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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책 내고 싶다!
  • 최은혜
  • 승인 2019.05.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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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계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한 작가들이 많다. 특히 자가 출판이 대중화되면서 이전보다 출판의 문턱도 낮아졌다. 책을 쓰고 싶다면 어떤 준비와 과정이 필요할까?
 
서영민 국장 <생각을 키우는 밑줄의 힘>
서영민 국장 <생각을 키우는 밑줄의 힘>
철학, 경영,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30권을 선정해 한 권씩 리뷰해보는 콘셉트의 책이다. 원저자의 원문을 게재하고 거기서 내가 느낀 부분과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매칭했다. 아울러 각 장마다 마지막 페이지에 책 속 인상적인 구절을 독자들이 직접 필사해보는 난을 마련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가장 저렴하면서 가장 큰 기쁨을 줄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존재이다. 가볍게 외식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데 10만원 이상을 쓰지만 책을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나 역시 그렇지만 매달 책을 사고 읽는다. 책을 읽으면 삶이 보다 풍성해진다 고 믿기 때문이다. 또 미용인들이라면 사고를 확장하고 고객과 지적인 대화를 통해 관계가 돈독해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쓰기의 시작은 일기 내 글쓰기의 대부분은 일기를 쓰는 습관에서 비롯됐다. 글이란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채널이다. 매일 일기를 쓰다 보면 자아성찰의 시간을 얻기도 하지만 글을 빠르게 쓰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또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쓰는 글과 노트에 쓰는 글은 다르다. 노트에 빼곡히 적어 내려가는 것이 글쓰는 훈련에 훨씬 도움이 된다.
 
독서한 것 소화하기 그저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그치면 다독가이다.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많이 생각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루아침에 글이 써지고 책이 써지진 않는다. 소설가들은 소설을 엉덩이로 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만큼 진득하게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매달 많은 책을 읽지 못해도 두 어권씩 읽어나가는 끈기가 중요하다. 신문도 진보 계열과 보수 계열 신문을 매일 꾸준히 꼼꼼하게 읽으면 사고력에 균형이 잡힌다. 이렇게 10년, 20년, 30년을 하다 보면 누구나 글쓰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책 준비 기간과 절차 사실 책을 내는 과정은 세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 몇 년에 걸쳐 읽고 정리한 내용이 이미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구성할 콘텐츠가 있으면 몇 달 내에 책을 만들 수 있다. 책 발간 비용을 결정하는 요소는 페이지 수, 종이 재질, 판형, 출판 기획, 발행 부수 등 매우 복잡하다. 보통 최소 500부에서 시작해 1000부, 2000부 식으로 초판을 찍는다. 인쇄비와 종이값, 편집비, 출판 기획 등으로 비용이 나간다.

책을 낸 후 국내 출판 시장은 크지 않다. 초판을 2000권 찍었는데 미용사회중앙회 전국지회지부와 미용대학 학과장들에게 한 권씩 보내는 것으로 400권 정도를 무료 배포하고 지인들에게는 100여 권 증정했다. 총 1200여 권 판매가 되어 손해는 보지 않았는데 크게 이익을 남긴 것도 없다. (재고도 조금 있다.) 오랫동안 미용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미용계에서 70% 이상이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미용계와 일반인 판매 비중이 반반이었다. 
알라딘이나 예스24, 인터파크 등 인터넷 서점에 주로 공급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교보문고에 전시했다. 그동안 미용계는 고가의 기술서적 위주로 미용 재료상을 통해서 최소 분량을 판매하면 서 제작비를 건지는 방식이 많았는데, 나는 재료상에 공급하지 않고 책값도 페이지 수와 인문학 책에 준하게 1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자가 출판 팁 책 콘셉트와 내용, 유통, 타깃층, 예산 등을 명확하게 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욕심을 부리다 보면 한없이 제작비가 늘어나고 부담만 된다. 자신이 감당할 만한 범위 내에서 시작한다. 인맥이 넓다고 해도 사람들은 책을 받으면 사야한다기보다 선물이라고 여긴다. 책 한 권을 주고 1만원 남짓을 받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가 출판사 고르기 우선은 미용계를 잘아는 출판사를 권한다. 자신의 원고를 꼼꼼하게 살펴주고 온라인 유통 경험이 많은 출판사도 좋다. 여러 부분에서 출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서너군데 출판사 기획자를 만나보고 선택하면 된다. 종이값과 인쇄비는 대략 비용을 뽑을 수 있지만 기획비는 천차만별이다.
 
도전은 환영, 욕심은 금물 처음부터 역작을 출간해야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처음 출판은 연습이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책을 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금물이다. 국내에서 출간되는 극소수의 책만 수익을 낼 수 있으며 생각보다 독서인구가 적다. 그럼에도 저자가 된다는 자부심은 대체할 수 없는 기쁨이 될 것이다.
 
고구원 대표 <고객을 사로 잡는 말>
고구원 대표 <고객을 사로 잡는 말>
키움리더쉽 센터 김덕희 교수와 공동 집필했다. 나를 바꿀 수 없다면 말을 바꾸어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주제로, 실제로 살롱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담았다. 미용계에도 보통 미용 서적은 기술 서적이 많지만 고객 관리나 상담력, 대화법 등을 주제로 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필자가 10년간 다점포를 운영하며 수십 명의 직원을 케어하고 성장시키면서 깨달은 것은 기술은 기본이고 말의 힘에 대해 잘 가르쳐야 진정한 성공을 이룬다는 것이다.
기술은 뛰어나지만 고객, 동료, 오너와의 관계에서 대화가 서투른 나머지 더 성장하지 못하는 미용인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담력, 대화법 등을 통해 고객과 직원, 나를 변화해 성공을 부르는 말의 힘에 대해 집필하게 됐다. 미용인을 위한 서적이지만 대상을 친구, 지인, 가족으로 바꾼다면 어디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책의 콘셉트가 뚜렷했고 10년간의 노력과 시행착오 등의 노하우를 풀어놓는다는 느낌으로 준비하다 보니 글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일주일 정도).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 평소에도 나의 생각과 목표, 철학 등을 잊지 않기 위해 늘 SNS 등에 생각을 정리해서 올리곤 한다. 평소 직원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면서(주로 성공, 마인드 관련 교육) 글로 정리하다 보니 막상 책을 집필할 때는 그동안의 자료를 편집하는 정도로 어렵지 않았다.
 
책 준비 기간과 절차 공동 집필이라서 출간까지 기간이 조금 걸렸다(6개월 정도). 디자인부터 내용, 삽화 등 모든 부분에서 체크와 수정의 반복이었다. 처음 책의 콘셉트를 정하고 내용을 쓰고 책 속 삽화 촬영, 편집, 책 속 디자인, 표지 디자인, 라벨 디자인, 색상, 그리고 가격까지 늘 선택의 연속이었다. 비용은 책의 재질, 디자인, 삽화, 사이즈, 출판 계약 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 라 천차만별이다.
 
책을 낸 후 기술 서적과는 다른 콘셉트라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책으로 인해 새로운 인연이 생기기도 했고 또 다른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첫 출판이고 공동 집필이라 처음부터 수익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나의 첫 책이라는 것과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자가 출판 팁 명확한 콘셉트와 어느 정도 셀링 파워를 갖춘 후에 시작한다면 수익은 만족스럽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약하다면 대행을 도와줄 출판사를 찾는 것이 좋다. 기획, 디자인, 홍보, 판매 등을 출판사에서 대행해주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고 오직 책에만 집중할 수 있다.
 
자가 출판사 고르기 자가 출판은 미용실에서 프랜차이즈(출판 계약)와 개인 창업(자가 출판)으로 비유를 할 수 있는데 검증된 좋은 업자, 좋은 출판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글을 객관적으로 봐주고 그것에 맞게 기획을 해주는 출판사이다. 단순히 수익 배분율을 따라가면 놓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출간은 인생의 터닝포인트 책을 출판하는 것은 산고의 고통이라고도 표현한다. 솔직히 공동 집필이라 큰 고통은 없었지만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책을 준 비하다 보면 ‘대박 날 거야’라는 기대를 갖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책을 낸다는 것은 감당해야 할 부분도 많다. 가령 판매가 저조할 시 그로 인한 손해, 자존감 하락 등이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하고도 해보고자 한다면 책은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쓰고 싶은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책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고객에게 시술하고 싶은 헤어 시술만 하는 것이 아닌 고객이 하고 싶은 헤어스타일을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바로 공감과 감성으로 소통하는 시대이지 않나!
 
신미경 대표 <달인스탭>
신미경 대표 <달인스탭>
미용 새내기들에게 미용에 관해 대략적인 개념을 알려주는 책. 인턴은 아리송한 미용 이론을 쉽게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책. 디자이너들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한번 더 정리하며 읽고 제자에게 선물할 수 있는 책. 원장이라면 책 내용과 순서를 토대로 교육할 수 있는 책. <달인스탭>은 이렇게 국내 미용 현장에 맞고 직급별로 쓰임이 많은 책이다. 한 매장의 대표, 한 브랜드의 교육 담당으로 평소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교육하는 것이 힘들었다. 자료로 쓰기 위해 하나씩 블로그에 포스팅을 해놓고 누적된 자료를 정리해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또 내가 인턴 시절에 경험했던 상황을 정리해놓으면 유용하겠다고 생각해 책을 만들었다.
 
명확한 주제를 두고 글쓰기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이라 그나마 덜 힘들었다. 어떤 내용에 대해 글을 쓸 것인지 대략 소제목을 정해서 순서대로 나열해놓고 내용을 채워갔다. 책 준비 기간과 절차 책을 내기에 앞서 하나씩 내용을 완성하면 간단한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서 SNS에 올렸다. 유용한 정보였다고 댓글이 달리면 응원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자료가 쌓이기까지 2년이 걸렸다.
그런데 처음 출판을 도와주겠다는 곳에서 3개월 정도를 허비했다. 결국 자가 출판하기로 결정했는데 저작권에 대한 모든 권리를 내가 갖는 방식이어서 좋았다. 출판 비용은 책 페이지 수, 책 사이즈, 종이 재질, 인쇄 방식, 디자인 비용, 출판 부수에 따라 달라진다. 출판사마다 약간 차이가 있겠지만 계약 기간은 보통 2년이며, 정식 출판을 하고 바코드까지 받게 되면 국회 도서관에 두 권을 기증하고 서적 납품, 정산, e북 제작 서비스, 유통과 홍보까지 도와준다. 또한 2년간 원하는 수량만큼 2~3회 정도 책을 배송해주고 나머지 책을 보관도 해준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모든 책을 보내준다.
 
책을 낸 후 그동안의 미용 서적은 전공 서적과 백과사전 콘셉트가 많았다. 그나마 일본 서적이 번역되어 들어왔으나 국내 살롱 현실과 어긋나는 부분도 있었다. 현장에서는 딱딱하고 어려운 전문 서적보다 미용 기초 이론에 대한 보기 쉬운 책에 대한 수요가 생각보다 많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가 출판에 든 비용은 빠른 시간에 만회했고, 미용인 대상(특정 직업군 대상)으로 내가 직접 책을 보내는 판매 방식이어서 수수료 없이 배송으로 책을 보내줄 수 있었다.
 
자가 출판 팁 자가 출판은 모든 결정을 직접 해야 한다. 책의 내용, 콘셉트, 디자인, 재질을 직접 결정해야 하므로 미리 서점에 가서 많은 책을 보고 생각을 정리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교정은 출판사에서 봐주지만 미용 전문 분야의 특성상 교정 작업자가 잘모르는 단어와 내용이 많으므로 저자도 교정 작업에 참여해야 한다. (직접 교정을 10회 이상 봤지만 결국 오탈자가 있었다!)
또한 책에 넣을 사진은 깨끗한 배경, 비슷한 조도와 노출, 균일한 구도, 높은 해상도로 찍는 것이 좋다. 그래야 수정 작업도 수월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책 자료를 출판사에 보낼 때도 소주제별로 폴더를 만들어 내용과 사진을 순서대로 저장해서 보내면 출판사 디자이너도 자료를 헷갈리지 않고 수정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자가 출판사 고르기 한 출판사에서 출간한 책들을 살펴보면 출판사의 성향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상담 시 저자의 의견을 잘 반영해주는지도 중요하다. 출판사에서 저자의 요구나 아이디어에 머뭇거리거나 난색을 표하면 저자도 소심해질 수 있고 애초 콘셉트가 흔들릴 수 있다. 출판 비용 또한 중요하므로 300권, 500권, 1000권 출판 시 비용과 대략적인 페이지 수를 정해서 표준 재질로 비교해보면 좋다.
 
더 많은 미용업계의 노하우를 책으로 특별한 사람만 출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국내 미용사들의 눈부신 노하우가 많은 책으로 알려지길 희망한다. 미용사의 희로애락과 에피소드, 한가지 분야를 파고드는 기술서, 기술 과정을 나열한 포토북, 기술 동영상이 수록된 QR 코드북 등 여러가지 아이디어로 미용 서적이 발간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보고, 맥락이 있는 짧은 글부터 써보자. 시작은 작아도 그 시간이 쌓이면 빛나는 결과물이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도움말 고구원 대표(더퍼스트헤어),  서영민 국장(대한미용사회중앙회), 신미경 대표(헤어디자인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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