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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헤어템 나영 원장, 나에게 투자하세요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8.08.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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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템 나영 원장이 배움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기회란 물고기와 같기 때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잡기 위해 그녀가 실천하는 노력은 무엇일까?
“어제 컬러리스트 기사 시험을 봤어요. 이제 시험 준비 때문에 못했던 영상 공부를 하려고요.” 인터뷰 당일, 전날 치른 시험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는 나영 원장은 쉴 새도 없이 다음 배움을 준비하고 있었다. 잠깐 쉴 법도 한데 그녀는 젊을 때 투자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며 배움에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헤어템을 오픈한 후에는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며 맑은 컬러의 염색을 하기 위해 <모발대전과>를 10번 반복해 읽기도 했다고. 그 결과 탈색을 여러 번 해도 윤기 나는 모발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만의 특별 영양제를 개발했다고 한다.
 
시술 사진을 보면 파스텔 톤의 염색이 주를 이루네요.
블로그에는 염색 시술 위주로 포스팅해요. 제가 화려한 컬러의 염색을 선호하다 보니 손님들도 저와 취향이 비슷한 분들이 많아요. 여러 가지 물감을 섞어 작품을 만들어내듯 여러 컬러의 염색약을 섞어 색을 내요. 브랜드마다 발색이 잘 되는 색이 다르거든요. 직접 발라보고 제 눈으로 확인한 색만 사용합니다. 로레알 염색약은 붉은 계열을 선호하고, 웰라는 매트 브라운 계열, 데미는 황색 계열, 국산 브랜드에서는 청보라, 핑크 등 파스텔 계열을 선호합니다.

헤어템은 염색 전문 미용실인가요? 아니요. 커트와 펌도 합니다. 블로그에 염색 사진을 주로 올리다 보니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얼마 전 인터넷에 레이어드 펌 잘하는 미용실로 소개돼 한동안 레이어드 펌 시술 고객이 끊이지 않았어요. 염색도 자신 있지만 펌도 제 주특기예요. 펌을 잘하고 싶어 한때는 펌 잘한다는 원장을 찾아다녔어요. 제가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교육을 받곤 합니다. 교육을 받기 전에는 ‘펌제는 이 브랜드가 최고’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손님에게도 펌제는 이 브랜드 약을 써야 한다며 추천하기도 했죠. 그러던 중 한 원장이 “그 펌제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물어왔어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브랜드에서 알려준 내용을 제 지식인 양 말했던 거예요. 그리고 다른 제품을 추천받아 써봤는데 펌이 잘 나오더라고요. 충격이었죠. ‘그동안 기술을 판 게 아니라 약을 팔았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모발의 원리와 제품 성분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 <모발대전과>를 사서 읽게 됐죠.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고 잘 읽히지도 않았어요. 이해가 안 돼도 10번 정도 반복해서 읽다보니 무슨 말인지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그리고 원리와 성분을 이해하고 펌을 하니 저만의 기술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펌은 모발의 결합만 제대로 연결해주면 잘 풀리지 않아요. 1년도 거뜬히 유지할 수 있죠.

손님이 1년에 한 번 미용실에 방문하면 미용사에게는 반갑지 않을 텐데요. 그렇다고 3개월 만에 펌을 풀리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만족하고 돌아간 펌 고객이 염색 시술도 하고 지인도 소개하더라고요. 저는 3년간 신규 고객을 받지 않았어요. 헤어템에 방문하는 신규 고객은 모두 실장에게 맡겨요. 그래서 제 고객은 대부분 3년 이상 단골이에요.
 
 
가이 탱 세미나에서
살롱워크와 공부를 병행하면 힘들지 않나요?
살롱워크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 자정 넘어서까지 시술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요.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기회는 물고기 같아요. 대어를 낚기 위해서는 튼튼한 낚싯대가 필요하듯이 큰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평소 내공을 쌓아야 하죠. 20대 초반에는 수입의 절반 이상을 미용 교육에 재투자했어요. 미용실 스태프 월급이 박봉으로 유명하잖아요. 10년 전에는 더 심했죠. 교육비를 벌기 위해 새벽까지 일해야 했어요. 아침부터 오후까지 수업을 듣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연습했습니다. 하루에 3~4시간 자면 많이 잔 거였죠. 미용실에서도 교육을 받았지만 제가 원하는 기술은 그 이상이었어요. 그래서 따로 사비를 내고 교육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한때는 커트를 잘하고 싶어 커트학원을 열심히 다녔어요. 수업비가 많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돈 때문에 배움에 투자하지 않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돈이 생기면 뭔가 배우러 갔어요. 같은 돈을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면 잃을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교육에 투자하면 적자가 없어요. 100마디 중 한마디라도 얻는 것이 있다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어요. 배우지 않으면 발전이 없고 발전하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이에요.
 
최근에는 무엇을 배우고 있나요? 학습지로 영어를 배우고 있어요. 레이어드 펌을 잘한다고 입소문이 났을 때 외국인 손님도 종종 찾아왔는데 영어가 안 돼서 애를 먹었죠. 바쁘다 보니깐 파고들지는 못해도 학습지 영어를 하면서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 편집을 배우고 있어요. 1인 미디어가 대세잖아요. 유튜브를 제대로 시작해보려고요. 작년 말에 통통한 언니가 알려주는 뷰티 노하우를 주제로 ‘미심쩍은 미장원 상담소’라는 유튜브 계정을 오픈했는데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요즘에는 유튜브를 보고 미용실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요. 기초적인 내용은 습득했으니 심화 과정부터 시작할 예정이에요. 제대로 한 번 해보려고요.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X’와 함께 작업한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어서 화보 촬영도 한다고 들었어요. 프로젝트 그룹 ‘프로젝트X’는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시작했어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아 핼러윈을 기념해 촬영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모델, 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가 모여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했죠. 이후에도 웨딩, 힙합, 복고 등의 콘셉트를 잡고 정기적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어요.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 있나요? 10년 뒤에는 투자금을 거둬야겠죠? 하하. 미용학원은 많은데 염색을 전문으로 하는 아카데미는 없더라고요. 염색 전문 아카데미를 차리는 게 제 꿈이에요. 그래서 컬러리스트 자격증에도 도전했고요. 먼저 소규모로 컬러 스터디 그룹을 모집해 수업할 예정이에요. 이미 교육 자료도 만들어놨어요. 기회를 잡을 준비는 끝났죠.
 
 
It item
미엘프로페셔널 아야 샴푸
"노란 기를 잡는데 탁월합니다. 아야 샴푸를 쓰고 염색을 하면 발색도 더 잘돼요."
 
에디터 김미소 포토그래퍼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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