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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아이린 헤어 염색 담당 김선우 원장의 미용실 '우선'을 찾다
  • 최은혜
  • 승인 2018.10.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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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아이린의 시그너처인 다채로운 컬러 스타일을 만든 김선우 원장. 하늘이 유난히 높던 가을날 그의 취향으로 가득한 공간 ‘우선’에 들렀다.

 
'우선' 김선우 원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촬영하랴, 살롱 고객 맞이하랴 잘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우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작년 11월 4일에 오픈했어요. 저의 이름 김선우와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동업자인 이명선 원장의 이름을 각각 따서 ‘우선’이라고 지었어요. 이명선 원장과는 함께 ‘순수’에서 일했고 블랙핑크를 담당하기도 했죠.(지금은 이명선 원장 만 블랙핑크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다.) 우선에서는 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맡고 있어요. 모델 아이린, 이호정, 김고은, 박보람, 박지민, 추성훈, 고성희 등이 저의 고객이고요.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에요.
처음에 인테리어할 때 저는 원하는 바가 또렷했어요. 전형적인 미용실 같은 인테리어, 미용실 들이 많이 따라 하는 카페 느낌보다 쿨한 느낌을 원했어요. 음악 선정, 화이트 톤의 컬러, 소품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어요. 숍에 비치하는 과자, 커피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좋은 걸로 마련해요. 음악도 팝보다 라운지 음악이죠. 이 공간에 있을 때 ‘난 남들과 달라’ ‘난 쿨해’ 이런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고객들이 편집 매장 같다고 말해요. 저도 그런 느낌을 의도 하고 만든 거였거든요.
 
매장 곳곳에 외국 잡지가 많더라고요.
고객들 중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많아요. 저도 수입 서적을 많이 보다 보니까 외국에서 사오거나 전부터 모은 잡지를 매장에 비치해뒀어요. 표지가 예쁜 잡지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요.
 
‘순수’에서 인기 디자이너로 있다가 오픈을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원래 미국에 가고 싶었어요.(예전에 <그라피>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막상 가려니 저의 상황이 뭔가 애매하더라고요. 새로운 일을 고민하다가 요즘 미용실이 대형화에서 점차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눈에 띄더라고요. 그렇다고 차근차근 준비한 건 아니고 한마디로 꽂혀서 저질렀어요.
숍을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럼 얼마나 할까? 시세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지금의 자리를 보게 되었고 마음에 들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자리가 언제든지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또 부동산에서 빨리 계약을 해야한다고 하니까 어떨결에 계약하고 일이 착착 진행된 것 같아요. 오픈할 때는 ‘순수’ 이순철 대표님, 수경 대표님께서 많은 조언과 용기를 주셨어요. ‘순수’에서 일하기 전에 함께 일했던 고원혜 대표님도 그렇고요. 지금도 자주 뵙고요.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하고 싶어요.
 
화이트톤으로 꾸며진 1층의 대기 공간
우선의 2층 대기 공간
 
오너가 되니까 어떤가요?
완전히 다르죠. 예전에는 일한 만큼 내 몫을 챙겨 가고, 매출에 연연하지 않았어요. 이번 달에 매출이 적으면 다음 달엔 많겠지 이런 식이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다 같이 키워주고 다 같이 잘돼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졌죠. 예전에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다면 지금은 함께 잘되야 한다는 부담이 있어요. 나 만 잘되는 게 아닌 우리 숍 전체가 잘되어야 한다는 것 말이죠.
 
반면 좋은 점도 있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예전에는 뭔가 하려면 컨펌을 받아야 했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저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손익을 먼저 계산하기보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아직까지 손해는 한 번도 안 났어요. 저의 몫도 잘 챙겨가고 마이너스도 나지 않았어요.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아침에 일어나 일하고 미팅하고 운동하고 취미는 특별히 없지만 미드, 잡지 보는 거 좋아해요. 요즘은 쉬는 날 가구를 보러 다녀요. 예전에는 옷을 좋아했다면 이젠 소재, 텍스처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딱히 단골 숍이 있는 건 아니고 두루두루 보러 다녀요. 또 골드보다 실버, 화이트를 좋아해서 이런 컬러나 소재에 빠져 있어요. (미드는 어떤 작품을 좋아하세요?) 미드는 <가십걸>을 정말 재밌게 봤고 <루머의 루머의 루머> <블랙미러> 같은 작품도 좋아해요.(웃음) 그리고 요즘은 90년대 드라마 <섹스 앤더시티>를 다시 보고 있어요. 그때의 패션, 헤어스타일은 지금 봐도 굉장히 멋있고 영감을 주죠.
 
김선우, 하면 모델 아이린의 헤어 컬러가 대표적인데 요즘은 어떤 스타일을 해주고 있나요?
한창 옴브레를 많이 하다가 또 전체 염색도 하면서 여전히 변화를 주고 있어요. 요즘 탈색은 웬만하면 안 하려고 하고 염색이 빠지면 다시 그때그때 적합한 컬러로 하고 있 어요. 아이린 씨는 ‘순수’에서 일할 때부터 고객이었어요. 컬러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어서 어느 날 탈색을 하고 왔길래 제가 ‘핑크’ 컬러 같은 것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해서 다양한 컬러를 시도하게 됐죠.
 
3층 메이크업룸과 연결된 테라스
세련된 편집 매장을 연상시키는 소품들
 
미용에 관한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여전히 외국 서적 보는 걸 좋아하고 인스타그램이나 핀터레스트, 각종 외국 사이트를 보면서 트렌드를 살펴보고 있어요. 또 베이식에 관한 공부도 다시 하고 있고요.
 
컬러를 잘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일단 경험이 많아야 하는 것 같아요. 컬러라는 게 발라서 딱 나오면 좋겠지만 그 사람의 모질, 머리 색, 얼굴형에 따라 같은 컬러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죠. 그래서 경험과 센스가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것저것 많이 도전해봐야 하고요. 무엇보다 기본적인 지식이 탄탄해야 해요. 보색, 색감, 레시피도 중요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내 경험을 더해야 나만의 레시피가 나오는 거죠. 그냥 누가 이렇게 하더라하고 따라하는 게 아니라 탄탄한 베이식을 바탕으로 응용을 해보는 게 중요해요.
 
자신의 이름을 건 제품을 출시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제품은 정말 만들고 싶어요. 하지만 우선 오픈한 지 1년이 안 된 상태라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항상 마음에는 있죠. 제품을 만든다면 단순한 염색약이나 에센스 이런 게 아니라 제품 하나에도 우선만의 감성과 색이 묻어나게 하고 싶어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요.
 
요즘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이 있나요?
이렇게 말하면 나이 들어 보이는데(웃음)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요. 하늘색, 식물, 비 오는 날 등이요. 예전에는 외국 사이트 등을 통해 시안을 많이 찾아보고 영감을 받았다면 지금은 오히려 자연, 가구 이런 거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F/W 시즌 추천하고 싶은 컬러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요즘은 블루 블랙 컬러가 예뻐 보여요. 3D, 멀티톤 컬러와 스트레이트 헤어도 그렇고요. 여성들이 웨이브를 많이 하니까 조금 지겨울 때가 됐는데 그때 스트레이트를 하면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90년대 무드가 트렌드라 복고 스타일의 패션이 이 스트레이트 헤어와 굉장히 잘 어울리기도 하죠. 사실 이런 질문은 조금 어려워요. 어떤 컬러가 유행이라고 말하기보다 전체적인 무드를 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트렌드 컬러는 하나지만 개개인의 스타일은 너무 다르니까요. 그래서 무드를 보는 편이죠. 이런 느낌에 이런 무드, 이런 기장에서 이런 무드.
 
좋아하는 브랜드나 인물이 있나요?
저는 브랜드 중에서도 시즌 별로 트렌드를 달리하는 것보다 자기만의 아이덴티티로 롱런하는 브랜드를 좋아해요. 이젠 그런게 멋있더라고요. 예를 들면 르메르, 마르지엘라, 나이키, 리바이스 같은 브랜드죠. 리바이스 501은 20개도 넘게 소유하고 있어요.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저는 무엇을 해야겠다 생각하면 바로 추진하는 스타일이에요. 계획을 세웠을 때보다 결과도 더 좋았고요. 계획적인 사람은 아닌가봐요.
 
미용 외에 하고 싶은 일은 없나요?
특별히 없어요. 계속 미용만 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건 많은데 일단 미용이 저에게 잘 맞고 여전히 재밌으니까요.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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