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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빅2', 럭셔리 브랜드 덕에 함께 웃었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19.10.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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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장품산업을 이끄는 빅2 기업이 나란히 호조세의 3분기 실적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은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을 만회하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양 사의 호실적은 고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강세와 면세점 유통의 호황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반면 매스 브랜드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숍 유통의 침체는 여전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2019 3분기 실적
LG생활건강 : 럭셔리 화장품 수요 수혜 입고 고성장 유지
 
LG생활건강의 2019년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3.1% 성장한 1조9,6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2.4% 증가해 3,118억 원에 달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6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8분기 연속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3분기에 비해 2.6% 증가한 2,171억 원을 기록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계 기준으론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 성장한 5조6,721억 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9,354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6,544억 원으로 10.7% 늘었다.
 
회사 측은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주요 시장의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지는 상황에서도 럭셔리 화장품 수요가 견고해 흔들림 없이 성장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은 전체 매출의 6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크지만 올 3분기에도 고성장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성장한 1조1,608억 원, 영업이익은 15.1% 증가한 2,119억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 중에서도 맏언니에 해당하는 '후'가 28% 매출 증가율을 달성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후는 지난 8월말 중국 상하이에서 브랜드 고유가치를 알리는 '후 궁중연향'을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며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했다.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인 '숨마'와 '더 퍼스트'도 3분기 각각 83%, 74%에 달하는 매출 성장으로 브랜드 고가화에 일조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치열한 시장 경쟁 강도를 견디지 못한 경쟁사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개선의 여지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해외사업 분야에선 신규 인수한 뉴에이본을 통해 시장 확장을 가시화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회사 측은 뉴에이본의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글로벌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주 시장 진출의 배후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4,011억 원, 영업이익은 5.7% 증가한 451억으로 집계됐다. 음료 부문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4% 늘어 4,029억 원, 영업이익은 549억 원으로 7.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 신제품 집중 출시 · 마케팅 효율화로 호실적 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매출 1조5,704억 원, 영업이익 1,20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와 42.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123억 원으로 지난해 3보기 보다 108.5%나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부진의 여파로 누계실적은 여전히 마땅치가 않다. 매출은 4조7,81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4,358억 원과 3,5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3%, 11.8% 감소한 상태다.
 
3분기 매출 반등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이란 분석이다. 더불어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마케팅 비용의 효율화에 나서면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들은 지난 3분기 각 브랜드별로 기술력을 앞세운 신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했다. 설화수의 '자음생 아이 에센스 마스크', 아이오페의 '더 비타민 C23 앰플' 등이 그 예다. 메이크업 시장에서도 헤라의 '블랙 컨실러', 라네즈의 '레이어링 립 바' 등을 발매하며 이슈를 이끌었다. 나아가 감각적인 디자인의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 등 새 브랜드들을 론칭하며 역동성을 과시했다.
 
해외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점도 3분기의 의미 있는 성과로 꼽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 빅데이터 기반 소비자 연구와 신제품 개발을 함께 하기로 했고 글로벌 기능성 원료 업체인 지보단과는 피부 미생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회사별 실적에선 주력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돋보였다. 매출은 14,02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10% 늘었고 영업이익은 1,075억 원으로 41%나 성장했다. 매출 상승은 역시 설화수를 필두로 한 럭셔리 브랜드가 이끌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면세 유통 매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고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유통의 매출도 호조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브랜드숍 계열사들은 3분기에도 부진을 씻지 못했다. 매장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 감소한 1,301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에뛰드는 매출이 16% 하락해 399억 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 부문은 이번에도 적자다. 그나마 에스쁘아가 매출을 27%(131억 원) 정도 끌어올리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해 체면을 살렸다.
 
메디 뷰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스트라 또한 전년 3분기의 적자를 흑자로 되돌리는 성과를 올렸다. 매출은 7% 증가한 245억 원이다. 프로페셔널 헤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전년 3분기보다 1% 감소한 1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4억 원으로 38% 늘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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