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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헤어 디자이너와 원장이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퇴사에 대하여!
  • 최은혜
  • 승인 2019.01.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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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디자이너와 오너,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퇴사를 꿈꾸며.
 
감정적으로 대처하기 전에 직원과 오너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배려하는게 중요하다.
 
퇴사하겠습니다. 퇴사를 결정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헤어디자인상상 신미경 대표는 살롱에서 서로의 니즈가 채워지지 않을 경우 트러블이 생기는데 직원들은 이럴 때 퇴사를 결심한다고 설명한다. “많은 원장들이 자신이 직원이었을 때 목말랐던 부분을 현재 직원들의 니즈라고 생각하며 직원을 대해요. 그런데 여기서 오류가 생기는 거죠.”
 
함께 일을 하는 동안 직원과 오너는 많은 대화를 하며 서로를 알아가야 한다. 오너가 바라는 직원, 직원이 바라는 매장이 서로 합의되지 않고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배려만 반복된다면 언제든 퇴사의 순간이 온다. 퇴사의 순간까지는 직원의 고민이었지만 퇴사를 말한 순간부터 오너의 고민도 시작된다. 퇴사를 결심하게 만든 이유에 대해 해결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미용실은 직장이고, 서로 비즈니즈 관계와 인간적인 관계가 구분이 되어야 한다. 일적인 관계에서의 명확함, 인간관계에서의 배려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한다면 의리를 강요하거나 업무에 대한 지적에 기분이 상하는 등의 트러블이 줄어들 것이다. 자신의 성장과직원의 성장과 성공을 일치시키는 오너가 되고자 한다면 직원은 퇴사를 생각지 않을 것이다.
 
미니원 조민 대표는 퇴사에 대해 조언한다는 것이 그동안 쌓아온 업무 노하우를 전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한다. “퇴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래보다 현재의 감정에 치우쳐 충동적인 결정을 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인생의 꿈과 목표를 먼저설정한 후 그것이 회사의 방향과 일치하는지, 본인이 회사를 선택할 때 체크해보는 여러 항목 중 현 직장이 얼마나 해당되는지 등의 객관적 요소를 잘 따져야 후회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은 제발!
퇴사 통보 후 잠수: 퇴사 시 필요한 인수인계와 정산을 뒤로하고연락해서 급여 입금을 종용한다.
문자로 퇴사 통보: 퇴사를 문자 메시지로 통보하는 것은 굉장한 실례이다. 사람에 대한 애정마저 사라지게 하는 실망스런 행동이다.
월급만 받고 퇴사하는 디자이너: 정착을 위해 매장에서 지원받고인센티브제로 넘어가기 직전 그만두고 다른 미용실로 이직해버리는 경우다. 다른 디자이너에게도 피해가 가고 매장은 고객들의 신뢰를 잃고 오너는 배신감에 부들부들.
급여 지급 지연: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급여와 퇴직금 정산을 미루는 것은 서로가 힘들어지는 지름길이다. 계약서대로 정산하고 약속한 시일에 지급해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긴 인수인계: 퇴사를 결심한 직원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퇴사가결정된다면 인수인계 기간을 짧게 잡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매장분위기가 뒤숭숭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벼운 언행과 행동: 남은 동료들의 일을 가치 없고 무의미하게 만드는 언행, 사실과 다르거나 감정에 치우친 구설을 만드는 것. 신뢰를 깨지 말자: 직원과 오너 모두 처음 약속했던 근무조건, 근 무환경을 퇴사 시 각종 상황에 대입하며 어필하지 말자. 오너는 처 음 약속을 안 지키면서 직원의 희생을 바라지 말고, 직원도 이를 악용하지 말자. 나비효과처럼 나의 행동 하나가 타인의 삶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동료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퇴사할 때 동료들에게 살롱의 불평불 만을 잔뜩 늘어놓으며 흔들어놓지 않는다. 퇴사의 정당성을 어필하기 위해 동료를 이용하지 말자.
직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직원이 이직을 하든 오픈을 하든 그의 결 정을 존중한다. 다만,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야 한다. 이직, 오픈으 로 인한 퇴사로 직원에게 앙심을 갖거나 남은 동료에게 떠나간 동 료를 험담한다면 누워서 침 뱉기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내가 더 큰 성장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퇴사하는 것일 수 있고, 퇴 사로 인해 그 사람의 인생이 터닝포인트가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 인가!
 
최고의 복지 직원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로 꼽는 것 중 하나가 비전이다. 신미경 대표는 직원에게 비전이 느껴지지 않는 매장은 퇴사 1순위라고 지적했다. “미용사는 계속 배우고 성장해야 하는 직업인데, 배울 것이 없고 매출 증가도 미미하다면 함께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프랜차이 즈 매장은 그나마 시스템이 있지만 중소 매장은 매출 이외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너가 정보가 빠르고 트렌드에 민감한 매장은 신제품 교육도 하고, 다양한 마케팅 아이디어도 고민하는 만큼 새로운 시도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활기가 돕니다.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매장이 답이죠.”
 
조민 대표 또한 좋은 인재를 놓치지 않으려면 살롱에 머물러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를 만들어야 하고, 인재들과 비전을 공유해 증명 (인재 양성에 도움)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직원들을 끊임없이 관찰합니다. 주기적인 상담과 관리도 하지만 순간순간의 격려와 응원, 감사의 표현이 더 중요해요. 그래서 늘 직원들에게 관심을 기울입니다.”
 
10년째 다점포를 운영하는 고구원 대표도 마찬가지다. 13평의 작은 살롱에서 시작했을 때 교육, 시스템, 비전이 부족해 고객은 물론 직원들로부터 무시받는다는 느낌을 받곤 했다. 평균 근속은 6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시스템을 만들고 나니 3년 만에 2 호점을 오픈했고, 매장을 확장할 수 있었다.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보통은 복지를 생각하죠.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매장, 급여를 많이 주는 매장이라든지 말이죠. 저는 미용의 본질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것은 교육 사업이라 봅니다. 교 육으로서 성장하는 곳이 헤어살롱이지요. 여기서의 교육은 기술만이 아닌 마인드, 상담력, 멘토링, 비전 등을 담고 있습니다.”
 
미용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곳이며 현실에 안주하고 머무 르는 곳이 아니다. 고구원 대표는 직원에게 있어 최고의 복지는 비 전과 성공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비전을 제시할 때는 말로만 하기보다 이미지와 실체를 보여주면 꿈이 된다. 좋은 사례를 만들어서 보여주고 실현한다. 이것이 확실한 비전이자 성공의 로드맵이라고 고 대표는 설명한다. 고 대표의 살 롱에서 오픈 초기 6개월 넘기기 힘들었던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현 재 평균 4년 이상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직원이 퇴사한 일은 2년 전이었다.

아름다운 이별 “미용인들은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지 몰라요.”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중동롯데점 김도연 원장은 직원이 퇴사할 때 오픈을 하든, 결혼을 하든 꼭 연락을 하라고 토닥여준다. 고구원 대표도 미용업은 언제 어디서든 다시 보게 될지 모르며 헤 어짐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저 직원, 나중에 오너 되면 내가 장을 지진다!”, “저 원장 저런 식으로 해봐라 곧 망할 거야!”라며 안 좋은 감정을 가졌던 직원을 몇 년 후 같은 오너, 교육자 심지어 고 객으로서 만날 수 있고 내가 싫어했던 오너가 몇 년 후 멘토, 고객, 심지어 건물주로 만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닌 척 가식 떨라는 게 아닙니다. 각자의 인생을 올곧 게 나아가면 되는 것이죠. 굳이 안 좋은 마음을 계속 가져갈 필요 가 없습니다. 왜 상대의 감정에 물들어 스스로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가? 남의 감정에 대응할 시간에 내 감정에 충실하세요.” (고구원 대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우연히 마음에 박힌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의 한 구절입니다. 퇴사는 인생의 패배가 아닙니다. 다만 퇴사에 대해 고민하고, 결심 하고, 퇴사 후의 나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훗날 이 시간들이 대추처럼 나를 붉어지게 만드는 과정 속 태풍과 천둥, 벼락과 같이 의미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조민 대표)
 
에디터 최은혜(beautygrpa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도움말 고구원 대표(더퍼스트 헤어), 신미경 대표(헤어디자 인상상), 조민 대표(미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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