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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두발 자유화, 미용실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 최은혜
  • 승인 2018.11.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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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두발 자유화가 실현된다면 살롱에서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과연 10대 고객은 살롱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등굣길 혹은 수업 전 불시에 진행되던 선생님의 두발 단속. 1990년대 중고교 시절을 보낸 에디터도 20세가 되기 전까지는 내내 일명 똑단발을 해야 했고, 어른이 되면 제일 먼저 머리를 기르고 펌과 염색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지금은 두발 규정이 학교의 특성에 따라 많이 완화됐지만 그럼에도 학생들의 두발 자유는 학교의 규칙 안에서 허용될 뿐이다.
 
지난 9월, 서울시 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의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 선언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조 교육감은 교복 입은 시민의 복장, 두발 등 용모에 있 어서 개성을 실현할 권리(서울특별시학생인권조례 제 12조)를 구현하는 구체적 조치로 학생들의 자기결정 권을 기본적 권리로 보장하려는 것’이라며 ‘학생 두발의 길이, 염색, 파마 등 두발과 관련된 일체의 사항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화할 것을 지향하는 것이다. 두발의 길이는 완전 학생 자율로 맡기고, 두발 상태(염색, 파마 등) 역시 학생 자율로 맡기는 것을 지향 하도록 권유를 하되, 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2019년 상반기까지 학교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안내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말대로라면 두발자유화가 시행되는 내년 2학기면 교복을 입고 염색과 펌을 한 학생들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이에 대한 사회적인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린다. 같은 교육계 내에서도 두발 자유는 학교가 결정할 일 혹은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두발 자유화가 된다면 어찌 보면 미용업계의 고객층이 폭넓어지고 매출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도 있겠지만, 같은 업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용인 커뮤니티인 미용커플앱에서는 규제가 완화되는 것에 따른 기대를 내비치는 이들도 있지만, ‘학생은 학생다워야 하는 것 아닌가’ ‘부모님만 힘들어진다’ ‘학생들이 머리를 한다고 해서 미용실 경기에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두발 자유화가 된다면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우선 셀프 헤어 시술의 증가로 유통 회사는 더 많은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릴 것이고, 중저가 살롱에서는 10대 고객에게 적용할 수 있는 펌, 컬러 메뉴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서울 관악구 지역에서 다수의 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미니원 조민 대표는 중고교생을 고객으로 잡으려면 그들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중 가장 주목할 점이 유튜브이다.
 
“10대들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정보를 얻고 심지어 포털 사이트 아이디가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향후 5년 내에 미용실 마케팅 기준은 유튜브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셀프 헤어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연장선상에서 볼 때 유튜브의 역할은 더 두드러질 전망이다. 유튜브를 보며 헤어 시술과 화장을 배우는 10대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늘어나고 유통회사는 이에 대한 시술 방법과 제품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에 업로드할 것이다. 또 중고교생 사이에서 셀프 시술에 능한 이들이 생겨나 유튜브에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헤어 디자이너를 꿈꾸는 친구들은 뷰티(헤어) 유튜버로 셀프 시술 영상 또는 모델을 대상으로 시술하는 영상 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겁니다. 뷰티 유튜버 또는 인플루언서가 꿈인 친구들이 많으니까요.”
 
또 살롱 지역의 중고교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선별적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들 을 겨냥한 메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중고가 살롱에서는 가족과 부모와의 결합 상품이 등장하고 판교, 분당, 일산, 동탄, 광교 등 맘카페가 활성화된 곳 또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도시의 살롱에서는 가족을 위한 정액권(선불권)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학원가에서는 셀프 시술을 하면서 미용사의 직업군에 흥미를 갖는 중고생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학원 교육생의 모델로 중고교생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인턴의 감소로 인한 교육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트레이닝 살롱의 모델 및 고객이 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미니원 조민 대표는 두발 자유화 뉴스를 접하자마자 살롱 구성원들과 시장에 대한 대비를 공유했다고 한다.
 
“중고교생들의 두발 자유화를 단순히 새로운 고객군, 매출로만 보고 기다리지 말고, 시대의 흐름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을 이해하며 살롱 및 브랜드 내에  ‘유튜브 전문가’를 양성해보길 권합니다.”
 
어차피 시대의 흐름이라면, 내 가치관과 조금 다를지라도 이들을 고객으로서 대할 때 어떤 스타일과 서비스를 할지 생각해보면 어떨까?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 도움말 조민 대표(미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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