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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팔로워 12만명의 헤어디자이너 쿠키, 아침 생기 닮은 홍대미용실 에이엠톤 원장 되다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9.01.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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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엠톤 쿠키 원장
미용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적부터 당연히 헤어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이 다 미용을 하셨거든요. 모태 신앙처럼 모태 미용인이죠. 자연스럽게 미용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 바로 미용실에 취직해 2년간의 인턴 생활을 거쳐 올해 5년 차 디자이너가 됐습니다. 실력과 경력이 비례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길지 않은 경력을 보완하기 위해 지금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원장이 됐네요. 비결이 있나요?
모두 저의 고객들 덕분이죠. 저는 고객들과 편하게 소통하는 걸 좋아해요. 원래 허물 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성격이라 그 점을 좋아하는 고객들이 계속 찾아주었고 짧은 시간에 원장이 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이러한 저의 성격을 기술로도 승화시키려고 해요. 살롱에서 머리했을 때는 예뻤는데 집에 가서 혼자 하면 스타일링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그런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으려고 합니다.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팁을 주고 집에서 스타일링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합니다. 고객들이 저를 매일 만날 순 없잖아요. 그 점을 항상 생각하고 살롱워크를 하고 있어요. 이전 살롱에서 셀프 스타일링 영상을 열심히 찍은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스타일링 팁을 정리해 영상으로 만들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하잖아요. 열심히 영상을 올리다 보니 반응도 좋아서 더 열심히 올렸죠.
 
아침의 생기를 닮은 에이엠톤의 외관
에이엠톤에 대한 소개와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에이엠톤(AM:TON)은 영어로 ‘아침’을 뜻하는 ‘AM’과 ‘활기, 생기’를 뜻하는 ‘TON’의 합성어로 아침만이 줄 수 있는 생기를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마침 합정에 제가 원하는 인테리어를 표현 할 수 있는 건물이 있어서 바로 계약했지요. 3층 건물인데 각층마다 테마를 달리하고 고객들의 편의를 생각해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인테리어는 미용실답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카페나 갤러리 같은 느낌으로 편안하게 쉬다가 머리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요.
 
멤버 구성은 어떤가요?
디자이너 9명과 인턴 11명, 매니저 2명, 총괄 본부장 1명으로 구성했어요. 인스타그램으로 모집 공고를 알렸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력서를 보내서 놀랐죠. 인턴은 100여 명 정도, 디자이너는 80여 명 정도가 이력서를 보내왔어요. 그중에 저희가 추구하는 생각과 맞는 사람인지를 중점적으로 보면서 직원을 뽑았어요. 한 살롱의 원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이 책임감을 무기로 열심히 성장하자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다짐합니다. 이제 저 혼자가 아니니까요.
 
지금의 에이엠톤 직원들처럼 순시키헤어 합정점 오픈 멤버였네요.
그렇습니다. 오픈 멤버로서 자연스럽게 자부심을 가졌고 강한 책임감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이겨냈죠. 그리고 순시키헤어 대표님, 점장님, 동료 디자이너, 스태프 모든 분들이 있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었어요. 서울 생활을 외롭지 않게 만들어 준 고마운 곳입니다.
 
퇴사 이후 쉬는 동안 일본과 영국 연수를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퇴사 후 여러 가지 고민으로 힘들어할 때 주변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조언을 해줬어요. 그렇게 반신반의 하며 연수를 갔는데 왜 많은 분들이 배움을 권했는지 알겠더라고요. 항상 연습하고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을 확고히 하고 왔습니다.
 
에이엠톤 내부 인테리어
‘쿠키’라는 이름이 특이해요.
처음엔 제 본명인 소현으로 고객들을 만났어요.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겨 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31살롱>에 출연했는데 예명으로 출연하길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가장 사랑하는 반려견 이름을 따서 쿠키라고 지었어요. 다행히 저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고, 고객들도 많이 좋아해줘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고객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친근한 디자이너가 되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고객들을 잘 기억해야 하죠. 다행히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는 편이라 살롱워크에서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아요. 퇴근 후에 고객의 이름과 얼굴, 특징 등을 매칭해 메모장에 기록해 놓습니다. 그리고 재방 고객이 왔을 때 제가 먼저 이전 만남 때 나눴던 이야기를 되묻곤 하면서 항상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해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가 12만6천 명이에요. 인플루언서로 많은 사랑을 받는 비결이 있나요?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어느새 많은 분들 에게 사랑을 받게 됐어요. 고향이 부산인데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는 인지도가 없었죠. 그래서 여유로운 시간에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스타일링 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업로드했고 제 영상을 좋아하는 분들이 늘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결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건 아니에요. 나름대로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건 간단한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죠.
 
에이엠톤 내부
인스타그램의 사진은 직접 찍나요?
저를 찍을 때는 주변에 있는 아무에게나 부탁해요. 사진 찍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어 자주 업로드하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사진을 잘 찍으려면 우선 많이 찍어봐야 해요. 특히 헤어 디자이너는 헤어 사진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많이 올리잖아요. 저도 스타일만 올리는 인스타그램을 따로 만들어 관리 중인데 항상 흰 벽에 고객을 세우고 정방향으로 찍어요. 휴대폰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앱 말고 일반 카메라로 찍어야 헤어가 더 잘 표현되더라고요. 그리고 사진을 찍을 때 찍는 사람이 움직이면 톤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모델이 되는 고객에게 조금씩 돌아달라고 부탁합니다.
 
고객에게 어떤 미용인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사람 냄새 나는, 마음 따뜻한, 세상에서 머리를 제일 잘하는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어요. 모든 미용인들의 꿈 아닐까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을 거예요. 저는 디자이너로 고객을 만나는 일이 정말 즐거워요. 고객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에 보람도 느끼고요. 또 다양한 곳에서 열심히 사는 분들을 만나 대화를 하다보면 간접적으로라도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어 좋아요. 미용인으로서 자부심이 큽니다. 모든 미용인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좋은 직업을 가졌으니까요.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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