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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건강한 살롱, 숙대입구역 미용실 제이드헤어 김상희 원장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8.11.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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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건강한 마인드를 가진 요즘 보기 드문 살롱, 제이드헤어 김상희 원장을 만났다.
 
제이드헤어 김상희 원장
숙대입구역 제이드헤어 김상희 원장
 
얼마 전 디자인엣지코리아를 인상 깊게 봤습니다. 디자인엣지코리아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살롱워크, 외부 교육, 얼마 전 <그라피>와의 그라피에듀 촬영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시네요.
많은 곳에서 찾아준 덕분에 두루 도움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많은 일을 하다 보니 간혹 워커홀릭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 살롱을 오픈하기 전 10년 동안 준오헤어에서 근무했는데 준오라는 브랜드는 좋았지만 바쁜 업무로 워라밸을 지킬 수 없어서 퇴사를 결심했어요. 제 살롱을 오픈하면 적어도 시간을 마음대로 조율할 수 있으니까요. 미용실을 오픈한 후에는 운영에 매진하기보다 주5일 근무를 하며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고 취미 생활도 많이 했어요.

제이드헤어를 오픈했을 때 환경이 궁금하네요.
처음에는 경대 4개와 샴푸대 2개로 시작했어요. 감사하게도 소문이 좋게 나 손님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딱히 돈에는 욕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첫 오픈부터 5일 근무를 하고, 일요일도 꼬박꼬박 쉬었죠. 결혼을 하고 가정이 있는 상태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준오헤어를 거쳐 이철헤어커커에서 교육을 담당하던 제 친동생도 합류했어요. 저희의 생각은 같았거든요. 업무에 치이며 바쁘게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시간적 여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요. 쉬면서 일했지만 다행히 1년 만에 2층까지 확장하고, 또 그해부터 1년 만에 새로운 건물에 2호점을 오픈했어요. 직원들도 늘어났죠. 그러다가 1호점 자리에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게 되면서 현재의 건물로 오게 됐습니다.
 
숙대입구역 제이드헤어 외관
미용을 하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에는 심하게 가난했어요. 다섯 명의 딸을 키우느라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했죠. 그런 어머니가 귀가 닳도록 하신 말씀이 직장이 아니라 직업을 가지라는 것이었어요. 저도 제 직업을 가져 가난한 삶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루는 미용실에 커트를 하러 갔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작은 소리로 “여기 미용실 원장이 이 동네 땅을 다 샀대”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전문직이고 퇴직할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용을 하기로 결심했죠.
 
물론 어머니도, 선생님도 반대했어요. 당시 미용사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거든요. “할 거 없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직업을 왜 하나”라는 말도 들었어요. 충격을 받아 학교에서 하루 종일 울었더니 선생님이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미용 학원을 다닐 수 있게 해줬어요. 그런데 막상 미용학원을 다녀 보니 처음에는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생각보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미 학교에 소문이 나 있던 상태라 포기할 수 없었죠. 그렇게 미용을 시작해 지금까지 왔네요. 지금은 미용을 누구보다 사랑한답니다.

 
제이드헤어를 숙대 앞에 오픈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편의 권유로 숙대 앞에 미용실을 오픈했어요. 남편이 미술학원을 운영할 생각으로 시장 조사를 했던 곳이었죠. 숙대 앞이라면 브랜드 살롱이 아니어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처음에는 남편에게 화를 냈어요. 스타벅스도 없는 곳에서 어떻게 미용을 하냐면서요.(웃음) 지금생각하면 탁월한 선택이었죠. 입소문이 나니 지역이 크게 상관 없기도 하고 요즘 이 지역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까요.
 
제이드헤어 실내
숙대입구역 제이드헤어 샴푸 존
미용실 한쪽 벽에 붙어 있던 제이드헤어 이념도 인상적이에요.
제가 미용실을 오픈했을 때부터 마음에 새겨온 이념이에요. ‘따뜻한 제이드헤어를 만들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우리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와 헤어질 때는 더 아름답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자.’ 가정과 개인의 건강을 우선시하되 손님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살롱워크에 임하고 있어요. 부자는 아니지만 행복한 미용인으로 만족하며 지냅니다.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100시간 100스타일 연습으로 유명한 이토 유타카라는 일본 미용인이 제이드헤어에 교육을 진행하면서 이런 말을 전했어요. 제이드헤어는 참 건강한 살롱이라고요. 매출만 높은 살롱이 아니라 직원의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가 있다면서요. 제가 추구하는 이상과 잘 맞아떨어지지요.

퇴사한 직원들도 케어한다고 들었어요.
저와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은 웬만해선 끊고 싶지 않아요. 물론 직원들이 동시에 퇴사해 미웠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은 다시 일하고 싶다고 찾아와요. 하지만 혹여 제이드헤어의 틀이 무너질까봐 다시 함께 일하지는 않아요. 대신 퇴사한 직원이라도 커트가 고민이라면 커트를 봐주기도 하고, 그 외에 고민이 있다면 상담을 하기도 하지요.

특히 엄격해질 때는 언제인가요?
관계 안에서 격을 지키지 않을 때요. 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을 때 엄하게 혼내는 편입니다. 격은 기본 예절을 말해요. 인사 잘하기, 바른 말 사용하기 등 고객에게 격을 지키기 위해 제이드헤어 십계명을 만들고 그대로 지키도록 합니다. 지금 디자이너들은 모두 제이드 헤어에서 스태프 시절부터 성장한 사람들이에요. 제가 건강하고 따뜻한 살롱을 지향하다 보니 저와 뜻이 맞는 사람들만 남았죠.
 
그리고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는 많은 상담을 통해 제이드헤어와 맞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공생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다른 미용실로의 취업을 권하기도 하죠. 또 연습을 많이 시켜요. 일주일에 한 번씩 일찍 마감하고 스터디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그라피>를 보면서 스타일에 대해서 토론하는 방식이죠.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지도합니다. 커트는 제가 직접 교육해요.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제이드헤어 메이크업룸
제이드헤어 메이크업실
 
앞으로 2, 3호점 계획은 없나요?
올해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었는데 직원들이 제이드헤어 사옥을 만들자는 의견을 내면서 보류 중이에요. 직원들과 사옥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될지 회의를 했는데 매장 매출을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죠. 매출을 올리기 위해 개인 매출은 물론 주3회 근무하는 저에게 주5회 근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살롱워크를 하지 않는 날에는 외부 교육을 하거나 다른 부수적인 활동을 하거든요.
 
모두 열의에 불타서 매출 상승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는데 예전 일이 생각나더라고요. 매장을 이전하면서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많이 힘들었거든요. 당시 직원들이 개인 적금을 깨 자금을 보태줬어요. 물론 이자를 얹어 갚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마음 따뜻한 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저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옥을 지을지, 2호점을 오픈할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그런데 지금의 직원들과 계속 함께라면 어떤 방향으로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어요. 제이드헤어의 이념처럼 따뜻하고 건강한 살롱으로 롱런하고 싶습니다.
 
세바스찬 프로페셔널 포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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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프로페셔널 포션9
단백질 성분이 들어 있어 약간의 고정력이 있는 리브인 트리트먼트예요. 식물성 성분이라 자극이 없어요. 제 고객들은 거의 이 제품을 사용하는데 한 번 구매한 고객은 쉽게 끊을 수 없는 마약같은 애정템이죠.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인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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