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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오픈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9.06.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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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을 오픈하겠다고 결심하고 7개월 동안 쉬는 날마다 자리를 보러 다녔어요.” 2년 전 합정에서 리츠앤라피네를 오픈한 이유 원장은 오픈 준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미용실 오픈을 결정하고 바로 부동산으로 달려가 매물을 보여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로 뛰며 적합한 자리를 보러 다닌 것이다. 오픈할 지역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경험하면서 같은 합정이라도 위치에 따라 상권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결과 자신이 브랜딩한 살롱이 어느 위치에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었고 브랜드 이미지와 맞아떨어진 상권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앞서 글을 자세히 읽었다면 자리를 보러 다니기 전 살롱 브랜딩을 먼저 해야겠다는 감이 올 것이다. 이유 원장도 미용실 오픈을 결정하고 자리를 보러 다니기 전 오픈 할 미용실의 콘셉트와 살롱명, 로고를 정했다고 한다.
 
합정에 위치한 리츠앤라피네
같은 업종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는 곧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시장의 요구와 접점을 찾을 때 그것이 핵심 콘셉트가 된다.” 정은영의 저서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이 문장은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살롱워크를 하는 미용실에서 콘셉트를 결정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고 어필하는 것보다 자신의 전문 분야를 찾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하움의 하능 원장이 펌을, 어헤즈맨의 엘 원장 이 탈모를, 에드비에서 붙임머리를 전문적으로 공략하는 것처럼 말이다.

콘셉트가 확실하게 정해지면 살롱의 위치 선정이 더 쉽다. 이유 원장처럼 고정 고객 위주의 100% 예약제 살롱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유동인구가 많은 번화가보다 여유롭고 한적한 골목에 있는 편이 고객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 반면 대중성을 콘셉트로 빠른 회전율을 원한다면 프랜차이즈 미용실처럼 번화가에 위치를 정하도록 한다. 적합한 매물을 발견했다고 바로 계약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 원하는 인테리어가 있다면 선택한 건물에서 실현 가능 여부를 먼저 조사해야 한다. 법적으로 불가능한 인테리어가 있을 수도 있으며, 건물주와 합의가 필요한 부분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에어컨이나 수도, 전기 공사를 따로 해야 하는지 여부에 따라 추가 요금 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산이 빠듯하다면 사전에 철저한 조사로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인테리어 공사를 새로 할 경우 예상치 못하게 공사가 늦어져 오픈 날짜를 미루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올해 1월, 1인 바버샵을 오픈한 소년이발사도 생각보다 인테리어 공사가 늦어서 1년간의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고 전했다. 작년 <그라피> 8월호에서 살롱드기프트 오픈 기념으로 인터뷰를 한 함경식 원장도 예정대로라면 인터뷰 당일 인테리어가 완성돼야 했지만 일정이 늦어져 공사 중인 공간에서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시공자와 충분히 의견을 교환해 원하는 디자인의 인테리어를 확실하게 전달하고 시공 중에도 수시로 체크하며 의도한 인테리어와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출처: shutterstock

인테리어까지 완성됐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일할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용업계에서는 팀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미용실 오픈 멤버는 이미 알고 지낸 지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추가 출점하는 경우에는 디자이너를 확보한 상황에서 매장 오픈을 준비하므로 살롱 생존에 있어 훨씬 유리하다. 하능 원장의 경우 전에 일하던 살롱에서 팀으로 근무하던 멤버가 하움 오픈 멤버로 함께 했으며, 이유 원장도 리츠앤라피네를 오픈하기 전 근무했던 살롱에서 함께 일하던 인턴이 오픈 멤버가 되었다. 공고를 통해 직원을 모집해 뽑는 경우도 있지만 믿을 만한 사람이 새로운 시작에 함께한다는 건 큰 힘이 되는 일이다.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은 단가를 설정하는 것이다. 미용실 요금은 정해진 규칙이 없고 디자이너마다 다르기 때문에 얼마를 받아야 적당한지 결정하기 힘들 수 있다. 먼저 미용실의 위치와 고정 고객을 고려했을 때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한다. 만약 학생들이 많은 대학가에 위치한다면 고가의 요금을 받기 힘들다. 서울 청담동 미용실의 경우 초보 디자이너 커트 요금이 4만4천원에 시작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기도 하다. 보통 요금을 정할 때는 주변 미용실의 요금이 어느 정도인지 조사한 다음 그 평균값을 계산해 결정하는데 신규 고객의 유입이 쉬운 커트의 요금은 낮추고 펌과 염색 요금은 조금 높여 균형을 맞추는 방법도 있다.

미용실을 오픈하면 디자이너로 일할 때와는 달리 사소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체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금방 생기고, 금방 사라지는 미용실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아무리 작은 미용실이라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브랜딩하는 것이다. 

살롱 오픈까지의 과정
1. 살롱 브랜드 네이밍과 디자인
2. 살롱 상표 등록과 명함 만들기
3. 사업자 등록하기
4. 담당 세무사 정하기
5. 주거래 은행에서 살롱 계좌 만들기
6. 공간을 구하고 인테리어하기
7. 전화번호 따기
8. 정수기, 냉장고, 컴퓨터, 가구 등 구비하기
9. 전기세와 전화세 등 운영비 항목을 회사 이름으로 전환하여 부가세 환급 등록하기
10. 인터넷 통신망 구축하기
11. 직원 고용하고 4대 보험 가입하기
12. 도메인 등록하고 홈페이지 만들기
13. 오프닝 파티를 하고 지인들에게 알리기
14. 각 세무 일정 파악하고 시기별 세금 납부하기
(출처: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도움말 이유(리츠앤라피네) 참고 서적 <내 작은 회사 시작하기>(정은영, 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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