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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도 공유 경제가 가능할까?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9.08.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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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용실을 창업한 J씨. 열심히 일하며 모은 돈으로 야심차게 오픈했지만 경쟁 업체들에 밀려 생각만큼 손님들이 찾아오지 않았고, 고용한 헤어 디자이너들과도 마찰이 생기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오랜 시간 실력을 쌓고 미용실을 오픈해도 여러 가지 사회적, 경제적 문제로 인해 폐업하는 미용실 수가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자영업자의 폐업률, 점점 높아지는 최저시급 등으로 미용실 오픈이 망설여지는 헤어 디자이너들을 위해 공유 경제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미용실도 공유 경제가 가능할까?
‘공유 경제’는 물품을 소유가 아닌 서로 대여해주고 차용해 쓰는 개념으로 인식하여 경제 활동하는 것을 가리킨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공간이나 이동수단, 물품 등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가 증가하고 거시적 논리 안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성에 근거를 둔다.

호주 노동당에서 공유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제시한 6가지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공유하려는 주된 자산은 본인의 소유여야 한다.
2. 새로운 서비스는 적당한 급료와 노동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3. 모든 이들은 공정한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4. 공공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5. 모두에게 접근권이 열려 있어야 한다.
6. 규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
(출처: 위키백과)
 
위 6가지 조건에 따라 미용실에 공유 경제를 도입하면, 이미 미용실을 오픈한 대표가 자신의 미용실에서 남는 경대 하나를 공간이 필요한 디자이너에게 공유하고 합당한 대가를 받는다. 장소를 공유받은 디자이너는 얻은 수익에서 공정한 세금을 지불해야 하며,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한다. 미용 이외의 분야에서는 공유 경제 형태로 다양한 플랫폼이 생겼지만 ‘공유 경제의 탈을 쓴 사업자들의 서비스 거래’라는 평가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에어비앤비와 우버다. 공유를 하기 위해 오피스텔이나 차를 구입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우버의 경우 차의 소유주는 따로 있고 차를 임대한 노동자가 매출의 일부 수익을 수수료 형태로 사업자에게 납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유 경제의 핵심은 ‘나에게 불필요한 자원을 타인과 공유하며 상생하는 사회를 만든다’에 있다. 
 
미용업계에서도 공유 경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미용업계에서도 공유 경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대부분의 헤어 디자이너는 프리랜스로 미용실과 계약을 하지만 근무 시간을 통제받는 경우가 많다. 자유로운 근무를 위해 창업을 결심해도 적지 않은 창업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용실에 공유 경제를 도입한 것이다. 미용실협동조합 지상훈 이사장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뷰티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뷰티인 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디자이너와 장소(경대 공유에 참여한 미용실)를 선택하면 디자이너에게 알람이 가고, 고객이 예약을 신청한 시간과 장소에 시술이 가능할 경우 예약이 확정되는 방식이다. 경대를 공유한 미용실은 매출의 일부분을 대가로 받게 된다. 지상훈 이사장이 공유 경제를 처음 도입하고자 결심한 후 시장조사를 나섰을 때만 해도 많은 미용실에서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헤어 디자이너의 4대 보험 이슈나 최저시급 상승으로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공유 경제의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물론 미용계 공유 경제 도입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더퍼스트헤어 고구원 대표는 “고객은 한곳에서 안정적으로 케어받길 원하고, 헤어 디자이너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므로 낯선 환경에서 고객을 응대할 때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또 “공유 경제의 변질된 형태인 카풀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이 미용실에서도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나 우버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나 자본의 시장적 개입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의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자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용업계에서도 미용실 공유를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미용실을 운영하는 대표가 나서 공유 경제를 실천 할 때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 참고 자료 <공유 경제>(로나 골드 지음, 조윤커뮤니케이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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