은 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신일도하사불성’. 제가 가장 좋아하고 항상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말이에요. 정신을 하나로 모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죠. 어떤 일이 있든 어떤 상황이든, 어떤 문제든 저 말에 대입해보면 결국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에디터 김수정
포토그래퍼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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