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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서 만나는 미술, 1인 갤러리 미용실 살롱리아  
  • 최은혜
  • 승인 2019.11.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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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의 세련된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연희동. 그곳에 위치한 살롱리아는 매월 다양한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살롱리아 히로 원장
연희동 대로를 걷다 보면 미용실 간판도 없이 쇼윈도 너머로 매월 바뀌는 그림만 눈에 띄는 이곳은 얼핏 보면 갤러리로 보인다. “오픈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미용실이 었어?’하는 분들이 계세요. 사실 의도한 바이기도 하고요.” 1인 갤러리 미용실 살롱리아 히로 원장과 나눈 일문일답.

최근에는 어떤 전시를 진행했나요?
이화여대 <메이데이展>에서 동양화가 대표로 전시를 했던 윤예령 작가의 초대전 <잊히는 것들에 대하여展>입니다. 화선지에 동양화 물감을 이용한 작품이었는데 살롱리아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 깊었던 전시 중 하나입니다. 그전에는 김수정 작가, 정승연 작가, 강물결 작가 등 많은 훌륭한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살롱에서 전시를 진행하는 과정은 어떤가요?
처음 전시를 시작했을 때는 오랜 고객인 김수정 작가의 도움으로 유명 작가들을 소개받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공모를 통해 연락을 주는 작가도 있고 때로는 SNS를 통해 제가 직접 작가들에게 연락해 전시 일정을 잡기도 합니다. 걱정과 달리 많은 작가들이 관심을 가져주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시 비용과 관람까지 모두 무료 입니다.

살롱리아에는 요즘 어떤 고객들이 많이 오나요?
조용하고 외진 곳이라 처음에는 청담동에 있을 때 오던 단골 고객 위주였습니다. 그 이후 조금씩 고객이 늘기 시작했고, 그중 몇 차례 머리를 했던 고객이 유튜브에 저희 살롱에서 커트했던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그분이 바로 유명 뷰티 크리에이터 ‘새벽’ 님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살롱리아를 알게 되었고, 지방에서까지 머리를 하러 오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연희동 주변에 거주하는 연예인 고객도 있고, 주변에 대학교가 많아서 그런지 대학교수, 인테리어 관련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유명 뷰티 유튜버 새벽의 영상에 나온 히로 원장
 
원장님의 주특기가 궁금합니다.
스승님께서는 항상 ‘머리 이 전에 사람을 보라’라고 하셨습니다. 고객이 왜 미용실에 왔는지,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지 등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주특기라기보다는 누구보다 고객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 고 있습니다. 기술은 당연한 베이식이자 헤어 디자이너로서 평생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늘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습니다. 

미용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춘기 시절 유난히 머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주변 친구들을 대상으로 실험에 가까운 실습을 많이 해보곤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고 관련 학과로 진학했죠. 대학 졸업 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 여행을 1년간 간 적이 있었는데 어설펐지만 학교를 통해 배운 미용 기술로 많은 사람들의 머리 손질을 해주며 교류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용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되었습니다.
 
전시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할머니 한 분께서 어린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전시 중인 작품을 감상하러 오신 적이 있습니 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유심히 그림을 보는 어린 손자, 손녀와 그 모습을 뿌듯하게 보고 계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많은 분들이 친숙한 장소에서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던 저희의 취지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매달 전시하는 작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정 고객들도 좋아하고 저 또한 작업하는 공간에 대한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작가들의 소중한 작품들이 훼손이나 도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10월에 전시한 설우향 작가 작품
1인 미용실 살롱리아
좋아하는 예술가가 있나요?
영국 런던에서 지냈을 당시 뱅크시(Banksy)의 그라피티 아트 벽화를 실제로 보게 됐고 더욱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라피티 아트뿐 아니라 영화감독까지 다방면의 재능을 펼치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뱅크시에게 예술가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라피티 아트에 대해 알아보던 중국내에서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레오다브님을 알게 되었고 인연이 되어 살롱리아에서 전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교육도 하시죠?
주로 베이식 커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이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미 정해진 어떤 디자인의 커트 순서를 배우는 것 이 아니라 커트가 이루어지는 과정과 디자인을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을 가르치고 각각의 고객에게 맞는 디자인을 제공 할 수 있는 공부입니다. 특정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만을 공부한다면 그 한 가지 요리는 잘 만들지 몰라도 다양한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보다 먼저 각 재료의 특 성과 조합하는 요령을 공부한다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릴지 몰라도 더욱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응용이 가능해집니다. 커트에 있어서도 그런 교육을 하는 것이 저의 목적입니다. 제 교육이지만 그것을 통해 저 또한 더욱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도 리마인드 할 수 있고 워낙 교육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달 전시하는 작품이 달라지기 때문에 고정 고객들도 좋아하고 저 또한 작업하는 공간에 대한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많이 생겨나 미술이나 예술의 장벽 없이 함께 나누고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멘토가 궁금합니다.
최근 <그라피> 유튜브 라이브에 출연한 제트 살롱의 제트 원장님과 린다 원장님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지금까지 실제로 만나 봤던 많은 헤어 디자이너 중 모든 부분에서 가장 멋진 분들입니다. 너무나 운이 좋게 두 분의 제자로 가 르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비록 지금은 독립해서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트윤 대표님과 린다 원장님께 배웠던 시간들이 진심으로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그라피>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보면서 다시 한번 스승님들의 실력 에 새삼 감탄 했습니다.  

갤러리 살롱을 운영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미술에 대해서 문외한에 가까웠던 저였지만 단순히 갤러리 안에 미용실이 있으면 멋지겠다는 생각으로 이러한 공간을 꾸미게 되었습니다. 미술이나 예술에 관심이 많고 작품을 소중히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런 공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작가들이 전시할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이 많이 생겨나 미술이나 예술의 장벽 없이 함께 나누고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곳곳에 히로 원장의 손길이 닿은 살롱 내부
살롱리아의 내부
 
살롱리아에서 머리를 하고 그림도 보고 또 들릴만한 연희동 추천 장소가 있을까요?
저희 살롱리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연희 문학 창작촌’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많은 작가들이 잠시 동안 머물면서 작품을 집필하는 곳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됩니다. 물론 작가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둘러봐야 합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잠시나마 힐링의 시간을 갖기엔 충분합니다. 저도 중간에 시간이 나면 가끔씩 들러서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고는 합니다.

평소 즐겨 쓰는 제품이나 추천 제품이 있다면?
제트윤 대표님이 만드신 ‘헤어 엔자임 퓨리파잉 디톡스 아미노 스프레이’가 있습니다. 모발에 남아 있는 유해 성분을 인체에 무해한 성분을 이용해 중화시키는 기능으로 각종 화학 시술이 늘어가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요즘 필요한 제품입니다. 오랜 시간 그 제품을 위해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했던 대표님의 모습을 직접 봤기 때문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링 제품 같은 경우는 로웰의 도노 시리즈를 애용합니다. 특히 도노 컬 크레마와 도노 픽스 크레마는 은은한 향에 성능도 뛰어나 고객들도 선호합니다. 세정력도 좋고요. 
 
살롱리아를 어떤 미용실로 만들고 싶나요?
작년까지 저의 목표는 ‘멋지게 잘 먹고 잘 살자’였습니다. 작년에 결혼을 하면서 문구 하나가 더 추가되어 ‘사랑하는 와이프와 함께 멋지게 잘 먹고 잘 살자’로 바꿨습니다. 솔직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려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선은 스스로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압니까? 제가 계속 성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살롱리아도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 있을지요?! (웃음)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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