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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엑스 살롱 한정아 원장의 열정시대
  • 최은혜
  • 승인 2019.06.0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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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엑스 살롱 오너이자 미용사, 가발 전문가, 미용 교육 전문가 그리고 에세이스트까지. 어느 한 가지로 대변할 수 없는 그녀의 이야기.
 
콜라보엑스 한정아 원장
콜라보엑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2017년 살롱 마케팅 전문가인 친구와 뜻이 맞아 콜라보엑스를 오픈했어요. 살롱명을 콜라보엑스라고 한 것은 향후 미용 교육, 가발뿐만 아니라 애견까지 다양한 사업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뷰티와 컬처가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오픈 초기에는 2층에 그림을 전시했고, 바리스타를 고용해 카페처럼 운영하기도 했죠. 현재는 VIP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 행사를 마련하고 있어요. 작년에 클래식 기타와 고객과의 만남을 기획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도 여름쯤 계획하고 있습니다.
 
살롱워크와 운영 외에도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가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모발이 적어 고민인 고객에게 익스텐션, 증모 등의 시술을 많이 했고 가채와 가발을 접할 기회가 많았어요. 가발, 증모, 톱 피스, 헤어핀이 결합된 가발 브랜드 헤링크(hairlink)를 론칭했습니다. 보통 ‘가발을 쓰다’라고 하는데 외국은 ‘wear wing’이라고 해요. 저도 패션의 개념으로 ‘옷을 입듯이 가발을 입자’라는 슬로건으로 자연스럽고 착용이 편리한 가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홈쇼핑에도 시범 방송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죠. 4년 전 증모를 도입하고 증모를 위한 인모 제작과 반 짝임 없는 원사를 만들고 덧붙이다 가발을 만들게 되었지요. 또 대학 강의와 기업의 이미지 메이킹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부족할 것 같아요.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기억의 신’이라는 앱이 있는데 편리하더라고요. 노트를 따로 쓰기도 하고요. 우리나라는 ‘멀티’ 즉, 모든 걸 잘해야 해요. 하지만 현실은 기술보다 돈이 먼저이다 보니 고객에게 기술을 테스트하는 격이 되기도 해요. 예를 들어 웨딩 업스타일을 하는데 마지막에 티아라를 얹으면 머리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베이식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뭐든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지면 발전도 힘들고 수익 창출도 어려워 요. 나만의 주특기나 히든카드를 2~3개는 갖고 있어야 해요. 
 
업스타일 민간 자격증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을 하다 보니 내 기술을 증명할 서류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나라가 인정하는 기관에서 발급한 서류가 있어야겠더라고요. 일의 신뢰도를 높이고 후배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테니까요. 

아카데미 운영 계획도 궁금합니다. 살롱에서 하는 교육은 아무래도 공간이 부족하죠. 보다 집중이 잘되는 장소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또 1년에 한번 소수 정예로 영국 사순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듣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어요. 티온즈 멤버들과도 같이 가고 싶어요.
 
에세이 <지극히 개인주의적 소확행>의 저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이 책의 저자로 참여한(이 책은 총 7명의 저자가 쓴 에세이를 담았다.) 바이오 공학계 전수진 박사가 제 단골이에요. 저더러 ‘열린 사고를 갖고 있는 사람인 것 같다’며 제안을 해왔죠. 처음에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하고 싶던 말을 쭉 써보자 해서 완성해나가기 시작했어요. 전부터 책을 쓰고 싶었고 만화부터 소설까지 모든 책을 좋아해요. <라쇼몽>이라는 일본 소설이 기억에 남는데, 인간관계에 있어 제가 그동안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 반성하게 됐죠. 업스타일 전문 서적을 내고 싶은데 좀 더 나이 들어 하기로 했고요.
 
"무엇이든 열정과 시간,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서는 이루기 어려워요. 수박은 그냥 볼 때와 잘라서 먹을 때가 다르잖아요. 보는 것에 멈추지 않고 먹어보길 바라요. 앎의 깊이가 있으면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콜라보엑스 한정아 원장
 
책에 보면 방송국에서 일했던 일화들이 인상적이더라고요. 부모님께서는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바라셨어요. 적성에 맞지 않는 경제학과를 겨우 졸업하고 부모님이 반대하는 미용이 좋은 직업이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 MBC에 입사했어요. 당시에도 일하면서 자존심 세고 열정이 넘쳤어요. 초창기에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방송국에서 머리를 했지만 점점 외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오는 이들이 많아지니 너무 자존심 상해서 더 열심히 했죠. 제가 한 머리가 방송에 잘 나오도록 편집실에서 함께 밤을 새우기도 하고 콘티, 카메라, 촬영 전반적인 것들을 살피며 일을 했는데, 그 과정을 기록한 것이 이후 좋은 강의 교재가 됐어요. 방송국을 나와서 청담 지역 에서 일을 하고 영화, 대학 강의 등에서 제 자리를 다졌죠.
 
그런 열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 같네요. 인턴 시절, 살롱에 제 전용 사물함이 있을 정도로 제품이 많았어요. 궁금한 제품이나 기계는 사서 써봐야지 직성이 풀렸기 때문이죠. 감사하게도 원장님이 이런 저를 배려해주었고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열정이 많은 것이 윗사람들에게는 좋지만 동료들에게는 부담을 주기도 했어요. 부끄럽지만 ‘왜 나만큼 못해?’라는 자만심도 있었어요. 그런데 경영자가 되어보니 다르더라고요.
한번은 기술이 뛰어난 스태프가 있었는데 열정이 없어서 가르치기 힘들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미용은 하고 싶지만 제가 하는 강도 높은 교육이 스태프를 힘들게 했더라고요. 저는 나름 소통한다고 생각했지만 일방적이었던 거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진짜 소통이라는 것을 오너가 되어 깨달았어요.
 
토털 뷰티 살롱으로 꾸며진 콜라보엑스
토털 뷰티 살롱으로 꾸며진 콜라보엑스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홈쇼핑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업스타일 자격증, 아카데미까지 자리 잡아야 하니 살롱워크는 조금 줄일 것 같아요. 아예 살롱워크를 그만두면 변화에 둔감해져요.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나요? 무엇이든 열정과 시간, 노력을 투자하지 않고서는 이루기 어려워요. 수박은 그냥 볼 때와 잘라서 먹을 때가 다르잖아요. 보는 것에 멈추지 않고 먹어보길 바라요. 앎의 깊이가 있으면 시대가 바뀌어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정도면 되겠지’와 ‘무조건 좋다’라는 말을 믿지 않아서 화학 공부를 시작했어요.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잘 뻗어나가죠. 4년에 한 번 가던 사순 교육을 매년 가야겠다고 결심한 것도 그런 점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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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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