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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eauty는 내게 강렬한 영감" 폴란드 헤어 아티스트 야가 후파로(Jaga Hupalo)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9.01.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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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의 손은 ‘창조’하는 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큼 소중하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사진가인 김세호가 해외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기록한 창조하는 손 그리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한다.
 
야가후파로의 창조하는 손
야가 후파로 프로필
한국 미용인들에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매일 상처 입은 것들을 통해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저는 예술에서 제 삶을 시작하고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발산시키죠. 저는 직감을 따르며 사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제 열정에 이끌려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한 지식을 얻는 것에 임무를 다하고 있어요. 저는 공산주의 국가인 폴란드 남부에서 자랐습니다. 공산주의 체제 안에서 미의 세계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갔고, 이 완벽한 꿈들은 제 삶의 방식이 됐죠. 저는 창조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항상 되새깁니다.

헤어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그즈음 시에라즈에서 저의 첫 번째 스승을 만났습니다. 미용실에 앉아서 그에게 머리를 자르고 있을 때 그의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는지 바로 물었죠. 헤어 아티스트가 되기로 한 결정은 충동적이었지만, 저의 제안은 즉시 받아들여졌죠. 그 충동적인 결정이 꽤 비이성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그 결정으로 오늘까지 저의 인생을 아주 멋지게 만들어나가고 있으니, 그것은 성숙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야가후파로 작업물
당신이 생각하는 헤어 아티스트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종합 예술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주요 분야는 무엇입니까?
제 브랜드인 ‘Jaga Hupalo Born to create’에서 매일 머리를 자르고 스타일링을 해요. 저는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헤어 아티스트로서 공연을 하고, 광고를 만들고, 영화, 패션쇼, 잡지 등을 위한 헤어스타일을 창조하죠. 이런 작업 이외에도 제 아카데미에서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저는 미용사이지만 예술, 패션, 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왜 헤어를 당신의 주 업무로 선택했나요?
저는 예술 매체로 헤어를 선택했어요. 헤어가 현실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니까요. 헤어는 항상 저를 최면에 걸리게 하고, 멋진 헤어스타일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것이에요. 제 스타일링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더 편하게 살 수도 있죠.
 
야가후파로 작업물
야가후파로 작업물
헤어 아티스트로서의 신념과 가치, 그리고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름다움, 좋은 것들, 사랑, 사람들에게 사랑을 담은 창조물을 제공하는 것, 이 세상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조화로움을 찾는 것.

헤어 아티스트로서의 믿음, 가치, 그리고 추구하는 방향이 당신의 개인 생활에도 적용되나요?
저는 사생활과 일을 분리하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같은 것이죠.

한국 미용(K-beauty)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요?
K-beauty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를 이끌고 강렬한 영감을 주죠. 거기에서 전통과 새로운 기술의 연결성을 느꼈어요. 저는 인스타그램, 고객들, 그리고 젊은 트렌드세터들을 통해K-beauty에 대해 알게 됐어요. 더 깊은 수준의 K-beauty의 비밀을 발견하기 위해 한국으로 여행을 가보고 싶네요. 한국인 머리를 해본 경험이 있나요? 네. 제 고객들 중 일부는 한국인이라서 그들에게 헤어 스타일링을 해준 경험이 있어요. 한국인 머리를 해본 느낌은 어땠나요. 헤어 디자이너로서 보기에 완벽했어요. 이상적인 구조와 모질, 그리고 윤기 나는 머릿결까지 모든 게 좋았
습니다.
 
한국 헤어 산업을 경험해보고 싶나요? 그 이유가 있다면요.
네. 저는 K-pop과 한국 영화를 위한 스타일을 창조해보고 싶어요. 또 그것이 한국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알고 싶네요. 비록 제가 유럽에 살고 있지만 미적 감각은 한국 사람들과 매우 가깝다고 생각해요. 한국의 비율, 색깔, 패션에 대한 관념 모든 부분에서죠. 제 기술은 한국의 헤어 시장을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알고 있는 한국 아티스트가 있나요?
헤어 업계에서는 김선우 아티스트를 알고 있습니다. 좀 더 비전을 넓혀본다면 이별 아티스트와 헤어 아트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네요. 흥미로운 한국 아티스트들이 참 많은데, 그들 중 한 명은 이민주 아티스트예요. 전에 말했듯이, 저는 예술, 생태학, 그리고 기술을 연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죠. 그래서 홀로그램 헤어스타일 기술을 만들어보고 싶은데, 이 스타일은 햇빛과 연기 아래 당신의 기분, 온도, 보호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죠. 또 한국의 미용 기술을 이용해 탈모 및 탈모용 화장품을 만들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한국 미용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한국인 모발로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여러분에게는 행운이라 생각해요. 유럽인의 모발보다 적합한 형태의 머리를 기술로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기 때문이죠.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는?
Born to create.
 
2018 노이즈쇼
2018 노이즈쇼
이번 노이즈 런던에 팀과 함께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상업적이지 않음에도 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유를 듣고 싶어요.
저는 창조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그것을 통해 그 목표가 완성되었다고 느끼죠.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이즈 팀의 일원으로서 시간과 역량을 투자해 쇼를 하고, 팀과 관객들과의 창조적 교류를 느끼는 것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당신(김세호) 또한 노이즈팀과 함께 하며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나요?

당신한테 손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제 손은 제 영혼입니다. 그것은 창조적인 표현과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도 하죠. 제 손은 비전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이드가 되기도 해요. 왜냐하면 손은 만지고 느끼기 때문이죠. 저의 중요한 사람들과 사물에 제 창조적인 손의 촉감을 바칩니다. 제 손은 제 자신이나 고객들의 머리를 만지는 것에 중독되어 있어요.
 
에디터 김수정(beautygraphy@naver.com) 사진, 인터뷰 김세호(사진가, 헤어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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