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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살롱에서 발견한 로컬 경영의 정수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8.08.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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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부터 일본은 인구 감소와 고령 인구 증가의 인구 구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상위 10% 살롱의 고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의 살롱을 통해 한국 미용계의 미래를 미리 경험하고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찾은 일본 살롱 탐방기. 교토, 오사카 지역 4곳의 살롱 NOISM, MORIWAKI, KUNKUN LUHO, WAKABAYASHI를 다녀왔다. (김정훈 케이폼&뷰티칼리지 이사)
 
NOISM 살롱의 ‘EYE STUDIO’
NOISM 살롱의 ‘EYE STUDIO’
NOISM
생산성, 신입사원 영입 전략, 그로 인한 빠른 디자이너 배출을 키워드로 현재 6년째 운영 중인 브랜드다. 신입사원은 모두 1개월간 아카데미에서 속눈썹 연장에 대한 교육을 받고 현장 근무를 시작하며, 이후 2개월 간 아카데미에서 현장 근무를 한다. 그다음 1년 3개월 간은 현장에서 우리와 같은 도제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 속눈썹 연장 교육의 의무화는 미용 시술 이외에 고객의 방문 포인트로 내점 횟수와 객단가에 영향을 주어 일반 살롱보다 높은 생산성을 유도하고 있다. 평균 스태프 기간이 1년 6개월로, 이를 구인 포인트로 해 빠른 성장을 원하는 미용인들을 영입하고 있다.
MORIWAKI 살롱 전경
MORIWAKI 살롱 전경
MORIWAKI
집안 대대로 내려온 MORIWAKI 살롱은 66년 전 창업해 현재는 두 아들 내외가 함께 운영 중이다. 신입사원에게 기숙사와 식당을 제공하고, 디자이너 데뷔 이후 2년까지 기숙사 이용의 기회를 준다. 주거 안정으로 근무 안정을 유도하고 있어서인지 원거리 입사자가 대부분이다. 어시스턴트 기간은 총 3년 6개월, 주니어 스타일리스트 기간은 1년, 디자이너 수습 기간은 6개월로 정식 디자이너의 명찰을 달기까지는 총 5년이 걸리는 시스템이다. 그 기간이 길지않느냐는 질문에 대표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라고 답했다.

 
앞서 NOISM의 어시스턴트 과정이 입사자의 입구 전략이라면, MORIWAKI의 그 과정은 입사자의 출구 전략인 셈이다. 또한 MORIWAKI는 지역 행사에 참여하며 지역주민과의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자체 축제를 기획하여 브랜드 소속감을 높이고 있다.
 
KUNKUN LUHO 살롱은 주택을 개조하고 일본식 정원을 꾸몄다.
KUNKUN LUHO
‘넘쳐나는 큰 강’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살롱은 대표원장의 유쾌한 성격이 미용실 분위기에 고스란히 반영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 대표원장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2개의 살롱과 고주택을 개조하여 고급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1개의 살롱을 운영 중이다. 방문했던 살롱의 디자이너 급여 구조는 기본급과 7%의 인센티브로 책정되어 있었다. 고주택을 개조한 살롱에서 받은 클리닉 시술은 한화 기준 58,000원 정도였다. 샴푸 방법은 두피에 자극이 없도록 부드럽게 하는 식이어서, 한국의 샴푸법과는 사뭇 달랐으나 본격적인 지압에서는 혈점을 누르고 리프팅하는 방법으로 한국의 두피 클리닉과 비슷한 구조를 띄었다.
 
WAKABAYASI 살롱의 다음 시술 일자에 대한 안내판.
WAKABAYASI 살롱의 다음 시술 일자에 대한 안내판.
WAKABAYASHI
WAKABAYASHI는 시술 옵션에 대한 다양한 ‘POP’를 고객의 동선에 게시함으로써 고객에의 시각을 자극하고 있다. 예를 들어 ‘축모 교정’이라는 POP를 화장실을 다녀온 고객이 보고 관심을 가져 시술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PB 상품과 기기들을 적극 판매함으로써 한 고객에 대한 객단가를 올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었다. 본점은 3동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고 브라이덜 살롱이라고 하는 기모노 숍, 헤어살롱 그리고 교육장과 주니어 디자이너를 위한 1인 살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니어 디자이너가 배출되면 일정 기간 동안 1인 살롱에서 근무하며 고정 고객 100명이 형성되면 본점 또는 지점으로 이동하여 근무한다. 이곳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고객의 다음 방문 일을 예약 데스크 인근 칠판에 적어놓고, 데스크 위에는 향후 방문 일을 확인할 수 있는 3개월분의 달력이 펼쳐 있어 선예약이 용이한 형태로 운영하는 점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일본 살롱들의 주요 키워드는 ‘지역 친화적’, ‘고객 집중’, ‘생산성’이다. 많은 살롱이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적극 참여함으로써 로컬 비즈니스의 전통을 살리고 어시스턴트 교육 시 상담법에 대한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읽고, 그것을 기반으로 알맞은 시술을 제안하고자 함이다. 또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어시스턴트 기간의 단축, 커리큘럼의 고도화, PB 상품의 판매, 기술 특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이 상담을 마친 후 “더 필요하신 것은 없으세요?”라는 말을 건네며 추가 시술을 유도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이번 일본 살롱 탐방을 통해 얻은 인상은 미용 장인이 수십 년간 살롱을 지키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의 살롱은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추세다. 미용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본 살롱의 전통적인 부분과 우리나라의 현대적인 부분을 적절히 융합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객을 대할 때 박리다매 형식이 아닌, 고객 한 명마다 집중하면서 서비스 퀄리티를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에디터 김수정 글 사진 김정훈 이사(케이폼&뷰티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