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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 손목주의보
  • 그라피매거진
  • 승인 2018.07.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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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손목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낀 미용인 A씨. 그날 통증 이후 밤새 손목 저림에 시달린 A씨는 출근해서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매직기는 물론 가위도 잡을 수 없게 된 것. 혹시 삐끗한 것은 아닐까 싶어 집에서 찜질도 해봤지만 차도가 없어 결국 병원을 찾았다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혹시 악화될까 두려워 수술도 안 하고 찜질과 물리치료로 1년째 관리 중인 A씨는 다시 가위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 걱정이다 . 주위에 A씨와 같이 손목이나 손가락 통증으로 일을 줄이거나 아예 쉬는 미용인들이 의외로 많다. A씨처럼 심각하지 않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손목이 저려 ‘울고 싶다’는 미용인의 모습은 흔하다. 미용인의 손목 질환, 어떤 것들이 있을까.



중년 이후 여성에게 발병률 높은 ‘손 저림증’

손목 앞쪽에 통증이 있다. 저림 증상이나 통증이 엄지부터 약지까지 퍼지기도 하는데, 둔해질 경우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런 저림 증상은 특히 밤에 심해지며 반복적인 손목 사용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신경 압박이 세지거나 만성이 된 경우 엄지 부위 두툼한 살이 꺼지게 될 뿐 아니라 손힘이 현저히 떨어진다. 손 저림의 원인은 굴곡건 건초염, 과도한 손 사용, 신장 투석 후의 아밀로이드(만성열성 질환으로 뇌, 신장, 췌장 등에 형성되는 당단백질의 일종) 침착, 임신 등의 전신 부종, 손목 골절 후의 변형, 결절종 등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방법과 수술이 있다. 보존적 치료는 반복적인 손 사용을 하지 않도록 부목 고정으로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 온수 찜질 및 소염제 마사지를 통해 굴곡건의 염증을 줄이고 스테로이드제 복용이나 손목터널 내에 주사하는 방법이 있다. 수술은 주로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횡수근인대 절제술로 진행된다.


‘손목 건초염’ 통증 유발하는 습관부터 교정해야

손목을 움직이는 힘줄에 발생하는 건초염을 ‘드 케르뱅 병’이라고 하는데, 건초는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힘줄을 둘러싼 얇은 막이다. 손목 관절 주변에는 손목과 손가락을 펴주는 인대가 지나는데, 이 인대는 손목 부위에서 마치 띠를 두르듯 손목을 감싼다. 엄지를 펴주는 인대 부분의 힘줄 막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이 병은 직업과 관련이 있다. 손으로 도구를 강하게 쥐고 하는 작업이나 컴퓨터 업무 등이 대표적인데, 건초염 치료의 기본은 해당 부위를 쉬게 하는 것이다.


반복 작업의 원인을 교정하지 않으면 상태가 만성화되므로 치료 이전에 통증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의 교정이 필요하다. 또 통증 부위를 부목이나 보조기로 고정해 쉬게 한다. 부목이나 보조기는 급성 통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관절 강직이 오지 않도록 종종 운동으로 풀고 착용 기간이 6주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 통증을 조절하려면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하고 발

병 6개월 이전까지는 스테로이드 주사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대개 3회에 한정한다. 평소 아침 녁으로 온수 찜질과 바르는 파스로 마사지하면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증상이 6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한 경우, 혹은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손가락 구부릴 때 ‘딱’ 소리 나며 아픈 ‘방아쇠 손가락’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굽힐 때마다 ‘딱’ 소리가 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손가락을 구부릴 때 느낌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은 병명이다.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류머티즘 관절염, 통풍, 당뇨, 갑상선질환 등을 의심하기도 한다. 반복적인 손 사용이나 장시간 기구를 손에 쥐는 직업, 육체 노동자에게 많은데, 직업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아침에 손이 뻣뻣해 잘 구부러지지 않고, 구부린 후에는 펴지지 않아 다른 손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발병한 손가락의 중수골(손바닥을 이루는 다섯 개의 뼈)에 혹이 만져지거나 손가락 관절의 통증을 호소한다. 30 는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급성일 경우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치료와 함께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한다. 그러나 주사 치료는 일시적인 방법으로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찜질과 바르는 파스 마사지로 관리하는 것이다. 주사 치료 후 재발했다면 3, 4개월 간격으로 2, 3번 정도의 주사 치료가 적당하다. 바늘에 의해 인대가 파열될 수 있으니 주의하고 재발 시 수술이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과 손목 건초염은 혼동하기 쉽지만 발생 원인부터 차이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반복 동작에서, 손목건초염은 손목에 힘을 주어 무리가 가해지는 동작에서 주로 온다고 본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가는 힘줄과 신경, 혈관이 손목의 좁은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마비 현상으로, 힘줄이 붓거나 염증이 공간을 막아 신경을 누름으로써 손저림이 발생한다. 대개 약지를 제외한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기도 한다.


손목 건초염은 손목의 힘줄을 감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목에 힘이 들어가 힘줄에 무리가 가해져 발병한다. 증상은 손 저림 없이 손가락 마디가 아프면서 딱딱해지는 느낌으로, 손가락이 아프거나 저린 손목터널증후군과 구별된다.




에디터 성재희

포토그래퍼 한용만, 사재성

참고 <미용인에게 흔한 수부 질환>(이영근, 대한미용문화예술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