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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굿뮤직 타투이스트 모델, 엠버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8.10.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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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엠버가 전하는 타투의 의미.
 
필굿뮤직 소속 타투이스트 모델 엠버
타투이스트가 된 계기가 궁금해요.
중학생 때 우연히 타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때 한창 싸이월드가 유행했는데, 어떤 분이 제 사진을 보고 타투를 받아보지 않겠냐고 제안했죠. 타투를 하지 않던 시절에는 패턴이 많거나 컬러가 화려한 옷을 자주 입었어요. 그렇게 튀게 입는 걸 좋아하다 보니, 그런 제안도 받았던 것 같네요.
 
타투는 그때 당시도 가격이 꽤 되었던 것 같아요. 학생이다 보니, 용돈을 조금씩 모아 타투를 받곤 했죠. 원래는 타투를 제 몸에 받는 것만 관심이 있었는데,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는 한번 새기면 지울 수 없는 타투를 한다는 것에 부담이 갔지만, 지금은 제가 즐기는 타투를 새기되 제 몸에 새길 때처럼 고통을 느끼지 않아 좋은 것 같아요.(웃음)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요?
저는 외동딸이에요. 하고 싶은 걸 안 시켜주면 집도 나갔죠. 하하. 그래도 부모님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하고 싶은 일은 거의 다 시켜주신 것 같아요.

타투에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나요?
보통은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많이 해드려요. 제 그림체 자체가 선이 굵어서 두꺼운 선의 그림체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엠버의 몸에 새겨진 타투 수는 약 80~90개라 한다
몸에 새겨진 타투 수는 몇 개인가요?
대략 80~90개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었나요?
엄청 힘들었던 작업이 팔 전체에 했던 타투예요. 보통 여러 번 나눠서 하는데, 그 고객이 시간이 없다고 해서 2번 만에 작업을 끝내야 했죠. 미용사라 바버 스타일의 타투를 하셨어요. 빗이라든가 바리깡을 새겼던 것 같네요. 한번 할 때마다 8~9시간을 집중해서 하다 보니 작업이 끝나고 앓아누웠어요. 병원비까지 달라고 할 뻔하다가 참았죠.(웃음)

가장 의미를 두거나 마음에 드는 타투는 무엇인가요?
저는 발목에 있는 타투요. ‘뷰렛’이라고 제가 10여 년간 좋아한 인디밴드가 있어요. 보컬 언니가 직접 해준 타투인데, 본인의 얼굴을 새겨주셨죠. 처음 해본 타투라고 했는데, 정말 잘해서 놀랐어요. 타투이스트를 권할 정도로요. 이 타투는 제가 동경하던 밴드의 언니가 해 준 것이니만큼 의미가 남달라요. 사실 제 카톡에 딱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이분이죠. 그만큼 친해졌고, 가끔 여행을 같이 가기도 해요. 성공한 팬이죠. 하하.
 
엠버는 본인의 스타일을 '톰보이'라 표현했다
과거에는 타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는데요. 요즘은 아티스트부터 일반인까지 타투를 즐기는 추세입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직업상 각인을 시켜주기 위해 타투를 하는 미용인이 많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자기 PR 시대잖아요. 타투는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일이랄까요? 더욱 자신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멋진 예술이라 생각해요.

 
본인의 스타일을 설명한다면요.
톰보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유도를 했어요. 운동을 하면 긴 머리가 불편하다 보니, 항상 짧은 머리를 유지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체격도 있고 치마도 교복 이외에는 입지 않았죠. 원래는 군인이나 운동선수가 되려고 했었어요. 어떻게 보면 예술 쪽은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된지 모르겠네요.(웃음)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원래는 두피에 타투가 보일 정도로 짧게 잘랐었어요. 길러보려고도 했는데 잘 안 돼요. 이미지가 세다 보니까 자꾸 자르게 되는 것 같아요. 원래는 동네에서 자르다가 조금 길렀을 때는 바버샵을 주로 갔어요. 홍대 쪽의 바버샵을 많이 갔는데, 이곳저곳 많이 가보는 편이에요. 바버샵에 여성 고객들이 워낙 드물다 보니, 바버샵을 가면 “와 엠버다” 하면서 알아봐주세요.
 
타투 이외에 유도와 오토바이에도 관심이 많다는 엠버
현재 <필굿뮤직> 엔터테인먼트 소속인데, 들어간 계기가 있나요?
래퍼 슈퍼비 콘서트를 지인 초청으로 갔었어요. 그때 현 소속사 대표인 타이거JK 님도 오셨는데, 제 우상이었어요.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셀카 한 번 찍자고 했죠. 그래서 사진을 찍은 후 인사를 하고 돌아왔는데, 그때 저를 되게 인상 깊게 보셨나 봐요. 이후 연락이 왔고,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죠. 공중파에도 못 나가고, 내가 노래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나를 영입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죠. 사실 회사가 방목형(?)이라 사장님 얼굴도 자주 못 봐요. 하하. 가끔 문자로 안부 인사 정도를 주고받는 정도죠.

요즘 관심 있는 취미나 일이 있을까요?
원래는 유도를 했었어요. 얼마 전에 운동을 하다가 팔이 완전 꺾여서 회복하느라 잠시 일도 쉬고 있죠. 또 자전거 타는 걸 정말 좋아해요. 제가 집이 김포 쪽이라, 그 주변에서 친구랑 같이 많이 타러 다녀요. 지금 부산까지 자전거로만 가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죠. 또 제가 오토바이를 좋아해요. 사실 오늘도 오토바이를 타고 오고 싶었는데, 비가 와서 그러지 못했죠.(웃음) 스케줄을 잡아주신 회사 실장님께 비가 오지 않는 날로 인터뷰를 미룰 수 있냐고도 농담으로 물어봤는데 안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오토바이는 빠른 속도감이 매력인 것 같아요. 어릴 때는 막무가내였는데, 요즘은 안전하게 타려고 해요.

나에게 타투란.
타투란 나의 피부, 갖고 태어난 무늬라 생각해요. 타투가 위화감을 준다고도 하지만요. 지금까지 저는 타투가 안 어울린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제가 큰 타투를 새롭게 해도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그만큼 제 피부 같다고 해야 하나? 저는 전생을 좀 믿는 편인데, 왠지 전생에 개였을 것 같아요.(웃음) 개들이 갖고 있는 무늬처럼 제 타투도 제가 가진 저만의 무늬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녀는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칭했다
 
‘엠버’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본다면요.
이방인 엠버. 저는 자유로운 영혼이에요. 여자와 남자 그 사이, 사람과 동물 그 사이,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해요.
정처 없이 떠돌면서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요. 많이 바라는 건 없어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즐기는 편이죠. 계속 타투를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여기저기 가보고 싶어요.
 
에디터 김수정(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