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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 거장들이 수집하는 인형? 포포비 자매(Popovy sisters)의 관절 인형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9.04.30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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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몸선과 크리에이티브한 헤어스타일, 오트 쿠튀르 의상을 입은 인형이 예사롭지 않다. 완벽한 헤어스타일과 고혹적인 포즈, 몽환적인 표정의 이 인형은 예카테리나 포포비(Ekaterina Popovy)와 엘레나 포포비(Elena Popovy)의 작품이다. 러시아 서북부의 항구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포포비 자매는 일란성쌍둥이다. 그녀들은 인형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고자 한다. 인형 제작에서부터 의상, 가발까지 그들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것 하나 없고 모든 스타일이 완성되면 사진으로 남긴다.
 
포포비 자매 인형의 환상적인 브레이드 헤어.
포포비 자매가 인형을 만들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가 있었다. 지인 권유로 인형 전시회를 방문했다가 인형에 매료돼 그날로 인형 제작을 배우고 자신들의 인형을 만들기 시작한 것. 처음에는 마돈나, 조니 뎁, 마릴린 맨슨과 같은 유명인을 인형으로 제작하다가 관절 인형을 만들면서 그녀들의 시그너처 인형이 탄생하게 됐다. 
 
우연한 계기로 인형 제작을 시작하게 된 포포비 자매. 
현재 그녀들은 인형 제작에 그치지 않고 미술, 사진, 비디오, 3D 작업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와 루이 비통 신발 디자이너 파브리시오 비티는 포포비 자매의 인형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그녀들의 인형이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거장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들의 인형이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거장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엄선된 재료로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인형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인형의 몸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에서 공수한 폴리우레탄과 자기로 만든다. 인형의 모발은 라마, 염소털, 혹은 일본산 천연 비단을 사용하고 의상은 얇고 섬세한 직물, 희귀한 끈, 골동품을 활용한다. 신발과 액세서리는 황동, 로듐 코팅, 스와로브스키크리스털로 제작한다.
 
인형의 몸은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에서 공수한 폴리우레탄과 자기로 만든다.
의상을 입었을 때 실루엣이 더 돋보이도록 목은 길고 몸은 왜소하게 표현한다.
포포비 자매는 인형이 의상을 입었을 때 실루엣이 더 돋보이도록 목은 길고 몸은 왜소하게 표현한다. 목이 짧으면 옷깃 때문에 답답해 보이고 몸이 크면 의상이 더 부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디테일이 인형을 더 빛나게 한다. 의상은 동물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다. 거미 다리를 형상화해 표현하고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나비를 넣거나 몸에 문신으로 새긴다.
 
의상은 동물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다.
헤어스타일은 매번 바뀌는데 이미지의 화룡점정이 된다. 브레이드로 매번 다르게 표현하는 헤어스타일은 포포비 자매 이야기의 절정이다. 포포비 자매의 인형을 자세히 보면 바비처럼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다. 벌어진 앞니, 그대로 드러낸 주근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고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다.
 
인형을 바라보면 왠지 슬프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인형을 바라보면 왠지 슬프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의 결점을 인형에 표현하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한 포포비 자매가 의도하는 것도 ‘불완전함 속에서의 아름다움’이다. 앞으로도 포포비 자매의 수공예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이 인형의 가발이나 의상, 액세서리를 직접 할 수 있도록 사람 크기만 한 인형을 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포포비 자매 인형의 불완전함 속 아름다움
또 잡지에서 인형이 상품을 광고하는 날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창조하며 환상을 실현하는 포포비 자매. 그들은 인형을 통해 헤어 디자인과 예술의 가장 완벽한 조합을 찾았다.
 
예카테리나 포포비(Ekaterina Popovy)와 엘레나 포포비(Elena Popovy)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사진제공 Popovy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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