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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
  • 이미나
  • 승인 2019.09.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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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코리아 헤어드레싱 어워즈(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 응모 마감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아직 망설이고 있는 헤어 디자이너들을 위해 지금도 꾸준히 각종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도전하고 있는 국내외 3명의 헤어 디자이너에게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을 꾸준히 준비하는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 물었다.
 

KHA 심사위원, 홍대 양리헤어 양리 원장

1. 처음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응모했던 게 언제인가요? 그때 이 작품을 만들면서 했던 다짐이나 목표가 있나요? 
 
양리 원장의 2011년 작품
양리 원장의 2011년 첫 출품 작품
처음 출품한 헤어 작품은 ‘그저 예쁘게 하고 싶다, 멋지게 하고 싶다’는 목표 뿐이었습니다. 의미를 다지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밀본 포토레볼루션입니다. 당시 살롱부문과 크리에이티브 부문에 출품했습니다. 
양리 원장의 2012 밀본 포토레볼루션 참가작품 (좌) 크리에이티브 (우) 살롱스타일
양리 원장의 2012 밀본 포토레볼루션 참가작품 (좌) 크리에이티브 (우) 살롱스타일
‘이 정도면 입상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글로벌 수상은 안 됐지만 각국 출품작으로 입상됐습니다. 제 사진에 대해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글로벌 수상작을 보니 ‘나는 아직 한참 멀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목표나 실력은 지금보다 부족했을지 몰라도 열정만큼은 대단하던 때였죠.
 
2. 매년 다양한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러한 작품 활동이 미용사로서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가 저의 가치관이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재능을 타고 났거나 감각이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이런 제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과 같은 기회가 있으면 어떻게든 참여하려고 합니다. 막상 출품하려고 하면 ‘당장 뭐부터 해야하지?’하고 막막하지만 준비를 위해 공부를 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디자인 스킬이 느는 걸 느꼈습니다. 살롱 워크만 하는 디자이너라면 하기 힘든 엄청난 경험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매해 작품이 좋아질뿐만 아니라 살롱워크 실력도 늘었습니다. 어느 새 국내에서 포토슈팅 세미나의 선두주자가 되어 있더라고요. 코리아 헤어드레싱 어워즈(KHA) 심사위원까지 하게 되었고요. 헤어 디자이너는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하는데 헤어 작품을 기록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3. 매해 달라지는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해가 갈수록 헤어 작품이 좋아지기 마련이지만 슬럼프가 없을 수 없죠. 좋은 작품이 나오다가도 노력이나 영감이 부족해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기도 해요. 
 
양리 원장 작품 (좌) 2016 밀본 포토레볼루션 선정입상작 (우) 2019 밀본 포토레볼루션 참가작
양리 원장 작품 (좌) 2016 밀본 포토레볼루션 선정 입상작 (우) 2019 밀본 포토레볼루션 참가작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평가와 상관없이 살롱워크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다운 영감을 기록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당장의 영업적 이익으로 돌아오진 않겠지만 꾸준한 기록은 분명히 성장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4. KHA 응모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매회 KHA에 참여하는 작품이 정말 좋아지고 있어서 심사위원의 한 사람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2007년 일본 밀본 DO 대회를 견학하기 위해 도쿄에 갔을 때 대회장을 꽉 채운 일본 미용사들과 수 많은 헤어 작품을 보며 감탄하고 있을 때 타이완과 다른 나라 작품도 보게 되었죠. ‘아, 다른 나라도 참여가 가능한 것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밀본 한국 담당자에게 한국 미용인들의 실력도 상당하니 한국도 참가하게 해 달라고 얘기 했습니다. 4년 뒤인 2011년에 처음 참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제가 알기로는 그 때부터 국내 다양한 브랜드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콘테스트를 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여전히 많은 디자이너들이 살롱워크와 모객에 필요한 사진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미용사의 아이덴티티와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줄 수 있는 헤어작품과 열정을 기록으로 꼭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KHA 2년 연속 1위, 르보헤어 테요 원장

1. 처음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응모했던 게 언제인가요? 그 때 이 작품을 만들면서 했던 다짐이나 목표가 있나요?
평소 헤어스타일 사진에 관심이 많아 경험 삼아 재미 삼아 첫 번째 응모 작품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응모할 때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운 좋게 입상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안일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요 원장 2014년 첫 작품
테요 원장 2014년 첫 작품
2. 매년 다양한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살롱워크 외 작품활동이 당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나요? 
초창기에는 혼자만의 도전이었습니다. 매해 조금씩 나아지는 작품을 보며 ‘언젠가는 좋은 평가를 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졌죠. 그렇게 도전이 계속되면서 다른 훌륭한 미용인들과 교류하게 되었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할 수 있게 됐죠. 지금은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도전이기에 더 게을리할 수 없어요. 물론 미용사에게는 살롱워크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미용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제가 꿈꾸었던 훌륭한 디자이너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살롱워크에만 얽매여 매출만 좇는 삶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대한민국 미용계가 세계에서 인정받아 후배들에게 당당하고 멋진 미용인의 미래를 만들어 놓는 것이 우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헤어스타일 콘테스트는 꼭 필요하고 앞으로 더 늘어야 해요. 
 
3. 매해 달라지는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매해 달라지는 작품을 보면 뿌듯한 생각도 들지만 다른 이들의 작품을 보며 반성하기도 합니다. 나는 아직 멀었구나, 싶고 여전히 배움에 목말라요. 
 
4. KHA 응모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콘테스트에 참여해 보지 않은 분들은 꼭 한번이라도 참여해 보길 바래요.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도전 횟수가 늘수록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용기 내어 도전하세요! 저도 작은 힘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언제든 도와드릴게요~!
 
테요 원장 2019년 최근 입상작
테요 원장 2019년 최근 입상작
 

영국 RUSH Art team, 백승기 디자이너

1. 처음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응모했던 게 언제인가요? 그 때 이 작품을 만들면서 했던 다짐이나 목표가 있나요?
영국 RUSH 입사 2년차가 되었을 때 회사에서 개최하는 사진 대회에 응모한 것이 처음입니다. 대회 우승자들을 보며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죠. 무엇보다 제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에서 미용 경력 5년차로 나름 열심히 했고 사순에서 포스트 그레쥬에이션 과정을 수료한 후 RUSH에서 2년 정도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저의 기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백승기 디자이너 작품 RUSH 사진 대회 최초 출품작
백승기 디자이너 작품 RUSH 사진 대회 최초 출품작
운 좋게 첫 출전에서 우승을 하게 되었고 그 자신감으로 British Hairdressing Award 출전까지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RUSH의 사진 대회에 제가 처음 참가할 때는 작은 규모여서 트로피 외에 다른 상품도 없었는데, 제가 첫 우승을 한 다음 해부터는 British Hairdressing Award에 참가할 때 필요한 촬영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우승 상금도 생겼습니다. 지금은 RUSH에서 주최하는 이 사진 대회의 우승이 후배들에게 British Hairdressing Award 참가의 꿈을 현실화시켰죠.
 
2. 매년 다양한 헤어스타일 사진 공모전에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살롱워크 외 작품활동이 당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갖나요? 
제가 사진 공모전에 참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저의 기술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대회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유행의 흐름을 조사하고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을 선택하며 의상과 메이크업까지 토털룩을 고려해 작품을 구상하고 무드보드를 제작합니다.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미팅을 진행하고 모델을 구하죠. 모델에게 어울리는 작품으로 다시 재정비를 한 뒤 원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매우 많습니다. 출품 기한이 있어 시간을 배분하는 능력도 생기고 무조건 그 시간 안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게을러질 수가 없습니다.
 
백승기 디자이너 작품
백승기 디자이너 2015년 작품
이런 과정을 거쳐 제가 만든 최종 작품을 보는 순간의 느낌은 말로 형용할 수 없습니다. 제 피와 땀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죠. 다른 아티스트 작품과 비교하며 고쳐야 할 부분을 점검하고 다음에 할 작품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죠. 작품 활동은 제가 미용을 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작품 활동이야 말로 자신의 실력을 발전시키고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술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더 멋진 머리를 해드릴 수 있는 노하우도 생기고요.
 
3. 매해 달라지는 자신의 작품을 보며 드는 생각은?
백승기 디자이너 작품 2017년 British Hair Awards 아방가르드 Finalist
백승기 디자이너 작품 2017 British Hairdressing Awards 'Avant Garde Hairdresser of the Year' Finalist
작품 활동을 하며 쌓인 모든 노하우가 곧 실력 향상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한 작품을 구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 한 달여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일주일 정도면 한 작품 이상을 만들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작품을 카피거나 응용한 작품이 많았지만 이제는 온전히 내 생각으로 만든 작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갈수록 창작 활동이 재미있고 점점 빠져들게 돼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 아닐까요?

4. KHA 응모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보다 많은 이들이 KHA에 참가해 본인의 성장은 물론 우리나라 미용 발전에도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에디터 이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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