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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골목에서 만난 바버 정명훈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8.10.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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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머리를 잘하고 싶은 바버 정명훈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좋아 미용을 시작했다. 군대 전역 후 쉴 틈 없이 일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니던 바버샵을 그만두고 현재 재충전 중이다. 내년 바버샵 오픈을 앞두고 교육을 받으러 다니는 틈틈이 그는 대구의 한 후미진 골목에서 커트 연습을 하고 있다.
 
정명훈 바버
정명훈 바버
의자 만드는 지인의 가게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발견한 그 골목 분위기에 반해 커트 연습 장소로 삼았다. 극심한 더위나 혹은 추위로, 이제는 해가 빨리 져서 늦게까지 커트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에게는 다시없을 경험이 될 것이다. 이렇다 할 수입이 없던 차에 마침 자격증반 교육 제안이 들어와 고민이라는 정명훈 바버. “굶어 죽으란 법은 없나 보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성장통
정명훈 씨는 전역 후 극심한 성장통을 앓았다. 주변에 성공하겠노라고 선언했지만 정작 이룬 것이 없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당시 한 미용실에서 스태프 생활을 하던 중이었는데, 부끄러워 친구들에게도 미용하는 걸 숨겼다. 마냥 이럴 수 없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맹연습을 시작했다. 매일 밤 9시 퇴근 후 연습을 마치고 나면 11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그 노력이 통했는지 1년 만에 디자이너가 되었고, 대구에 2개뿐이던 바버샵 한 곳에 취직할 수 있었다.

멘토
정명훈 씨의 멘토는 바버 커트 기술을 배운 최재영 준오아카데미 원장이다. 그는 최 원장에 대해 기술적인 것은 물론 인성면에서도 배울 것이 많은 인생 선배라고 말한다. 교육을 받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그를 위해 새벽 1시까지 같이 있어주며 서울 투어까지 해준 스승. “잘 곳이 없으면 집으로 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신세지는 게 너무 죄송해 사양했지만 다음 날 KTX를 타고 대구로 돌아갈 때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저도 성공해서 원장님 같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죠. 기술보다 더 좋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의 한 골목에서 커트 중인 정명훈 바버
대구의 한 골목에서 커트 중인 정명훈 바버
정명훈 바버는 내년 아는 형과 함께 바버샵을 오픈할 예정이다. 더울 땐 시원하고 추울 땐 따뜻한 곳에서 고객을 맞이하며 그 소중한 인연을 오래 이어가는 것이 소망이라 전했다. “완벽하지는 못해 도 늘 편안하게 서비스하려고 노력합니다. 바버샵 하면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잖아요. 무서운(?) 곳이 아니라 누구나 올 수 있는 편안한 바버샵을 기대하셔도 좋아요.”

에디터 김수정(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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