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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청담 콴,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웰라 글로벌 아티스트가 되다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8.09.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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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청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콴이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글로벌 브랜드 코티(coti)와 웰라 글로벌 아티스트 계약을 맺었다.
 
웰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보이드청담 콴
웰라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보이드청담 콴
한국 헤어 디자이너 최초로 글로벌 뷰티 브랜드 코티(coti)와 웰라 글로벌 아티스트 계약을 맺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20대 후반에 영국으로 건너가 3년간의 사순 아카데미 디플로마 코스를 졸업하고 토니앤가이 살롱에서 근무하면서 선진국의 헤어 뷰티 시장을 일찍 경험했다. 그때 받은 문화적인 충격과 다양한 경험은 아티스트로 서의 삶에 버팀목이 됐으며 미용인으로서 삶에 대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사회적으로 높은 인정을 받는 헤어 아티스트와 헤어 디자인에 대한 편견 없는 시선 그리고 살롱의 규모나 브랜드의 명성이 아닌 아티스트 개인의 재능과 역량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문화를 항상 동경해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누구보다 치열한 30대를 보냈다. 해외와는 다른 한국의 미용 문화와 가치관으로 인해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프랜차이즈 살롱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살롱 비즈니스를 위한 교육과 트렌드 작업 그리고 세미나와 헤어쇼, 트렌드 화보 촬영 등을 총괄·기획하며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값진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항상 바랐던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다.
 
결국 스스로를 재정비하기 위해 수년간 몸담았던 브랜드 살롱에서 퇴사하고 5년간 교육 자료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헤어 아티스트로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꾸준히 공부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지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고 이러한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글로벌 뷰티 브랜드인 코티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웰라와 앞으로 해나가야 할 많은 일에 대해 부담감과 책임감도 매우 크지만 이루고 싶었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간 것 같아 기쁘다. 한국의 헤어 아티스트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에 대한 영광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코티와의 첫 합작품인 웰라 화보 촬영 현장
 
코티와의 첫 합작품으로, 최근 글로벌 웰라 아시아 비주얼 총괄 디렉터를 맡아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와 관련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번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Illumina Color for Asia’이다. 현재 웰라의 염모제인 ‘일루미나 컬러’는 동양인에게 어울리는 색을 일본에서 따로 개발해 일본과 한국에서만 사용해왔으나 올해 중순부터 아시아 지역 6개국에 추가로 일루미나 컬러를 출시하게 됐다. 기존에는 일본에서 제작한 일루미나 컬러 비주얼을 사용했지만 올해부터는 코티에서 아시아 비주얼을 자체적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그 첫 작업의 비주얼 총괄 디렉터를 맡게 됐다.
 
글로벌 웰라에서 매년 제시하는 비주얼 룩 및 테크닉과 관련한 모든 작업을 한국에서 촬영하게 되었고, 일루미나의 7가지 컬러 비주얼 작업과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작업 시술 테크닉을 사진과 영상에 담았다. <보그코리아>의 포토그래퍼 김보성과 플레이스튜디오 아트팀이 포토와 영상을, 에스팀엔터테인먼트에서 모델과 의상 및 메이크업 스태프를, 마지막으로 각 비주얼의 테크닉 촬영은 <그라피> 팀과 함께 진행했는데, 한국 최고의 팀이 뭉쳐 선보인 아시아 뷰티의 아름다움을 일루미나 컬러를 통해 연출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론 루와 날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론 루와 날리다
 
이번 비주얼 작업에 싱가포르와 태국 아티스트가 함께 참여했다고 들었다. 타국 아티스트와의 호흡은 어땠나?
이번 작업은 코티에서 아시아 아티스트 그룹을 만들어 진행하는 첫 프로젝트로, 몇 년 전부터 웰라코리아 앰배서더로 컬렉션 작업 및 세미나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 결성 당시 코티 측에서 총괄 디렉팅을 부탁했을 때 다른 아티스트 모두 흔쾌히 찬성을 했으므로 소통에 있어 특별한 어려움이나 갈등은 없었다. 물론 촬영을 진행할 때 작품에 대한 의견이 서로 달라서 예민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그 나라의 문화에서 나오는 디자인의 차이나 헤어를 보는 시각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팀원들이 한국의 트렌디한 스타일을 배우려는 열정이 강해서 모두들 내가 이끄는 방향대로 믿고 따라와주었다. 함께 작업한 아티스트를 소개하자면 날리다(Lalida Mangkornkanok)는 태국 방콕 모가살롱(mogasalon)의 디렉터로 런던 사순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다양한 글로벌 헤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고, 현재 방콕에 있는 7개의 모가 살롱브런치와 모가아카데미의 크리에이티브 팀을 이끌고 있다.
 
자론(Jaron Lu)은 싱가포르 99 percent hairstudio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대표 원장이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톱 디자이너이자 현재 싱가포르 유명 쇼핑몰에 5개의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브랜드 비주 및 헤어쇼 등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모두 나보다 6~7세 정도가 어렸는데 친한 형(오빠) 동생처럼 허물없이 대화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촬영 준비 단계부터 후작업까지 즐겁게 촬영을 마무리했다.

시즌 다양한 살롱 트렌드 및 크리에이티브 화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내 명함이나 호칭에 항상 붙는 단어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헤어 분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스스로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부를 자격이 있을까? 내 자신에게 항상 하는 질문이다. 유진 슐레이먼과 안젤로 세미나로 등 세계적인 헤어 파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을 보면 헤어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벤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기획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이미 최고임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자신의 컬렉션을 촬영하고 지속적으로 콘테스트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보며 진정한 아티스트의 길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 역시 헤어에 대해 무한한 열정을 갖고 시대가 원하는 디자인 그리고 헤어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창조해내는 것이야말로 아티스트로서 결코 부끄럽지 않으며 스스로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영국 런던의 쇼디치 거리에서 진행한 헤어 화보
영국 런던의 쇼디치 거리에서 진행한 헤어 화보
 
<그라피>와 함께 몽골, 도쿄, 런던 등 해외 로케 촬영을 진행했는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야외 촬영, 특히 해외 로케이션은 다양한 변수가 많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몽골에서는 테를지 국립공원에서의 촬영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어렵게 장소를 섭외한 기억이 난다. 또 이날 모델이 매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시안이 있어 촬영 장소에서 매가 있는 곳까지 다시 1시간에 걸쳐 이동했으나 불행히도 매가 조기 퇴근을(?) 해버리는 바람에 원하는 작품을 남길 수 없었다.
 
일본 교토의 신사인 후시미 이나리에서 촬영했을 때는 주차장에서 신사까지 도보로 30분 정도를 걸어가야 했는데 화려한 의상과 헤어를 한 모델들을 데리고 촬영 장소까지 이동하는데 엄청난 인파의 관광객들이 우리를 주목하며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정말 민망했던 기억이 난다. 또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사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모델들이 순간적으로 포즈를 잡고 타이밍에 맞춰 사진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포토그래퍼와 촬영 스태프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
 
마지막으로 런던 쇼디치에서는 촬영 전날까지 매우 쾌청하고 맑은 날씨를 이어가다 촬영 당일 갑작스러운 기상이변으로 마치 지구 종말이 온 것처럼 비바람이 몰아치고 날이 어두워져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난다. 또 런던 특유의 빨간 이층버스와 모델을 한 프레임 안에 담고 싶었던 포토그래퍼의 열망으로 버스를 30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인해 어려운 점이 많지만 최종 작품을 보면 뿌듯하고 언제 힘들었냐는 듯 또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미용을 시작하려는 또는 2030세대 젊은 미용인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 디자이너도 마케팅을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이는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홍보 툴을 잘 활용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는 비슷한 메뉴를 홍보하는 상품 비즈니스 느낌이 강한데 이 역시 싫증나는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며 디자이너의 개성이 들어간 작품 또는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이 살롱 비즈니스로 이어져 많은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이너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즉 기술 그리고 디자인적인 부분에 좀 더 집중하면서 아름답고도 개성있는 스타일을 많이 디자인하고 홍보하는 것이 차세대 헤어 아티스트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상업적인 디자인뿐만 아니라 유명 아티스트의 다양한 헤어 디자인을 많이 접해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받고 아티스트의 역량을 키우며 개인의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는 것 역시 앞으로 미용을 계속해나갈 젊은 미용인들이 가치 있는 헤어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데 있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 진행 예정인 활동이 있나?
지난 6월 웰라 아시아 드림팀의 일원으로 방콕에서 열리는 일루미나 론칭 행사에서 헤어쇼를 진행했다. 7~8월에는 2018 웰라 F/W 트렌드 컬렉션을 촬영했고 9월에는 웰라 페스티벌 형식의 행사인 ‘컬러 비욘드 컬러’와 ‘웰라 NTVA(National Trend Vision Awards)’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10월 9~10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월드 오브 웰라(World of Wella)’ 행사에 해외 아티스트 초청 이벤트 쇼를 진행하며 11월에는 ‘제3회 청담컬렉션’에 보이드청담팀이 참여하게 되어 헤어쇼 디렉팅을 맡는다.  그리고 아시아 지역의 비정기 세미나 및 교육 출장도 있을 예정이라 작년만큼 올해 역시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헤어 스타일링 중인 콴 이사
헤어 스타일링 중인 콴 이사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
한국에서 약 20년간 헤어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헤어 쿠튀르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처음 미용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헤어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많은 브랜드나 단체들이 다양한 콘셉트의 헤어쇼 및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헤어의 기술력 또한 많이 발전해왔다. 산업의 과도기인 현재 매출 중심 및 실용주의 성향이 미용문화에도 자리잡고 대중적인 살롱워크 스타일이 보편화되어 점차 헤어 아트워크가 사라져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까지 해왔던 다양한 화보 작업뿐만 아니라 인프린지 매거진(Infringe Magazine)과 같이 좀 더 크리에이티브하고 아방가르드한 헤어 작업을 통해 아티스트의 역량을 더욱 키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또 한국의 문화와 뷰티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세미나와 헤어쇼도 기획해보고 싶다.
 
컨트리뷰팅 에디터 장혜민 포토그래퍼 사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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