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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과 해리 포터 분위기의 아지트 미용실, 르파피용 베라시티
  • 최은혜
  • 승인 2019.04.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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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지하 공간. 비밀의 문이 열리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르파피용 베라시티의 내부. 고객 대기실에서 살롱 공간으로 이어지는 문이 책장 형태로 되어 있다.

비밀의 방으로 오세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내리자 책장 하나가 벽을 가로막고 있다. 책 뒤에 숨겨진 버튼을 누르니 꿈쩍하지 않을 것 같던 책장이 이내 스르륵 열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서부터 대부분의 고객들이 당황해하죠. 잘못 내려온 줄 알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맨 위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기도 하고, 책장 옆에 조명을 켜는 스위치를 문을 여는 스위치로 알고 누르는 분도 있어요. 결국 방법을 못 찾고 전화를 하시지요.”

르파피용 베라시티는 예약 고객마다 문을 여는 법을 일일이 설명 하지 않는다. 고객이 직접 문을 여는 방법을 알아내게 만들다가, 문이 열리자 펼쳐지는 모던한 공간에 놀라는 반전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르파피용 베라시티의 콘셉트는 이렇듯 비밀의 방이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르파피용 바버샵 본점이 영화 <킹스맨> 콘셉트라면 2호점은 <킹스맨>에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느낌을 섞었다.

“나만 알고 있는 공간의 재미를 주고 싶었어요. 깨끗하고 넓은 지하 공간을 수없이 찾아다녔고 이곳을 보자마자 계약했죠.”

르파피용 베라시티(LEPAPILLON VERACITY)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2019년 1월 12일 오픈.
60여 평, 디자이너 3명, 스태프 3명, 매니저 1명.
@lepapillon_veracity
흰색을 베이스로 꾸며진 여성 고객 공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이솔 원장의 취향을 나타내듯 드라이어도 모두 흰색으로 맞췄다. 다카라 벨몬트의 빈티지한 디자인의 흰색 시술 의자도 특징.
 
남성을 위한 바버 공간.
남성을 위한 바버 공간. 오래된 저택의 서재에 들른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한쪽 공간에는 신사복 마네킹이 자리하고 있어 르파피용이 추구하는 남성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처음 마주하면 당황하게 되는 르파피용 베라시티의 출입문. 나만의 아지트에 들어가는 설렘과 긴장감을 준다.
 

모든 인테리어는 르파피용 정희철 대표의 관리감독과 이솔 원장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특히 책장 형태의 출입문은 유명 바(bar)의 출입문을 보고 떠올렸다. 바의 관계자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어디에서 문을 제작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었다. 책장을 문으로 적용할 수 있게 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곳은 국내에서는 한 곳뿐이었고 내부의 인테리어가 완료된 후에도 문은 제일 마지막에 완성되었을 정도로 오랜 시간 공들였다.

이솔 원장이 비밀의 방 콘셉트를 고집한 또 다른 이유는 프라이빗 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아무리 연인 사이라도 머리를 하는 과정은 예쁘거나 혹은 멋있어 보이기가 힘들다. 미용실 유리 너머 고객들이 머리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따라서 공간을 분리해 바버(남성 고객), 여성 고객을 위한 살롱 공간을 마련했다. 

“남성 고객이 여성 고객보다 예민한 경우도 많아요. 자기만의 프라이드가 강하거나 여성과 한 공간을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남성들을 위해 공간을 나눴습니다.”

샴푸실의 시술 의자도 다카라 벨몬트 제품으로 편안한 헤드스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외국인 고객들은 샴푸 시 지압만 해줘도 헤드스파로 알 정도로 놀라워한다고.
르파피용 베라시티 공간에 어울리는 코디로 꾸며진 마네킹. 종종 제품을 진열하고 싶어하는 패션 업체들의 문의가 있는데 매장 이미지와 맞는 제품만 공간을 내어주고 있다.
 
임페리얼 스무스와의 컬래버레이션 공간. 바버샵과 복도로 이어지는 출입문은 잡지꽂이 모양으로, 문을 닫으면 서재 분위기의 주변 이미지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살롱 대기실에 진열 된 임페리얼 스무스 제품. 고객들이 시음도 하고 행사 시 사용한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킹스맨> 분위기 연출에 한몫하는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스무스와의 컬래버레이션 공간이다. 이미 1호점인 르파피용 바버샵에서 임페리얼 스무스와 협업한 인테리어를 선보인 바 있는데, 2호점도 살롱 내에 임페리얼 스무스 제품을 진열해 시음할 수 있게 하고 장차 VIP 초청 파티도 진행할 예정이다.

명확한 콘셉트와 나만의 스토리가 주목받는 시대, 르파피용 베라시티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갖추고 있지만 요금의 문턱이 높지 않다. 그래서인지 인근 대학교의 학생들부터 서울국제학교에서 근무하는 외국인들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상권이더라도 우리만의 콘셉트를 잘 살릴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인테리어에 걸맞게 서비스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죠.” 

​​​​​​​이솔 원장 

​​​​​​​​​​​​​​이솔 원장 중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압구정동에 머리하러 갔다가 디자이너의 가위 소리에 반해 미용을 하기로 결심했다. 강남 지역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지금의 르파피용 바버샵 정희철 대표와 인연이 되어 바버샵과 미용실이 결합된 2호점 르파피용 베라시티를 오픈했다. 르파피용 베라시티는 나비를 뜻하는 LEPAPILLON과 진실성을 뜻하는 VERACITY를 합친 말이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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