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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염색약으로 셀프 염색하기, 다시 생각하세요!
  • 최은혜
  • 승인 2019.03.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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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염색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문가용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 전문가용 제품도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산화제는 전체 염색약 만큼의 비율로 넣어주세요. 머릿결이 덜 상하게 하려면 앰플도 넣어주면 좋아요. XX 염색약은 XX 사이트가 더 저렴하고 종류가 많아요. 미용인 사이에서 오고 가는 대화가 아니다.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비미용인이 알려주는 셀프 염색 팁이다. 셀프 염색이 흔한 요즘이지만 문제는 전문가용 염색제를 사용해 셀프 염색을 한다는 점이다. 비미용인에게도 널리 알려지거나 인기가 많은 전문가용 염모제로 셀프 염색 방법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자세한 레시피와 도구, 염색 과정을 담은 영상까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내용 중에는 인터넷 등을 통해 제품을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심지어 미용실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염색약을 구입했다, 미용사에게 전문가용 염색제로 셀프 염색하는 것을 들었다는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비미용인이 집에서 전문가용 염색제를 이용해 셀프 염색을 하는 이유는 비용과 시간적인 문제가 제일 크다. 이들에게는 뿌리 염색 등 주기마다 살롱에 가야 하는 것과 원하는 컬러를 살롱보다 저렴하게 하고 싶은 바람이 엿보인다.
 
온라인에서 전문가용 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유명 전문가용 염색제뿐만 아니라 샴푸, 트리트먼트 등 케어 제품들도 버젓이 인터넷에 판매를 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미용사들이 반발을 많이 했죠. 그래서 인터넷에 판매하지 않는 제품만 골라서 입점하는 미용실이 늘어났고 인터넷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제품도 결국 인터넷 시장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염색약 시장도 같다고 판단됩니다. 유통회사는 수익을 내야 하고 미용실에서는 전문 유통이 지켜졌으면 하는 입장이지만 이미 인터넷에 없는 염색약이 없죠. 셀프 염색 시장도 상당 부분 형성되었고요.” 양건 원장은 같은 상황이 과거 일본에서도 있었다고 설명한다.
 
셀프 염색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일본 미용 업계에서는 제품 회사와 미용사들이 손을 잡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국 투어 세미나를 했다. 세미나의 내용은 컬러 트렌드 정보와 미용실 전문가가 하는 염색의 장점 그리고 홈 염색의 위험성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일본 헤어 컬러리스트 협회를 만들어 교육과 세미나를 이어갔고 시즌별 로 컬러 트렌드를 일반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일본 미용실의 컬러 시장은 확고해지기 시작합니다. 셀프 염색 인구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미용실에서 컬러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헤어쇼가 일반화되어 있지도 않을뿐더러 꾸준히 트렌드 발표를 하는 미용실도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헤어쇼도 일반인이 아닌 미용사만의 잔치로 끝나죠. 가뜩이나 일반인이 볼 수 있는 헤어 관련 매체도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컬러 시장과 미용실은 침체되고 셀프 염색 인구만 점점 느는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미용사들이 쓰는 전문가용 제품으로 집에서 셀프 염색을 하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 비아이티살롱 스타필드하남 점의 박수진 스타일리스트는 고객들이 셀프 염색에 도전했다 가 살롱에 방문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원하는 느낌으로 연출되지 않아서’라고 설명한다.
 
“염색 시술을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은 이전 시술 내역과 모발 손상도 진단입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는 전문지식이 없고, 무작정 셀프 염색을 할 경우 원하는 느낌을 연출 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얼룩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에서의 셀프 염색은 열악한 환경도 영향을 받는다. 셀프 염색의 경우 염색약을 씻을 때 화장실에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이때 암모니아, 모노에탄올아민 등의 알칼리 성분이 눈에 스며들면 자극이 되고, 꼼꼼하게 씻지 않으면 두피에 잔류해 염증과 탈모 증상을 유발한다. 이와 같은 부작용을 피하려면 섬세하고 경험 많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염색약 성분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정확한 모 발 진단이 어려운 일반인은 셀프 시술 시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힘들뿐더러 모발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셀프 염색 시 전체 도포 시 시간 조절의 실패와 서툰 터치로 모발의 손상이 생기고 두피도 민감해질 수 있어요. 무엇보다 셀프로 하다 보니 얼룩을 잡아내기도 힘들고요.” (모모 원장) 
 
미용실에서의 염색은 홈 컬러와 달리 섬세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더민헤어 모모 원장은 셀프 염색의 문제는 염색약 자체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블로그나 심지어 미 용사들이 직접 셀프 염색 에 관한 노하우를 알려줄 땐 속상하기도 합니다. 고객의 인식을 바꾸기 전에 미용사들의 인식 변화가 시급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커트에 맞는 디자인 컬러를 제안하고 고객의 이미지에 맞는 (매번 똑같은 염색이 아니라) 컬러로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미용사부터 시도해야 합니다.”
 
모모 원장은 주기적으로 트렌드 컬러와 테크닉을 배워 고객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제안한다. 미용사가 먼저 다양한 컬러를 시술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면 변화를 두려워했던 고객도 호기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복잡하게 생각해서 선뜻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러나 셀프 염색으로 소재(모발)가 손상되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표현 못한다면 생각만 해도 안타깝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지 말고 꼭 고객의 모발 즉 소재가 손상되지 않도록 설득하고 다양한 컬러 디자인은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무기임을 제안해야 합니다. 트렌드 교육 후 살롱만의 메뉴를 만드는 것도 좋겠죠.” 
 
앞으로도 홈 뷰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더욱 다양한 셀프 헤어 제품이 출시되어 많은 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이다. “새치 컬러도 고객이 가진 헤어 컬러에 맞추어 새치를 커버하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위빙 컬러 시술 등을 제안함으로써 고객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또 미용인들이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와 아이디어를 나누는 소통의 기회를 마 련해야 할 것입니다.” (박수진 스타일리스트)
 
양건 원장 역시 제품 회사와 연계한 꾸준한 트렌드 발표, 미용사의 기술력과 지식을 쌓는 일을 통해 일반인들이 미용실 에서 하는 염색의 다름을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한다. 더불어 미용사가 컬러 트렌드 및 퍼스널 컬러를 일반인에게 소개할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나야 한다고 덧 붙였다.
 
“온라인 유통, 염색방, 셀프 염색은 막을 수 없습니다. 일반인이 혹할 만한 할인 정책을 펴기에도 높은 인건비 때문에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미용실은 미용실답게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을 찾고 미용사는 미용사답게 전문성을 갖춰 그 것을 소개할 수 있는 매체를 늘려나가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도움말 양건 원장(살롱드수이비), 모모 원장(더민헤어), 박수진 스타일리스트(비아이티살롱 스타필드하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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