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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의 글쓰기, 주목받는 글은 무엇이 다를까?
  • 최은혜
  • 승인 2018.12.0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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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홍보 글이라도 남과 다른 글을 쓰고 싶다, 나의 노하우를 자료로 정리하고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글쓰기가 막연하다면 오병곤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 알아보자. 

 
좋은 글의 조건은 삶과 일치하는 글, 진정성 있는 글이다.
블로그나 SNS에 고객을 사로잡을 홍보 문구 하나에도 고민이 깊은 사람들이 많다. 또 교육자료, 칼럼,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고, 실력이 없는 것 같아 용기가 나지 않을 것이다. 무엇이든 시작이 어려운 법.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 알아보고 하나씩 실천해보자.
 
좋은 글의 조건 좋은 글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대략 세 가지 정도는 이야기할 수 있다. 첫째, 삶과 일치하는 글이 좋은 글이다.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는 글을 쓰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을 제1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글쓰기는 자기 탐구의 과정이자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주장은 타당하다. 자기를 먼저 구할 수 있어야 다른 이도 도울 수 있다.
 
좋은 글이란 진정성을 담은 글이다. 좋은 글은 글과 저자가 따로 놀거나 분리되지 않는다. 좋은 삶을 가꾸며 좋은 글을 쓰고, 좋은 글을 쓰며 좋은 삶을 살고 있는 선순환을 이룬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팔아야 할 것은 책의 주제보다 저자 자신이다. 둘째, 좋은 글은 독자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행동의 ‘변화’를 촉진하는 글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선생은 삼독(三讀)을 강조한다. 먼저 텍스트 를 읽고 다음으로 그 텍스트를 집필한 필자를 읽어야 하고 최종적으로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독서법을 말하지만 좋은 책의 기준을 제시 하고 있기도 하다. 삼독이 가능한 책이 좋은 글이다. 좋은 글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지 않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하며 사정없이 독자를 흔들어 각성하게 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한다.
 
셋째, 죽은 글과 좋은 글을 가르는 가장 명확한 기준은 ‘공명’이다. 글의 가치는 글과 독자가 얼마나 공명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독자와 공명하지 못하는 글은 죽은 글이다. 독자를 지루하게 하고 에너지를 빼앗는다. 반면 독자와 공명하는 글은 여운과 감동을 준다. 좋은 글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움직인다. 감동과 여운을 주는 글은 읽고 나서 다른 무언가를 찾아 읽거나 뭔가를 쓰거나, 누군가를 만나거나 무엇인가를 하고 싶게 한다. 앞서 말한 좋은 글의 기준은 진정성, 변화, 공명 이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우리말 연구가이자 <우리글 바로쓰기> 저자인 이오덕 선생은 좋은 글의 조건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
- 읽을 맛이 나는 글
- 읽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글
 
즉, 좋은 글은 쉽고 재미있으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이다. 이오덕 선생은 세 가지 조건 중 한 가지라도 빠지면 좋은 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세 가지는 글이 좋은지 나쁜지를 가늠하는 훌륭한 지침이 된다. 한 편의 글을 읽고 나서 다음의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답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 이해하기 쉬운가? 재미있는가? 가치 있는 글인가?
 
글쓰기의 두려움 극복하기 글을 쓰기 위해 앉았지만 텅빈 노트나 하얀 모니터를 보면 어떻게 채워야 할지 걱정부터 앞선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지를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올바른 공식이나 정답은 없다. 그런 것들을 찾는데 시간을 소비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시작하는 게 좋다. 책상에 앉아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어렵지 일단 쓰기 시작하면 그다음부터는 한결 수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글쓰기를 시작할 때 계속 준비만 할 뿐 우물거리다가 한 문장도 못 쓰는 경우도 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글쓰기도 시작을 못하면 글을 쓰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마구 떠오른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상황에 딱 맞는 자료가 부족하다 등등. 그런데 컨디션이 안 좋아도 글은 써야 한다. 컨디션이 좋은 날에만 글을 쓰겠다는 것은 글쓰기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 왜냐하면 컨디션이 좋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기 때문이다. 마음 내키지 않을 때도 쓰다 보면 몰입과 창조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상황에 딱 맞는 자료는 늘 부족하다. 그리고 쓰지 않으면 딱 맞는 자료를 만나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글쓰기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훈련법 첫 번째 방법은 초록(抄錄)과 필사(筆寫)이다. 이 두 가지는 거의 같은 활동이다. 초록은 자신이 읽은 책에서 중요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뽑아서 기록하는 일이고, 필사는 책이나 글의 전부 또는 일부분을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는 것이다. 남의 글이나 책을 베끼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의아할 수도 있지만, 다산 정약용은 두 아들과 여러 제자에게 초록을 기본적인 공부이자 집필의 바탕을 다지는 방법으로 매우 강조했다.
 
좋은 글을 읽고 옮겨 적으면서 자기 마음을 비추어보고 음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저자의 사유와 글쓰는 방법도 배울 수 있고 어느새 글쓰는 과정에 익숙해질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말하듯이 쓰는 것이다. 말과 글 둘 다에 능숙한 사람은 많지 않다. 글쓰기는 능한데 말은 어눌한 사람이 있고, 반대로 말솜씨는 좋은데 글은 못 쓰는 사람도 있다. 대체로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부담이 덜 된다고 한다.
 
서점에 가보면 구술이나 강연을 글로 옮기고 편집해서 출간한 책이 적지 않다. 하나만 예를 들면 의미요법으로 불리는 로고테라피(logotheraphy)를 창시한 빅터 프랭클은 스무권이 넘는 저작을 남겼는데 그중 절반 이상을 구술이나 강연을 옮겨 적어서 출간했다. 프랭클의 대표작인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그가 구술한 내용을 속기사들이 받아 적어서 초고를 완성했다. 글쓰기보다 말하기가 편하고 자신있다면 말하듯이 글을 써보자. 책으로 쓸 주제를 강연으로 구성하거나 구술한 내용을 먼저 녹음하고 글로 옮기는 방법도 좋다.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싶은 방법은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의 저자 나탈리 골드버그가 활용하는 방법으로, ‘의식의 흐름을 따라 쓰기’이다. 이 방법의 핵심은 처음 떠오른 생각을 놓치지 말고 계속해서 쓰는 것이다. 이 훈련법을 실천해 보길 권한다.
 
- 짧은 시간(10분 또는 20분)을 정한다.
- 머리에 떠오른 첫 생각을 쓴다.
- 펜을 놓지 않고 계속 쓴다.
- 편집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쓴다.
- 오탈자나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 마음을 통제하지 않는다. 쓰는 것이 목적이다.
- 이런 과정을 매일 여러 번 반복한다.
 
다음 회에는 글을 잘 쓰기 위한 훈련과 습관 등 실제로 어떤 실천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 소개하겠다.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신정인 도움말 오병곤(터닝포인트 연구소 대표,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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