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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견고한 가나 가발시장 '가성비 전략 유망'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19.10.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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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들의 모발 유형은 축모(縮毛)다. 두피 표면으로부터 구부러진 형태의 꼬불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졌다. 곱슬이 심하면 쉽게 끊어지거나 두피를 파고들어 단정하게 기르기가 어렵다.
 
때문에 아프리카인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머리를 짧게 깎고 다녔다. 그런데 붙임머리가 등장하면서 아프리카 여성들도 비로소 긴 머리 스타일로 꾸밀 수 있게 됐다. 최근 들어서는 인모나 합성모 가발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덕분에 컬러와 길이, 종류를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아프리카 대륙 서부에 위치한 가나의 젊은 여성들 또한 긴 머리에 대한 선망이 크다. KOTRA 가나 아크라무역관은 23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가나 여성들은 아름다운 헤어스타일이 옷과 함께 인상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며 "남성들은 레게 머리와 같은 특정 헤어스타일 연출 목적 외에는 가발을 거의 사지 않지만 여성들은 패션 및 미용을 목적으로 한 가발 소비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한국, 가발 수출실적 상위 10위권 내···현지 진출기업 '지금은 없어'
 
KOTRA 가나 아크라무역관 제공
KOTRA 가나 아크라무역관 제공
아크라무역관 측이 UN Comtrade를 인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가나의 가발 수입액은 1,480만 달러, 수출액은 250만 달러 수준이다. 가나의 가발 수출입 금액은 201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다 2016년 경기 침체 영향으로 규모가 하락했다. 현재는 회복세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가나에 가발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2018년 기준 770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410만 달러), 말레이시아(98만 달러), 토고(73만 달러), 나이지리아(39만 달러) 순이다.
 
한국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가나의 가발 수입 상위 10위국 내에 연속해서 들었다. 그러나 2016년 62억 달러, 2017년 14억 달러, 2018년 25억 달러 규모로 수출실적이 들쭉날쭉하다.
 
아크란무역관 측이 가나 가발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꼽은 곳은 레바논의 달링(DARLING)과 중국의 레베카(Rebecca)다.
 
달링은 요즘 가나에서 가장 인기 높은 가발회사다. 레바논 사업가 소유 회사인데 특이하게도 한국인 감독하에 일본인들이 개발한 기술로 가발을 제조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케냐에 첫 공장을 설립한 후 가나와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까지 5개국에 진출했다.
 
레베카는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성장한 중국 기업으로, 인모 가발을 제조하고 있다. 노벨(Noble)이란 브랜드를 앞세워 30개국에 진출했다. 가나에도 2010년 가발공장을 설립, 현지화 제조 공정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예전엔 한인 가발회사도 있었지만 현재는 철수한 상태로, 다만 아프리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현지 한인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여럿 있다.
 
토고 로메자유구역에 입주해 있는 아미나(Amina)는 중국, 인도, 일본으로부터 PVC·염화비닐로 만든 합성섬유를 수입해 합성모 가발을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은 토고 인근 서아프리카 국가들과 유럽, 미국 등이다. 4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이 일할 정도로 규모가 큰 데도 자유구역 혜택에 덕에 각종 세금을 거의 면제받고 있다.
 
솔피아그룹은 1983년 린다(Linda)라는 브랜드로 한국 가발업계 최초 아프리카 진출 기록을 썼다. 세네갈이 근거지이며 값싼 현지 노동력에 기반, 생산거점화 방식을 잘 활용한 사례로 분류된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카메룬, 나이지리아, 토고, 코트디부아르 등에 진출했고 세네갈에선 압도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미성상사 또한 1983년 세네갈에 가발 공장을 설립했다. 가발을 착용하는 고객층을 심층 분석해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현지 국민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현재 세네갈, 토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나이지리아 등 5개국 시장을 개척 중인데 가나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가발의 저렴함과 일본 가발의 고품질 겸비해야
 
출처 : KOTRA 가나 아크라무역관
가나의 가발 판매 가게(KOTRA 가나 아크라무역관)
가나는 가발 제품 수입에 별다른 규제가 없으며 관세율은 15%가 적용된다. 주요 판매경로는 미용실 또는 가발 전문가게다. 제품 특성상 대체로 직접 착용해보고 자연스러운지 살펴본 후 구매를 결정하며 착용과 시술이 동시에 이뤄진다.
 
땋거나 바느질하는 방식으로 머리카락에 엮어 가발을 착용하기 때문에 이를 도와주는 미용사가 있는 미용실이 구매장소로 인기다. 미용사가 고객의 모발 상태를 살펴 가발을 추천하는 경우도 흔하다. 가발 가게는 길거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로 여성용 패션 가발을 판매하며 재구매 고객 비중이 높다.
 
규모가 큰 가발회사는 유통 비용을 줄이기 위해 원모상에서 바로 인모를 들여와 제품을 만들고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도매업체를 통하지 않고 가발공장과 직접 거래하는 1인숍도 다수 영업 중이다.
 
아크라무역관 측은 다양해진 수요와 공급 증가에 힘입어 가나의 가발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마음에 드는 가발을 사기 위해 따로 돈을 모을 정도인 여성들 위주로 소비층이 탄탄하고 최근 브라질, 몽골,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가발이 수입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가발 기업들에겐 중국 가발의 저렴한 가격과 일본 가발의 높은 기술력을 겸비한 '가성비' 전략을 제안했다. 저가 가발은 내열성이 부족하지만 한국 제품은 저렴한 가격에도 열에 강하다는 이점이 있어 현지에서 이미 '가성비 가발'로 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 및 마케팅에 있어서는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미용실, 가발가게 등 다양한 판매 루트를 고려하고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시 국내처럼 다양한 착용 사진과 상세자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크라무역관 관계자는 "가나 최저임금은 1일 8시간 기준 9.68세디(약 2달러)에 불과해 가나를 생산 거점화한다면 임금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 가나는 서아프리카 경제공동체의 회원국으 세네갈과 나이지리아, 토고에 대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육로, 해로를 통한 운송이 모두 가능해 운송비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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