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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밴드 잔나비의 뜨거운 겨울밤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9.01.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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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운드 잔나비

‘불후의 명곡’과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윤종신과 유희열의 극찬을 받은 잔나비는 누구인가. 올드팝 감성을 담은 멜로디와 독특한 가사로, 한국의 ‘비틀스’라는 별명을 가진 그룹사운드 잔나비가 데뷔 6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 너무나 바쁜 한 해를 보내고 2019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그들. 리더이자 보컬 최정훈, 키보드 유영현, 기타 김도형, 베이스 장경준, 드럼 윤결. 92년생 원숭이띠 동갑내기 친구들이 전하는 잔나비 이야기.

(왼쪽부터) 베이스 장경준, 키보드 유영현, 보컬 최정훈, 드럼 윤결, 기타 김도형

다섯 명이 동갑내기 친구라고 들었어요. 첫만남이 기억나나요?
정훈 도형이를 처음 봤을 때는 까불까불한 이미지가 컸어요.(웃음) 고등학생 시절 처음 만났는데 그 당시는 예민할 시기라 꽤 까칠했던 것 같아요. 영현이는 도형이가 데려와서 알게 됐고요.

영현 도형이랑은 어릴 때부터 동네 친구였어요. 도형이는 원래 밴드를 했었고 저는 생각이 없었는데, 20세 이후에 제안을 해서 같이 음악을 하게 됐죠.
도형 서로 입시를 하며 힘들 때 의지를 많이 했어요. 영현이가 삼수를 하면서 고생 끝에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그 후 정훈이에게 소개시켜줬죠.
정훈 경준이는 초등학교 때 같은 반 친구였어요. 사실 너무 오래전이라 첫인상도 기억 안 나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밴드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됐죠.
경준 결이는 대학교 때 만났어요. 과는 달랐는데 그때 큰 사건(?)이 있어서 알게 됐죠. 하하.

곧 앨범이 출시된다고 들었어요.
정훈 싱글 앨범이 12월 말쯤 나올 것 같아요. (2018년 12월 초 인터뷰) 사실 정규 앨범이 지금쯤 나왔어야 했는데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늦춰져 내년 상반기로 예상하고 있어요. 대신 크리스마스 캐럴로 싱글 앨범을 냈죠. 제목은 ‘Made in Christmas’. 항상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악동뮤지션 수현 님이 피처링을 해줘서 정말 좋았어요. 캐럴인 만큼 압박감보다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임했죠.
도형 평소에도 악동뮤지션 음악을 자주 들어요. 악동뮤지션은 정말 건강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해요. 만나기 전부터 좋은 시너지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죠. 녹음해보니 역시 기대 이상이었어요.
 
최근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고 들었어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도형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팬분들이 정말이지 감사한 게, 준비하면서 힘든점도 많았는데 ‘괜찮아, 할 수 있어, 자신 있게 보여줘!’라는 응원을 해주셨어요.
정훈 콘서트 규모가 꽤 커서 양일 3천 석으로 진행됐어요. 그래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팬분들이 많이 풀어줬어요. 콘서트할 땐, ‘골 넣고 시작해야 된다’는 생각이 커서 긴장을 많이 하게 돼요. 초반부터 무대를 압도해야 집중도가 높으니까요. 이번 콘서트는 오버(?)도 많이 하며 즐겨서 팬분들도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어쩌면 저희보다 잘 노는 것 같고요. 노래도 그때그때 다르게 부르고 항상 새로운 응원 구호를 만들어 오세요. 하하.
 
그룹사운드 잔나비
그룹사운드 잔나비

잔나비의 패션이 독특하기로 유명해요.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정훈 아무리 생각해도 옷을 잘 입는 것 같진 않아요.(웃음) 패셔니스타 같은 느낌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저희 무대를 보시면 음악과 딱 맞는 패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저희가 음악 하는 사람이다 보니 패션이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음악에 맞게끔 패션을 맞추다 보니 지금의 패션이 만들어진 것 같네요. 의상을 통해 ‘어떤 음악을 할 것 같다’는 걸 알리는 거죠. 요즘에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브랜드를 즐겨 입어요. 영국 60~70년대 유행했던 펑크 스타일이 보이는 디테일이 많아 재밌는 것 같아요.

지금 헤어스타일도 개성 있는데 각자 스타일을 설명해본다면요.
경준 제가 좋아하는 밴드나 패션을 참고하는 편인데 그때 정훈이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준 스타일이에요. 원래는 아프로 머리처럼 사이즈가 더 컸죠.
영현 제 헤어의 포인트는 빗자루 같은 스타일이에요.(웃음) 관리를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게 매력이죠. 탈색을 좋아해요. 해보면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있어요.
정훈 긴 머리가 아직도 적응이 안 돼요. 긴 머리가 의외로 관리가 편해서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세팅을 할 때 가르마 타는 비율이나, 컬을 넣을 때 고민이 돼요. 다음번에는 앞머리를 내린 스타일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도형 원래는 중단발이었는데 지금은 좀 자른 상태예요. 그리고 앞머리를 만들려고 일자로 잘랐어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같은 머리였죠. 모자를 자주 쓰니까 거기에 맞춰 몇 번 다듬다 보니 지금 스타일이 됐어요. 현재는 비틀스 초기 모습 같은 스타일이 만들어져서 만족하고 있어요.(웃음)
윤결 저는 제 구레나룻이 매력이에요. 이것도 사실 비틀스 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한 건데 잘 모르겠네요.(웃음) 구레나룻을 안 자른 지 꽤 된 것 같아요. 제가 남자다운 스타일을 좋아하거든요. 다음에는 짧은 스포츠머리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잔나비의 음악세계는 무엇인가요?
정훈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저희 나름대로의 새로운 뿌리를 찾아 그것을 발전시켜나가자고 얘기했죠. 비틀스나 비치보이스 등 70년대 밴드 음악을 좋아해요. 그런 음악을 재해석하고 발전시키다 보면 저희만의 색깔 있는 음악이 탄생할 거라 생각해요.
 
그룹사운드 잔나비

음악이 독특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곡은 다 같이 쓰는 편인가요?
정훈 작곡은 영현이와 도형이, 그리고 제가 쓰고 작사는 제가 하고 있어요. 사실 스무살 이후로 음악 하느라 연애나 다른 많은 경험을 해보진 못했어요. 그래서 초창기 가사를 보면 다소 아쉬워요. 그래도 주워들은 얘기나 사소한 일들에 몰입해서 가사를 쓰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좋은 가사가 떠오르는 것 같아요. 운전할 때나 혼자 걸어 다닐 때 주로 영감을 찾죠.

개인적으로 아끼는 곡이 있다면요.
영현 ‘Wish’라는 곡이요. 만들 때부터 특별히 신경 많이 썼어요. 처음에는 잘 안 풀렸는데,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졌죠. 전체적인 흐름도 좋고 동화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곡이에요.
경준 저는 ‘HONG KONG’. 이 노래는 강한 울림이 있어요. 특히 합주할 때의 느낌이 참 좋아요.
정훈 저는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인데요. 2016년도에 나온 잔나비의 대표곡인데, 사실 그 여름밤에 슬픈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기도 하고 가사가 슬퍼서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나요.
도형 슬픈 노래는 오히려 위로가 돼요. 저는 ‘She’라는 곡을 제일 좋아하는데, 친구들과 술 한잔 하면서 이 노래 가사에 대해 종종 얘기를 나누곤 해요.
윤결 저는 ‘Jungle’이요. 정훈이가 저를 생각하며 썼다고 해서 가장 좋아해요. 제가 시골에서 자랐는데, 화살을 쏴서 물고기도 잡고 장난으로 호랑이도 봤다고 얘기 했는데(사실 호랑이는 술 마시고 본 것 같아요) 그걸 가사로 만들어 동물원 원숭이가 거짓말하는 상황으로 표현했죠.
 
그렇다면 비틀스 외에도 존경하는 뮤즈가 있나요?
정훈 비틀스도 좋아하지만 ‘유노윤호’ 선배를 정말 존경해요. 사실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짤이 많이 돌아다녀서 희화화된 측면이 많은데, 전 그 열정을 정말 존경하거든요. 그 열정을 보고 웃는 게 사실 이해가 안 가요. 우리가 어렸을 때 동방신기는 신 같은 존재였죠. 이제 와서 그분들이 겪었을 희노애락을 똑같이 경험하는 것 같아요. 또 노라조 밴드도 정말 좋아해요. 음악 자체도 그렇지만 음악을 만들 때의 과정과 그런 콘셉트로 활동하기까지의 노력 등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죠.
도형 저 역시 노라조 형들 음악을 매일 듣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카레’같은 노래요. B급 감성의 노래라고 하지만 B급이 아니에요.
 
그룹사운드 잔나비
 
여느 밴드들이 그렇듯 잔나비도 슬럼프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정훈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밴드를 시작해 정말 힘들었어요. 슬럼프가 없었던 적이 없을 정도로요. 지금도 사실 힘들어요. 개선해야 될 점을 항상 생각하죠. 대충이라는 벌레가 정말 무서운 것 같아요.
도형 한없이 부족한 걸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비틀스가 저희 나이에 만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화가 날 정도죠. 우리와 너무 비교될 정도로 대단해서요.
정훈 이번 퀸의 인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도 슬럼프에 빠졌어요. 같은 인간끼리 이렇게 달라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웃음) 저희도 그런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려고 노력해요.

요즘 잔나비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영현 사실 공연 이외에 밖을 돌아다닐 일이 없어요. 그래서 잘 모르겠지만 공연을 하면 많이 좋아해주시니 그 인기를 실감하죠.
정훈 우리 노래가 많이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노래방에서 불러주셨으면 해요. 사실 우리 노래가 노래방에서 부를 만한 곡이 아니긴 하죠. ‘갑분싸’ 될 거 같긴 하지만
요. 하하.
 
잔나비 밴드를 한마디로 설명해본다면요.
정훈 잔나비는 ‘친구’다. 저희가 실제로 친구이기도 하고 팬분들도 저희를 친구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팬들과 같이 성장하고 나이 들어 50대가 됐을 때 지금 팬들과 함께하면 어떨지도 궁금해요.
 
그룹사운드 잔나비
 
2019년 목표.
도형 2018년에은 작곡에 심혈을 기울였던 해였어요. 그것을 2019년에 보여드리게 됐으니 잘됐으면 좋겠어요. 거리에서 잔나비의 음악이 울려 퍼지길 바라요.
윤결 멤버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한 한 해였으면 좋겠네요.
정훈 2018년 잔나비의 결실의 해였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희는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2018년에 씨를 뿌렸다면 2019년에는 그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예감이 좋아요.
영현 사실 2018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어요. 2019년도 2018년처럼 바쁘게 살고 잔나비가 더 잘됐으면 해요.
경준 해가 갈수록 시간이 빨리 가요. 올해도 바쁘게 살아가면서 멤버들과 열심히 활동할 거예요. 지켜봐주세요.
 

에디터 김수정(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 헤어 지수(어반트랜드 압구정점) 메이크업 이수빈(마지엔제롬) 영상 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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