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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헤어스타일 사진이란 ‘계륵’, 니우 ‘하루’ 원장
  • 최은혜
  • 승인 2018.10.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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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워크를 넘어서 미용 인생의 일부가 된 헤어 디자이너의 카메라. 

 
하루 원장의 포트폴리오
 
나에게 사진이란 ‘계륵’ - 니우 ‘하루’ 원장
 
사진을 배운 계기는? 블로그가 급부상하던 시점. 파워블로거란 단어가 막 알려지기 시작할 때쯤이었다. 블로그 운영의 번거로움 때문에 ‘머리만 잘하면 되지’라며 마케팅과 홍보를 멀리했다.(카메라는 커녕 휴대폰으로도 사진을 안 찍었다.) 흐름에 뒤처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고객이 줄었고 기술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없어져 위기 의식을 느꼈다. 그럴즈음 매장을 오픈했고 사진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그제서야 변화에 수긍했다. 그다음 바로 카메라부터 구매했다. 캐논 100D에 번들 렌즈가 나의 첫 DSLR이었다. 서점에서 가장 쉽게 설명된 사진 관련 책을 사고 기본 개념을 정리 후 인터넷에서 찾아가며 독학했다. 다행히 기계를 다루는 데 밝은 편이었고, 필름을 사용하는 수동카메라는 사용할 줄 알았기에 접근은 빨랐다. 하루 일과 중 한가할 때 무조건 사진을 찍었다. 흰 벽만 일주일 찍은 적도 있었다.
 
사진과 관련해 즐겨 보는 것은? 그렇게 100D와 매우 친해지고 난 후 헤어스타일을 찍기 시작했는데 결과물을 보니 형편없었다. 그 때부터 폭풍 서칭을 시작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이 렇게 딱 세 개만 정했다. 이 작업은 하루 날을 잡아놓고 온종일 사 진만 보는 일이다. 휴대폰에 충전기를 연결해놓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저장해가면서 휴대폰만 본다. ‘사진으로 보이는 헤어는 어떤 디자인이 예쁜 것인가’ ‘사람들은 어떤 디자인을 좋아하는가’ 하는 아주 단순하지만 방대한 질문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갖고 싶어지는 ‘풍’ 이란 게 생기더라.
 
나의 카메라 포토워크를 하고 6개월 정도 되니 갖고 있던 캐논 100D의 한계를 느꼈다. 풀프레임에 대한 궁금증과 크롭바디의 차이점이 눈으로 보이기 시작해서 기종 변경을 결정했다. 가격보다 용도와 사용 범위에 목적을 두고, 현재는 캐논 EOS 6D 바디에 탐론 24-70mm F2.8 SP USD DI VC 렌즈와 Zoonics Z-333E 모노포드를 사용한다. 6D는 풀프레임 중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렌즈는 캐논 EF 24-70mm이 욕심났지만 가성비를 생각해 탐론으로 결정했다. 모노포트를 쓰는 이유는 매장에서 바로 촬 영하기에 트라이팟보다 공간 효율성이 좋아서이다. 카메라의 가성비를 얘기할 때 명확히 해야 할 기준이 있는데 출력이나 인화를 목적으로 하느냐 아니면 화면으로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느냐이다. 물론 화면의 사이즈가 클 경우는 부족한 감이 있지만 휴대폰 이미지가 목적이므로 이정도 장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목적에 맞게 쓰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출력이나 인화의 필요성이 생기면 또 다른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헤어: 니우 빛글 디자이너
하루 원장의 포트폴리오(헤어: 니우 빛글 디자이너)
 
포토워크 에피소드 <그라피> 첫 촬영 때 포토그래퍼로부터 라이트 세팅에 대해 긴 시간 설명을 들었다. 촬영 시 색감이 매우 중요했고 원하는 바가 분명했는데 잘 맞춰지지 않았다. 결국 많은 장비를 제외하고 스튜디오의 형광등만 켜고 찍었는데 원하는 느낌이 나왔고 그날 스튜디오의 스트로보는 터지지 않았다. 포토그래퍼의 말로는 스트로보를 안 쓰는 촬영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나 혹은 미용사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일까? 먹기 불편한 것. 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버리자니 너무 아깝다. 필요성도 점점 커지더라. 그래서 살점을 발라먹는 방법 말고 오래 육수로 고아서 먹기로 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헤어 디자인에 능숙해진다는 것이다. 찍어 보고 또 찍은 걸 모아서 보고,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보고, 그러다 보면 점점 자신의 디자인이 보인다. 주기적인 서치를 필요로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결국 사진이나 카메라 같은 장비보다 피사체인 내 디자인에 집중하고 신경 쓰게 된다. 이것이 매우 큰 이득이고 사진을 찍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교육을 듣거나 세미나를 다닐 때와는 다른 디자인적인 발전을 스스로 이끌 수 있게 된다. 미용사에게 사진은 ‘인바디’와 같다. 체중, 체지방, 근육량, 수분량 등 자신의 디자인을 날마다 체크하고 관리함으로써 발전할 수 있다.
 
도전하고 싶은 사진과 좋아하는 사진가 수중 촬영으로 유명한 제나 할러웨이(Zena Holloway) 같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그러려면 스킨스쿠버부터 배워야 할 듯. 하하.
 
'니우' 하루 원장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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