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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예인의 헤어스타일 점점 각광" 타이베이 소르아 살롱 인터뷰
  • 최은혜
  • 승인 2019.09.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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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으로 한국의 헤어스타일이 각광받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소르아 살롱을 통해 K-헤어스타일의 인기과 현지 운영에 대해 들었다.
 
[대만 현지 살롱 인터뷰] 타이베이 ‘소르아’ 살롱, 매니저 애나
 
타이베이에 위치한 소르아 살롱 내부
살롱 소개해주세요.
한국에서 미용사 자격증을 따고 우연히 대만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한국에서 미용실을 20년 가까이 운영한 원장님과 타이 베이에서 살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살롱은 한국의 강남과 비슷한 동구(東區, 동취), 중샤오푸싱(忠孝復興, zhongxiao fuxing)역 근처에 위치해 있습니다. 요금은 근처 살롱들과 비교했을 때 중간대 요금입니다(여자 커트 한화 3만8천원 정도, 고급 살롱의 경우 한화 8만원 이상). 대만에는 일본 스타일의 살롱이 대부분인데 앞으로 한국 스타일의 살롱이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살롱의 주요 고객과 인기 시술 메뉴는 무엇인가요?
현지 교민, 유학생과 K-뷰티, 한국 스타일에 관심이 많은 대만인입니다. 연령대는 20대에서 40대까지 비교적 젊은층이 많습니다. 남자 고객은 국적과 상관없이 한국 스타일의 커트와 가르마 펌, 다운펌과 같은 펌 시술이 많고, 한국인 여자 고객은 믹스펌, 볼륨 매직 펌을, 대만인 여자 고객은 디자인 염색 시술을 많이 합니다. 대만 고객들 중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이들도 상당수라 한국 스타일을 체험해보고 싶어서 왔다가 대만 미용 문화와 다른 점에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대만 여성 고객은 한국 고객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남성 고객의 경우는 커트 스타일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날씨의 차이인데 타이베이가 비도 자주 오고 덥고 습한 편이라 대만의 남성들은 같은 투블록 커트를 하더라도 측면이나 뒷머리를 아주 짧게 미는 편입니다(한국의 해병대 머리처럼요). 반면에 한국 남자 고객은 짧더라도 너무 하얗게 미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만 여성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짧은 머리 보다는 대부분 긴 머리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대만의 미용 트렌드를 소개한다면요?
대만은 한국만큼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것 같아요. 물론 빠르게 새로운 문화나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이 편하거나 좋아하는 스타일을 주로 해요. 제가 처음에 대만에 왔을 때는 일본 스타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면 최근 한류 열풍 때문인지 한국 헤어스타일이 종종 눈에 띕니다.
그래서 한국 헤어스타일 사진을 가지고 홍보하는 미용실도 많아요. 펌이나 염색, 칼단발 등 추구하는 유행 스타일은 다르지만 문의가 많은 것 중 하나는 한국의 뿌리펌과 볼륨펌입니다. 습한 날씨에 어떤 스타일링을 해도 머리가 쉽게 풀리고, 지성 두피인 경우 머리가 금방 기름지거나 혹은 모발이 약한 이들은 모발이 머리에 쉽게 붙어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럴 때 볼륨도 살려줄 수 있는 뿌리펌이나 볼륨 매직 등의 시술을 권하면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대만 고객들이 유행과 상관없이 많이 찾는 서비스는 샴푸입니다. 미용실에서 샴푸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서 특별한 일이 없어도 샴푸하러 많이 옵니다.
 
타이베이에 위치한 소르아 살롱 내부
살롱의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대만 미용실의 기본적인 마케팅 방법은 한국과 거의 비슷한데, 특히 온라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대부분 젊은층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많이 보고 30대 중후반 이상은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합니다. 저희 살롱도 기본적으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광고를 주로 하며 유튜버와 협력해 콘텐츠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대만은 라인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라인을 통해 이벤트를 공지하고 구글 페이지도 활용합니다. 스타일 사진을 많이 올리고 패키지 상품 등을 개발해 홍보하고 있지요.
 
미용 분야에 있어 실제 한류의 영향은 어떤가요?
한류 영향이 큰 편으로 좋아하는 연예인, 드라마나 문화가 좋아서 호기심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스타일의 사진을 가지고 오는데 한국 미용실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나 현지 기사에 실린 한국 연예인 사진이 대부분이에요.
 
대만에서 미용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접하고 있나요?
대만에서 열리는 교육 세미나에 참여하거나 직접 강사를 살롱으로 초빙해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서 한국 매체(드라마, 예능 등)와 SNS 검색을 활용하고요. 원장님이 한국에 자주 가는 편이라 세미나도 참석하고 대만에 돌아와 내부 교육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대만 미용시장의 장단점과 대만 미용시장의 전망이 궁금합니다. 
대만의 미용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예요. 곳곳에 미용실이 많은데, 타이베이 중산역에 내리면 미용실 거리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미용실이 있습니다. 다만 출산율의 저하 등으로 미용고의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서 스태프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하지만 한국에 비해서 기술에 대한 인식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주 저렴한 곳들 제외) 미용 요금이 동네라고 해서 결코 싸지만은 않아요. 이런 부분이 이 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에겐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요금 경쟁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선은 지키려고 하는 것 같아요. 대만 미용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만 진출에 관심 있는 미용사들에게 조언한다면?
헤어 디자이너의 기본 업무는 정확한 모발 진단을 통한 케어와 스타일 추천, 고객 니즈에 맞는 시술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것을 잘하기 위해서는 헤어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도 필요하겠지만 고객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 나라 언어는 꼭 배우라고 권하고 싶어요. 매장에 통역이 있거나 한국 고객이 주로 온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일대일 서비스를 해야 하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면 훨씬 좋겠죠. 창업을 한다고 해도 고용에서부터 모든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가장 중요해요. 현재 뷰티 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도 우수하고 트렌드에 민감해서 변화하는 속도도 매우 빠르고요. 어느 곳을 가든 배울 것은 꼭 있고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출을 고민하는 분들은 일단 부딪쳐보길 권합니다. 
 
소르아 살롱 매니저 애나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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