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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K-뷰티, 한국 미용을 전하다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9.02.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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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의 미용인이 라오스로 해외 미용 봉사를 다녀왔다.

라오스에서 진행한 헤어 화보
지난 1월,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8인의 미용인이 라오스 푸른 하늘 배움터(라오스 비엔티안 방비엥 방향으로 40km 지점에 위치한 학교)로 해외 미용 봉사를 다녀왔다. 이곳은 한국인 김대성 대표가 2대째 운영하고 있는 학교로 유아, 초등생 약 1000여 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번 일정에서는 미용 봉사는 물론 현지 학교 학생들(약 200여명)과 함께 라오스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헤어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라오스에서 진행한 헤어 화보
라오스에서 진행한 헤어 화보
5년 전 고등학생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만난 박재범 대표(워밍코리아 대표/현지 봉사 인솔)와 인연을 맺었고 4년 전 베트남 해외 미용 봉사를 다녀오게 되었다. 너무나 뜻깊었던 시간이었기에 늘 ‘언젠가는 꼭 다시 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사이 국내에서 다양한 형태로 봉사를 했지만, 해외 미용 봉사에 대한 갈증은 계속 있었다. 지난해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에 박재범 대표와 연락이 닿았고, 이번 라오스 해외 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조율한 내용을 미라클 팀(디자인엣지코리아2기)에 공지하여 함께 참여할 미용사를 모집했더니 6명의 미용사가 함께할 뜻을 보였다. 특히 양현경 디자이너(살롱드블러썸)는 자신의 딸(박정연/14세)과 동행했다. 어떠한 지원 없이 개인 당 140만 원 씩을 부담해 봉사를 하는 것이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흔쾌히 봉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함께 참여한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라오스 꼬마를 촬영하고 있는 양리 원장.
약 5시간의 비행과 차량으로 3시간을 이동해 도착한 푸른 하늘 배움터에서 김대성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김 대표는 2대 째 라오스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실 2칸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약 1000여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약 400명은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라오스의 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김대성 대표님이 존경스러웠다.
 
더헤어바이윤 윤은영 원장
K-pop 음악에 맞춰 공연을 하고 있는 라오스 학생들
가슴 아팠던 것은 라오스 고아원 봉사도 가고 싶어 대표님께 질문을 했을 때였다. “라오스 고아원은 어디 있는가?”라는 나의 질문에 “라오스에는 고아원이 없다. 나라가 어느 정도 살아야 사회시설이 있지 않겠는가. 아직 라오스는 그런 환경이 되지 못했다”는 대답이 돌아왔고, “그럼 고아들은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에 “아직은 남의 집 살이를 하면서 살아간다”라고 해 한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쌀롱드블러썸 양현경 디자이너와 딸 박정연
미용 봉사가 시작되고 호기심 어린 라오스의 아이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천사 같다. 아직은 미신을 믿고 있는 지역이라 여자아이들은 머리를 자르는 날이 따로 있다고 하여 살짝 다듬거나 스타일링으로 변신을 시켜줬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트윈클 붙임머리는 이날 엄청난 인기였다. 라오스 아이들의 헤어가 모두 반짝반짝 빛났다. 남자아이들에게는 씩씩하고 남자답게 멋진 커트를 선사했다. 아이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양리헤어 양리 원장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눈빛, 반짝이며 휘날리는 여자아이들의 헤어스타일, 해맑은 미소,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미용사들의 온몸은 땀으로 젖었으나 입가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우리는 서로 인증샷을 찍으면서 행복한 순간을 기록했다. 둘째 날은 시간이 부족해 아이들의 머리를 다 해주지 못하고 돌아서야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한 명이라도 더 해주어야 하는데…’라는 안타까움이 미용사들 얼굴에 서렸다.
 
라오스 학생들에게 트윈클 피스를 달아주는 모습
정말 감사하게도 지쳐 있을 법한 미용인들을 위해 학교측에서 공연을 준비했다. 아이들은 전통 춤과 K-pop에 맞춰 멋진 댄스를 보여줬고, 기념품과 감사패까지 전달해줬다.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너무나 감사했다. 행사가 처음 시작될 때 라오스 학생 중 한 명이 ‘사노라면’이라는 한국 노래를 불러줘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모든 팀원들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감사패를 수여 받는 밤비헤어 시은 실장
살롱드블러썸 양현경 디자이너와 강진성 원장
라오스 전통춤 공연
공연이 끝나고 사전에 협조를 부탁했던 화보 촬영을 위해 학교 학생 중 여자아이 3명을 즉흥적으로 섭외했다. 화보 촬영을 진행했던 것은 미용 봉사 중에서도 라오스의 아이들에게 또 다른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하고 기록하고 싶었던 취지였다. 모든 학생들이 촬영 모습을 구경하며 신기해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화보 의상은 한국에서 미리 콘셉트를 정해 준비했다.(밤비 원장이 개인 의상 20여 벌을 공수했다.) 액세서리는 이동 중간에 라오스 시장에서 전통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것으로 구입했다.
 
라오스 아이들과 셀카 촬영 중인 밤비헤어 밤비 원장
아이들에게는 턱없이 컸던 의상을 옷핀과 스테이플러, 테이프로 붙이고 리폼했다. 다행히 의상이 그럴싸하게 완성됐고,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다. 아마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다. 단체 컷, 개인 컷을 포함해 사진을 기록하고 촬영을 마무리했다. 일정상 1시간 반 정도의 촬영이라 아쉬움이 남았지만, 미용사들이 협업해 라오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담아낼 수 있어 더욱 의미 있었던 시간이었다.
 
촬영하고 있는 양리 원장
모든 일정을 마친 후 너무나 행복해했던 팀원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처음에는 봉사를 하며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해서 고민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200만원을 낸다 해도 다음에 또 가고 싶다”라고 말하는 팀원이 있을 만큼 보람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다.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팀을 이루어서 뜻을 같이하고 싶은 미용인들과 의미 있는 해외 봉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다.
 
라오스에서 진행한 헤어 화보
봉사 참여자
양리헤어 양리 원장
살롱드블러썸 강진성 원장, 양현경 디자이너, 박정연
밤비헤어 밤비 원장, 시은 실장
더헤어바이윤 윤은영 원장
워밍코리아 박재범 대표
 

에디터 김수정 글, 사진 양리(양리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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