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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 비로소 시작
  • 성재희
  • 승인 2018.12.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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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0일 미용사회중앙회 산하 뷰티산업연구소 일학습도제센터 주최로 ‘미용분야 대표 산업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의회’가 있었다. 네트워크를 구축해 급변하는 고용정책과 경영환경에 대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다.
 
미용분야 대표 산업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의회
뷰티산업연구소 송영우 소장은 이날 자리에서 올해 초 기획재정부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출장 미용사 허용을 검토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 상 출장 미용은 질병 등 기타 사유로 영업소에 나올 수 없거나 혼례 등 기타의식이나 방송 촬영을 앞둔 자,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등 시장 군수나 구청장이 인정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런데 일자리 창출을 이유로 이러한 규제를 풀게 되면 인테리어에 투자하고 임대료나 세금 등을 내며 미용하는 이들에게는 기가 찰 정책이다. 미용 업무와 관련한 공중위생법 규제가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며 출장 미용 서비스가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만큼 퇴폐 영업의 우려도 있다.

최근에서야 무자격 보조 인력의 샴푸가 공중위생법상 합법으로 인정될 만큼 미용계는 제도권과 소통이 되지 않았다. 송 소장은 그 이유로 미용 산업계 데이터의 부재를 꼽는다. 90% 이상이 5인 미만의 영세업소이고 미용인의 사회보험 가입률이 낮아 소득에 대한 지표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는 시행규칙 하나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직업이 사회화가 되면 사회 성장 수준에 맞춰지는 것이 당연하다. 최저 임금이나 퇴직금, 근로 시간 등과 관련한 미용계 불협화음은 직업의 사회화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다.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하는 미용사가 행복한 미용을 할 수 있으려면 미용 분야의 특수성을 인정한 미용 업계 정책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려면 미용분야 기초실태조사나 근로조건의 혁신적 변화 등이 따라야 할 것이다.
 
서울지방 고용노동청 주최 이미용분야 일자리 창출 간담회
그래서 이번 간담회는 그간 정리되지 못하고 지켜지지 않았던 문제를 바로 세우자는 뜻에서 모인 자리다. 회의에는 이례적으로 10여개 메이저 헤어 살롱 브랜드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산업체가 이만큼이라도 관심을 보인 것은 최근 미용계 갑질 논란과 함께 프리랜스 디자이너의 근로자성과 관련한 퇴직금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된 것과 관련 있을 것이다.
 
협의회에는 메이커사의 참여도 있었다. 구레이쓰이온코리아, 웰라코리아, 밀본코리아, 아모스가 동참했고 로레알프로페셔널은 참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송 소장은 “그동안 미용업계는 정부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하며 인재를 양성해왔다”면서 “하지만 업계 발전에 필요한 제도권과의 소통과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데이터와 통계가 필요하므로 산업체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서울지방 고용노동청이 주최한 ‘이미용분야 일자리 창출 간담회’로 이어져 나영돈 서울고용청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최영회 중앙회장은 ‘최저 임금과 관련해 도제식 인력 양성이라는 미용 분야의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민관이 소통을 시작했다. 이러다보면 공무원들이 “헤어 디자이너가 머리 자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나”고 묻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송영우 소장이 말하는 “비로소 시작”이기를, 그래서 이 시작이 다소 어두운 내년 경기 전망을 조금이라도 밝혀주면 좋을 것이다.

에디터 성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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