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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같은 미용실! 전주 '오아세' 소유 원장
  • 최은혜
  • 승인 2019.08.0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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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의 감성 살롱으로 떠오르는 오아세. 인스타그램에서 소유 원장을 접했을 땐 도도해 보였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그녀는 미용 이야기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천상 헤어 디자이너였다.
 
오아세 소유 원장
자기소개 해주세요
미용 경력 8년 차이며, 어릴 때부터 장래희망은 줄곧 헤어 디자이너였고, 학창시절 부모님의 반대를 무릎쓰고 미용인의 길을 선택했어요. 물론 지금은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주시죠. 저는 미용을 하면서 한 번도 그만 두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단 한명 저를 찾아주는 고객을 위해 휴무에도 기꺼이 나와 일했고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을 위해 매달 목표 매출에 힘을 기울였고, 그 와중에 체력이 떨어져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어요. 미용 이야기만 나오면 이유 없이 눈물도 나고 말도 많아져요. 아무래도 천직인가 싶어요.
 
살롱명이 특이한데 오아세의 뜻은 무엇인가요?
오아세(oase)는 그리스어로 오아 시스를 뜻해요. ‘사막 가운데에 샘이 솟고 풀과 나무가 자라는 곳,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며 마을이 형성되어 대상들이 쉴 수 있다’라는 의미가 있어요. 사막에 오아시 스를 찾는다는 것이 어쩌면 터무니없고 긴 여정이 될 수 있으며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우물을 파고 목마름을 견뎌낸 후 비로소 사막에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겠죠.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모든 아티스트들이 이루고자 했던 신념과 사물에 대한 진정성, 오아시스의 물과 같이 응축된 때묻지 않은 순수한 아티스트의 마음을 오아세라는 그릇에 담았다는 뜻도 있고요.

요즘 오아세 고객들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나요?
고객의 개인 라이프 스타일, 본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분위기를 캐치합니다. 긴 머리의 자연스러운 웨이브 흐름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요즘 운동할 때 자연스럽게 흐르는 묶음 머리를 만드는 커트에 대한 문의가 많아요. 개성이 강한 젊은층의 고객은 허쉬 커트, 가볍게 텍스처와 질감을 이용한 디자인 커트를 선호하고 중년 고객은 뭐니 뭐니 해도 풍부한 볼륨감 이죠.

지방에서 미용을 배우고 서울로 올라오는 분들도 많은데 전주에 정착한 이유가 있을까요?
서울에 대한 로망과 환상이 왜 없었겠어요. 하고 싶은 건 무조건 하고 보는 성격이라 재작년 모든 걸 내려놓고 서울의 유명한 살롱의 인턴 면접을 봤어요. 그때 “미쳤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죠. 살면서 누군가에 미쳤냐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제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했으니까요.
돈을 벌고 유명해 지기 위해 서울행을 택한 게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고객 관리 그리고 제일 중요한 미용에 대한 진정성과 마인드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디자이너의 직급을 포기한 채 인턴으로 이력서를 넣었죠. 부끄럽게도 인턴 면접을 통과하진 못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그때 깨달은 것이 환경보다 진정한 자아 형성이 우선이라는 점이에요. 미용은 환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스로 깨치는 능력, 배경보다 본인의 길을 개척하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을요.

네이버 예약의 소개 글을 보니 소유 원장이 아닌 디렉터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자신을 특별히 디렉터라고 소개한 이유가 있나요?
원장이라는 타이틀은 아직 무거운 왕관 같아요. 디렉터를 검색해보니 ‘팀의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하더군요. 함 께 디자인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리더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디렉터라고 소개했죠.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보고 오아세만의 브랜딩을 확실히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주변에서 브랜딩을 잘한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브랜딩의 뜻도 몰랐어요. 제 성격이 계획적인 면과 즉흥적인 면이 섞여 있는데 매출과 고객관리면에서는 계획적이고, 살롱의 스타일링 북이나 컬렉션 작업은 즉흥적으로 만들었어요. 아직도 브랜딩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끄러워요. 제가 디자이너 시절부터 하고 싶던 걸 했을 뿐이고 저의 취미와 취향이 오아세를 만든 것이죠. 

인스타그램과 블로그가 오아세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네요.
저만의 원칙이 있는데, 인스타그램은 하루 3개 업로드가 기본이고 술을 마시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사진들은 직원들에게도 업로드 못하게 해요. 조금 오버하는 것 같지만 전주 젊은이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찾는 번화가가 있는데 퇴근 후 저녁 식사를 제외하고는 그곳에 가지 않아요. 고객을 마주칠까 봐요. 술에 취한 얼굴로 제 고객을 마주친다면 상상만 해도 민망할 것 같아요. 이런 행동이 저와 오아세의 이미지 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저는 일하면서 직업적인 마인드가 아쉬운 이들을 많이 봤어요. 같은 미용인로서 ‘이러려고 미용을 했을까’ 자괴감이 들 정도였지요.
한 매장에 관리자로 일하면서 직원들이 밤새 술을 마시고 말없이 결근하는 일이 잦아서 오죽하면 아침에 일어났는지 확인 전화하고 매장에 안 나오면 집으로 데리러 간 적도 있어요. 목표 매출도 달성해야 하고 예약은 많아지고 인턴은 부족하고 관리자로서 매장 분위기에도 신경 써야 하고 정말 힘든 시기였지요.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아, 정말 나와 마인드가 같은 사람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어요. 저는 오아세를 쉽게 들어갈 수 없고 쉽게 나올 수 없는 살롱으로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면접도 꼼꼼하게 보고 복지도 탄탄하게 만들었어요.
최근에는 직원들이 바빠서 밥을 잘 못 챙겨먹고 일하니까 체력이 걱정 되어 운동 프로그램을 전액 지 원하기로 결정했어요. 오아세의 뜻에 오아시스가 있다고 했죠? 3년 후에는 직원들 과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매력적인 곳! 두바이를 갈 계획이에요. 지금 열심히 적금을 들고 있죠. (웃음)
 
자기 관리가 매우 철저하네요.
저는 경대는 신성한 곳이라 생각해요. 직원들도 경대에 함부로 앉지 못하게 해요. 경대는 오직 고객만이 앉을 수 있는 곳이죠. 경대에 화학 제품이 묻지 않도록 커트, 드라이, 마무리 작업만 하고 펌, 염색은 시술석에서 진행해요. 예전에 출근해서 매장을 청소하고 있으면 경대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머리를 손질하던 디자이너들이 그닥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저를 비롯한 직원들은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출근을 하고 경대에 앉아 머리 손질을 하거나 화장 하지 않아요. 이렇게 모두 출근하면 모여서 아침 체조를 하고 30분간 개인 시간을 가져요. 책을 읽거나 블로그를 하는 등 자유이며, 이 시간에는 절대 고객을 받지 않아요. 이런 시간을 갖는 이유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위해서죠. 미용실에 바로 출근하고 준비 안된 상태에서 고객을 맞으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라요. 일단 고객을 맞이할 마음가짐을 갖추고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거죠. 

그럼 직원들의 이해는 어떻게 구했나요?
오아세에 오기 전부터 저를 봐온 직원들도 그렇고 모두들 저의 이런 철저함을 잘 알고 있어서 묵묵히 따라오고 있어요. 모두가 잘되기 위한 것이란 걸 이해해주니까 정말 감사하죠. 마케팅의 위력을 몸소 경험하고 보니,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서도 본인을 어필하는 마케팅은 아주 중요한  것임을 강조해요. 기술은 기본이고 나를 알려야 고객이 찾아오기 때문이죠. 인스타그램 하는 것을 힘들어하던 직원이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에 사진 한 장, 이모티콘 하나라도 좋으니 표현하고 싶은 것을 업로드해보라고 과제를 줘도 버거워하더라고요. 사진도 한 장 못 올린다면 디자이너가 되어서 어떻게 고객층을 형성할 것인지 걱정이 되어 솔직하게 말했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나는 강요만 하게 되고 너는 스트레스만 받게 되어 미용을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오아세에서는 마케팅이 기본이고 고객을 끌어달길 수 있는 본인만의 매력이 있어야한다”라고요. 그랬더니 다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고, 이 후 과제를 충실히 하며 인스타그램 마케팅 미션에 통과했죠.
요즘은 기본보다 뛰어난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강점이 없다면 그저 그런 똑같은 디자이너가 될 거예요. 사탕발림 같은 달콤한 말보다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쓴소리를 하는 편이에요. 고객이 많은 것보다 한 분 한 분 어떻게 서비스하고 시술하느냐가 중요해요. 평소 객수 보다 객단가를 강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서비스, 마케팅 그리고 건강한 정신력과 마인드가 모두 갖춰져야 하죠.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마인드가 안 좋으면 함께 할 수 없어요. 공동체에서는 어울림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또 다른 마케팅이 있을까요?
감성 마케팅이 있는데, 그날 예약 고객에 맞게 꽃을 사서 고객을 매장을 나갈 때 꽃 한 송이를 이국적인 느낌의 종이에 말아 드려요. 고객이 저에게 시술을 받고 내는 돈에 비하면 매우 적은 것이지만 이렇게 마음을 전해요. 크리스마스, 설, 새해, 밸런타인데이처럼 특별한 날에도 그에 맞는 선물을 준비하거나, 제가 좋아하는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단골 고객들에게 드리기도 했어요. 한 번은 책을 받고 눈물이 났다며 그 책을 들고 사진까지 찍어 보낸 고객이 있었어요. 마음의 선물을 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 고객과 저의 감성이 잘 맞은 거죠.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헤어 아티스트에게 기술은 기본이고 끊임없이 배우고 습득하고 내 것으로 만들면서 진정한 아티스트로 거듭나는 거라 생각해요. 오아세 파트너는 헤어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레벨 테스트를 통한 승급이 이루어지며, 아티스트들의 자신있는 필살기 기술을 접목해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기술이란 건 절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야만 습득하는 것이라는 마인드 교육에서 출발합니다. 미용을 하면서 기술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마케팅도 알아야 하고 감성교육도 병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맑은 정신과 건강한 체력입니다. 앞서 말한 아침 독서시간과 직원의 체력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전액 지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죠.
 
오아세 소유 원장
 
일에 있어 나만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헤어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야 하고 피나는 노력을 통한 자기 계발이 이루어져야 해요. 그중 제일 중요한 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책에 ‘삶은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 벌이는 장기 레이스’라는 구절이 있어요.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나 자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과 경 쟁하는 삶이 되어야 해요.

면접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네요.
오아세 파트너로 입사해 아티스트가 되는 시스템으로, 파트너 면접을 보는 데에 있어서 약속 시간과 오아세 이력서 양식을 진정성 있게 제출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을 표현하는 이력서의 첫 단추인 증명사진의 유무를 쉽게 보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기본을 지키는 것은 입사 후 오아세에서 성장하고 직원들과 어울리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오아세의 이력서에는 어떤 질문이 있나요?
현재 지원자가 어떤 마 인드이며 어떤 자세로 일할 것인지 질문으로 유도해요. 예를 들면 아르바이트 경험과 그 아르바이트 비용은 어디에 썼는지 묻는 대목이 있죠.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자립심을 키운 직원과 일을 한 번도 안 하다가 처음 사회에 나온 직원은 매우 달라요. 일에 대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목표의식과 의지가 있죠.
최근에 인턴 모집을 하면서 성실하게 자신의 이력을 쓰고 면접 시에도 배려심이 돋보였던 지원자가 있었는데, 지금 오아세 파트너(인턴)가 됐어요. 저는 자신 있게 오아세 직원들을 자랑할 수 있어요. 저와 함께 한 세월이 2~5년이 넘은 직원들인데, 항상 저와 곁에서 힘이 되어 주죠. ‘아무도 시키지도 않는 일을 한다는 게 제법 나다운 일이란 걸 그때 알았다’라는 책 구절이 있어요. 말 그대로 아무도 시키지도 않은 일을 내 스스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 브랜드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픈 1년도 안됐지만 매출도 안정적 이고 고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요.

평소 쉬는 날이나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나요?
제 별명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소길동이에요.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도 시간이 아까 워서 뭔가를 해야 해요. 교육열도 높아서 이런저런 교육도 받으러 다니고 살롱의 발전을 위한 자료를 정리하기도 해요. 사랑하는 가족, 조카들과 맛있는 음식과 예쁜 카페를 가기도 하고 하고요. 아! 그리고 혼자 하는 여행을 좋아해요. 관광 명소, 맛집, 예쁜 카페 이 세 가지가 충족되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날 수 있죠.

SNS에 직원들과 소풍 가는 사진이 인상적이었어요. 원장님이 만 들고 싶은 미용 문화는 무엇인가요?
저와 동행하는 직원들에게 소 소한 행복과 쉴틈없이 돌아가는 직장 생활에 숨 쉴 공간을 주려고 여러가지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유수불부(流水不腐), 흐르는 물은 썩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늘 움직이는 것은 썩지 않는다는 말이 에요. 인간관계에서 누구나 다 성공한 삶을 살 순 없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추구하는 가치관과 마인드가 맞는다면 불가능은 없어요.
안된다고 생각지 말고 서로의 합의점을 맞춰가다 보면 어느 순간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 또한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있고, 상대방 또한 나에게 없어선 안될 소중한 사람이 되어있어요. 직원들과 오너의 관계가 수직이 아닌 수평의 관계로 직원들의 꿈을 응원하고 이들을 통해 삶을 배우고 싶어요. ‘아, 오늘은 어떻게 버티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출퇴근이 행복한 직장, 퇴사 후에도 행복한 기억이 남는 직장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오아세가 고객들과 미용계에 어떤 브랜드로 남길 바라나요?
어쩌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우연을 인연으로 만드는 곳, 나이나 고객 관계를 떠나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받는 곳. 오아세 고객들이 해준 말씀이에요. 오아세만의 순수하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기술력으로 고객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주고 디자인 가치를 표현하며 고객들과 상생하는, 마치 자연 속의 하나의 편안한 휴식처로 기억에 남길 바라요. 

오아세를 사람에게 비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동물에 비유해볼게요. 오아세는 들판의 야생마와도 같아요. 날카롭고 카리스마가 있어서 강한 이미지로 표현되긴 하지만 정도를 벗어나지 않아요. 멋을 한껏 부렸지만 과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죠. 어두운 잿빛 속에서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순수하고 순백의 하얀 야생마와 같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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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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