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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앤오방 목수 '김수희'의 창조하는 손
  • 김수정 에디터
  • 승인 2019.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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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의 손은 ‘창조’하는 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큼 소중하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사진가인 김세호가 해외의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기록한 창조하는 손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여자 목수 김수희의 창조하는 손
로즈앤오방 아틀리에 대표 김수희
profile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학사
한국가구작가협회 회원
현 ROSE&OVANG Atelier 대표
 
목수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직접 공간과 디자인을 다뤄볼 기회가 없었죠. 창작하고자 하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가구로 향했고, 구상한 디자인 현실화되는 과정을 겪으며 목공에 금세 매료되었습니다. 그래서 가구와 목공을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했죠.

건축학도에서 건설사 직원으로, 그리고 목수가 된 이력이 흥미롭네요.
건축을 배우는 과정은 재미있었습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이나 ‘마르셀 브로이어(Marcel Breuer)’ 같은 여러 건축가들이 가구 디자인을 병행했죠. 가구와 건축은 별개의 일이 아닙니다. ‘공간’을 위한 ‘형태’를 고민하는 일이죠. 지금 가구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설계나 프로그램 등 학생 때 배운 과정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김수희 목수의 작품
김수희 목수의 작품
건축과 가구는 서로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앞서 언급했듯이 건축과 가구는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건축과 가구 모두 ‘공간’을 의미하죠. 좋은 건축물이 좋은 공간을 만들고, 좋은 가구 역시 좋은 공간을 만듭니다.

‘로즈 앤 오방’ 아틀리에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기타와 남편에게 생일 선물로 주었던 기타 이름을 합쳐 지은 이름이에요. 제 기타는 아프리카산 오방골(ovangol) 우드로 만들어졌고, 남편의 기타는 로즈(rose) 우드로 만들어졌죠.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이 나중에 같이 공방을 열면 ‘로즈 앤 오방’으로 하자고 농담으로 말했는데, 그렇게 장난치며 놀다 보니 ‘로즈 앤 오방’이라는 이름에 정이 붙고 익숙해져서 지금의 공방 이름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로즈 앤 오방’만의 차별점이 있나요?
가구는 생활에 필요한 기능에 맞추어 쓰기도 하지만, 보고, 만지고, 감상하며, 때로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죠. 가구가 단순한 용도적 쓰임을 넘어 정신적 의미를 담고 어떠한 가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될 때, 그것을 ‘작품’이라고 합니다. ‘로즈 앤 오방’만의 차별점을 꼽자면 자기표현을 위한 가구, 즉 작품으로서의 가구를 추구한다는 것입니다. 가구가 실용성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소장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고두고 애착을 가지는, 그런 가구를 만들고자 합니다.
 
김수희 목수의 작품
이번 촬영의 오브제로 ‘대패’를 선택했는데요. 이유가 있나요?
대패는 목공의 상징적인 도구입니다. 전동 기계가 아주 발달된 지금도 목재의 단차를 맞추거나 결을 다듬기 위해 항상 쓰이는 가장 효율적인 도구죠. 그렇기에 대패를 잘 다루는 것은 목수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또한 늘 곁에 두고 사용하는 도구이기도 하죠.

‘목수 김수희’에게 손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공예를 하는 사람에게 손이란 ‘길’이라 생각합니다. 공예는 남의 손을 빌려 만들 수도 있지만, 만드는 과정 속에 형성되는 나만의 디테일은 내 손으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수희 목수의 작품(최소의 의자)
김수희 목수의 작품(최소의 의자)
*자세한 인터뷰는 <그라피> 6월호 본지에서 만나보세요.
 
에디터 김수정(beautygraphy@naver.com) 글, 사진 김세호(bias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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