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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PR 시대, 오병곤 작가의 글 잘쓰는 법!
  • 최은혜
  • 승인 2018.12.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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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잘'자를 빼라. 
미용인의 글쓰기 ②
자기 PR의 시대 속에서 글쓰기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미용인들이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블로그나 SNS가 가장 대표적이며 각종 자료, 칼럼 등을 통해 나의 생각과 노하우를 정리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시간 좋은 글의 조건과 글쓰기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데 이어 이번 호에서는 글쓰기의 훈련에 대해 소개한다.
 
글을 정말 잘 쓰고 싶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잘’자를 빼야 한다. 일단 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오직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글 쓰기 실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만 실행에 옮기면 된다.
 
첫째, 많이 읽는다.(다독)
둘째, 깊게 생각한다.(다상량)
셋째, 많이 쓴다.(다작)
 
셋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만 꼽는다면 단연 세 번째이다. 많이 읽지 않고 잘 쓸 수 있을까? 쉽지 않지만 가능한 사람도 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잘 쓸 수 있을까? 아주 어렵지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많이 쓰지 않고 잘 쓸 수 있을까? 단언 하건대 거의 없다.
 
글쓰기는 단기간에 익힐 수 있는 재능이 아니다. 부단한 반복과 연습을 통해 습득 할 수 있다. 수단이나 글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연필로 쓰건 컴퓨터로 쓰건, 원고지나 공책에 쓰건, 비즈니스 문서를 쓰건 문학 소설을 쓰건 무엇이든 좋다. 핵심은 매일 꾸준히 쓰는 것이다.
 
어느 직장인이 10년 동안 해온 일에 관해 글을 쓴다고 해보자. 그는 매일 출퇴근 하는데 2시간가량을 지하철에서 보낸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글쓰는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겠는가?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첫 지 하철을 탄다. 구석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 해 1시간쯤 지나면 회사 앞 지하철역에서 내린 다. 회사에 도착하면 커피와 함께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글을 쓴다. 다른 직원들 이 출근할 무렵이 되면 글쓰기를 중단하고 업무를 준비한다.
 
글을 쓰고 싶다면 기본 테스트를 해볼 필요가 있다. 하루에 1시간씩 한 달 동안 글을 써보는 것이다. 이 테스트를 하려면 먼저 하루에 1시 간을 구체적으로 어디서 확보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즉 언제, 어디서 글을 쓸 건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하루에 1시간은 글만 쓴다. 30일 동안 매일 1시간씩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주일에 두 번이나 세 번 쓰면 안 된다. 매일 써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 일요일은 쉴 수도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30일 중 26일은 채워야 한다. 이 테스트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테스트를 하는 동안 자신이 글쓰기 가 가능한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달 동안 매일 1시간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재능과 끈기를 가늠하고, 글쓰기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맛보는 과 정이다. 자신이 글을 쓸 수 있는지 없는지는 해보기 전에는 모른다. 이 훈련을 소화할 수 없는 사람은 아직 책을 쓸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두 번째는 이 테스트를 하면 글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에 1시간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으면 2시간으로 늘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
 
반대로 1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람이 2시간을 빼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하루에 1쪽씩 한 달이면 30쪽은 쓸 수 있다. 아무것도 안 하면 0이다. 30과 0, 이것은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니다. 매일 글을 쓰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글쓰는 시간을 정한다.
둘째, 의자에 앉아서 쓴다.
셋째, 정해진 시간을 채울 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넷째, 매일 반복한다.
 
문장력과 어휘력이 부족하다 유려한 글을 쓰지 못한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문장력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문체가 화려하거나 맛깔스럽지 않아도 글을 쓰는데는 별문제 없다. 시쳇말로 글발이 아무리 좋아도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할 수 있다. 문장력이 부족해서 책을 쓸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첫 번째는 글을 많이 써보지 못한 사람이다. 과연 자신이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막연 하게 두려워한다. 이것은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글쓰는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다.
 
두 번째는 글쓰기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는 첫 번째 유형과 관련이 있다. 글을 쓰려면 여러 가지 기술을 익혀야 하는데 기본은 간단하다. 주어와 서술어를 일치시킨다. 조사를 정확하게 사용한다. 부사와 형용사를 남발하지 않는다. 접속어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긴 문장은 단문으로 나눠 쓴다. 같은 단어나 표현을 반복하지 않는다. 수동태는 피한다. 호흡이 가빠지거나 글의 흐름이 바뀌면 문단을 나눈다. 어렵지 않다! 이 정도만 지켜도 글 못 쓴다는 얘기는 듣지 않는다.
 
세 번째는 글을 잘 쓴다는 의미를 소설가처럼 유려하고 감칠맛 나는 문장을 구사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이다. 일반인에게 필요한 건 유려한 문체나 화려한 비유가 아니라 실용적 글쓰기이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실용적인 글쓰기의 주된 목적이다. 그렇다면 방금 이야기한 기본 사항들을 숙지하고 충실히 따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네 번째는 고쳐 쓰기의 중요성을 체득하지 못한 사람이다. 글쓰기 실력은 얼마나 열심히 고쳐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쳐 쓰기는 하면 좋은 게 아니라 해야만하는, 글쓰기의 본질이다. 좋은 글을 쓰느냐 못 쓰느냐가 여기에 달려 있다.
 
지금까지 말한 네 가지 유형을 정리하면 글쓰기 경험, 글쓰기의 기본기, 실용적 글쓰기, 고쳐 쓰기로 요약할 수 있다. 물론 문체나 문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개성 있는 문체를 갖고 있으며 유려한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이다. 뛰어난 문장력은 훈련의 산물이다. 문장력은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좋아지기 어려우며 땀을 흘리는 만큼 좋아진다. 꾸준히 쓰다 보면 분명히 좋아진다. 문장력이 좋아지면 그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문체도 자연스레 형성된다. 그러니 많이 써보자. 다음 호에서는 필사의 효과와 독서법, 글쓰기 추천 도서에 대해 설명하겠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pa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오병곤(터닝포인트 연구소 대표, <내 인생의 첫 책쓰기>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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