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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을까?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9.09.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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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능 원장과 함께 진행하는 ‘펌 테크닉’ 기사는 하움 휴일에 맞춰 한 달에 한 번 하움에서 촬영한다. 미용실이 휴무임에도 하움의 인기를 증명하듯 카운터에 놓인 전화기는 쉴 새 없이 울려댄다. 하능 원장은 “휴일이라는 안내 멘트가 나가니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인스타그램 DM으로 대부분의 예약이 진행된다는 하움에도 전화 문의는 끊이지 않는 것이다. 만약 휴일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어 예약 진행이 가능하다면 몇 명의 고객을 더 유치할 수 있을까? 휴일에 울리는 전화를 받기 위해 직원 한 명을 더 뽑을 수는 없지만 월급을 주지 않아도 되는 인공지능(AI)이라면 어떨까?
 
출처: shutterstock
출처: shutterstock
지난해 5월 구글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된 인공지능 전화 응대 서비스 ‘듀플렉스’는 당시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인공지능이 고객을 대신해 전화 예약을 진행하고 고객을 응대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구글 측에서 공개하기 전까지 인공지능이라는 것을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안내음은 점점 더 사람처럼 자연스러워 질 것이다. 또 일방적인 안내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대화하며 최상의 답변을 찾아낼 것이 분명하다.
 
올해 8월 네이버에서도 ‘네이버 서비스 밋업’ 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콜(AI call)’이라는 음성 인식 기술을 공개했다. AI call은 대화형 AI 서비스로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고 질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음성으로 전달한다. 네이버 측은 “질문의 답변은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상대에게 전달된다. 일련의 과정을 0.2초 내에 수행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화 응대가 불가능한 시간에도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듀플렉스 발표 이후 사람과 구분하기 힘든 목소리에 거부감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네이버에서 발표한 AI call 역시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 AI 전화 응대라는 사실을 밝히고 고객이 원치 않을 경우 실제 사람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시범 시스템을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고작 전화 응대가 가능한 인공지능이 현실화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에는 직원들의 인사 결정을 담당하는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소개된 인공지능은 버밍엄 대학교의 닉 호스 교수가 개발한 ‘베티’다. 베티는 2016년 닉 호스 교수의 사무실 수습 매니저로 채용됐다. 닉 호스 교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한 베티에게 직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확인하게 한 뒤 인사 결정을 지시했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에게 평가당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대로 인공지능이 더 발전하고 보편화된다면 디자이너 승급 시험을 인공지능 앞에서 치러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공지능은 매년 엄청난 발전을 이뤄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는 “세계 최초 의료용 소프트웨어인 ‘왓슨(Watson)’에 암 환자의 데이터를 입력하면 과거 임상 사례를 비롯해 의료기관의 자체 문헌과 290종의 의학저널, 200종의 교과서, 1,200만 쪽에 달하는 전문 자료를 기반으로 치료 방법을 의료진에게 제시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왓슨’이 의사를 대체할 일은 없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업무가 미용업계에서도 가능해진다면 사람의 니즈와 얼굴형, 모질 등을 분석해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헤어 디자이너 대신 제안해주는 인공지능이 나타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흔히 예술의 영역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람처럼 말하고, 사람을 평가하고, 사람을 대신해 판단하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한 지금 인공지능이 예술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다고 어떻게 단언할 수 있을까.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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