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호유코리아의 새로운 얼굴, 마츠이 아츠시 대표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8.10.02 16: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유코리아의 새 출발을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마츠이 대표. 앞으로 호유코리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호유코리아 마츠이 아츠시 대표 
 
호유코리아 대표로 발령받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2005년 대학교 졸업 후 호유에 입사해 13년간 도쿄, 오사카, 교토 등에서 호유의 영업을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4월 호유코리아 대표로 정식 발령받아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대학에서는 법을 전공했다고 들었습니다. 전공이 현재 업무에 도움이 됐나요?
법을 공부하면서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 말할 수 있게 됐고 그 점은 영업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영업을 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그들을 설득해야 할 일도 많거든요. 어릴 적에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거침없이 말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받으면 제 말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죠. 법을 공부하면서 조리 있게 말하는 기술을 익혔습니다. 4년 동안 모의법정토론을 하면서 제 생각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했거든요.

미용인들을 상대로 영업하기 위해서는 미용 공부도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호유 입사 후 1년 정도 본사에서 미용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선배와 함께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일을 익혔죠. 개인적으로 패션과 뷰티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에요. 보통 남자들은 여자와 함께 쇼핑을 가면 힘들어하는데 저는 적극적으로 옷을 추천하고 스타일링을 해주곤 합니다. 한가할 때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해외 발령은 자발적인 선택이었나요?
그렇습니다. 5년 전부터 호유 측에 해외 발령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계속해서 전달했어요. 아내를 만나면서 해외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둘 다 해외 생활에 푹 빠지게 됐거든요. 당시 호유가 해외 시장을 더 확장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던 시기이기도 해 적극적으로 어필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어필을 했어도 능력이 없다면 어려웠을 텐데 본사에서 발령을 확정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13년 동안 영업하면서 그중 10년은 교토를 담당했습니다. 교토 출신은 자신들을 교토인이라고 부를 만큼 지역주의가 강해요. 겉으로는 반기는 척하지만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배척하죠. 그래서 모두 기피하는 지역인데 저는 그곳을 10년 동안 담당하면서 교토인의 신뢰를 얻었어요. 그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습니다.

교토인이라는 표현이 재밌네요. 모두 기피하는 지역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은 비결은 무엇인가요?
가장 간단하지만 힘든 방법을 택했어요. 신뢰를 얻을 때까지 찾아가는 거죠. 거절당하면 더 찾아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고생이었지만 당시에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타이밍과 운도 좋았어요. 가장 신뢰를 얻고 싶은 미용인과 가장 큰 일을 함께 할 기회를 얻었거든요. 제가 움직이지 않으면 결과는 거기서 멈추지만 제가 움직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어요. 더 나빠질 건 없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리석은 것이죠. 지금 교토는 저에게 제2의 고향 같은 곳이에요.
 
한국 생활은 어떤가요? 
일본 생활과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가끔 일본 음식이 먹고 싶긴 하지만 한국 음식도 좋아하는 편이고요. 다만 발령이 확정됐을 때 남북문제로 시끄러웠던 시기라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와보니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네요. 한국에서도 방사능 때문에 일본 음식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확실하지 않은데 말이죠. 춥고 더운 것만 빼면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얻을 때까지 찾아가는 거죠. 거절당하면 더 찾아갔어요. 지금 생각하면 고생이었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어요. 
서울 글로벌센터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진행하는 한국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또 매일 한국어로 일기를 쓰며 연습해요. 호유코리아의 직원들은 모두 한국인이지만 두명을 제외하고 일본어를 잘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쓸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한국어 연습을 위해 부담 없이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일은 무엇인가요?
먼저 직원들에게 저를 알리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은 새로운 대표가 오면 모두 긴장하기 마련이죠. 그래서 제가 어떤 사람이고 성격은 어떤지 직원들이 알 수있도록 적극적으로 저를 표현했습니다. 가장 편한 점은 원래 성격대로 말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일본에서는 직설 화법 때문에 저를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에둘러 말하는 화법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정확하게 말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현재는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다고 확실히 표현하는 편입니다. 굉장히 편해요. 원래 제 성격대로 대화할 수 있어서요.
 
앞으로 호유코리아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요?
호유 브랜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는 호유 콘셉트 살롱이 많지만 한국에는 아직 호유 콘셉트 살롱이라고 불리는 곳이 없어요. 앞으로는 콘셉트 살롱을 만들어 호유를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라피>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호유코리아가 내년이면 15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주년, 30주년이 될 때까지 미용인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