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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스컷 김세호 원장 "2020년 멋진 헤어쇼 기대해도 좋다"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9.11.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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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인의 손은 ‘창조’하는 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큼 소중하다. 헤어 스타일리스트이자 사진가인 김세호가 이번에는 자신의 손 사진과 28년 미용 인생을 풀어놓았다.
 
바이어스컷 김세호 원장
창조자의 손 - 김세호, 나의 손은 상처에 굴하지 않는 혁명의 손 
 
김세호 원장의 손
나(김세호)의 손은 창조자의 손이 될 수 있을까?
대한민국 톱 디자이너들의 성공을 다룬 책 <자존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가져라>(박모란 지음, 글로세움)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러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미용 이야기가 담겨 있다.(본 책에는 김세호 원장의 이야기도 소개되었다) 나는 미용이 하나의 문화로서 인정받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지속해왔다. 당시 언급했던 내용을 되새기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행동했던 나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하고자 한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미용에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 그리고 시작 
어릴 적부터 기록의 의미와 가치를 좋아하던 나는 사진 촬영과 더불어 머리 손질에도 소질이 있어 학창 시절 친구들의 머리를 손질해주곤 했다. 그 시절 만난 헤어 디자이너는 클리퍼를 사용하지 않고 싱글링으로 내 머리를 잘라줬고(당시에는 흔치 않았다) 그곳의 모든 풍경에 매력을 느꼈다. 1990년대 초반, 내가 미용을 시작했을 때 가족의 반대는 심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한국 미용계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었던 르네상스 시대와 같았다. 청담동에서 미용을 시작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런던으로의 유학 
예전의 미용은 어깨 너머로 배우는 교육과 시간이 흘러 순서대로 승급하는 형태였다. 미용을 좀 더 가치 있고 인정받는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미용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다. 실력 있는 헤어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적합한 멘토링은 미용을 시작하는 새로운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나아가 미용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건으로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인턴 생활을 마치고 20대 중반에 시작한 런던 유학에서 인생의 방향을 결정했다. 유학을 준비하는 후배가 있다면 “단순히 기술을 습득하는 게 아니라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문화를 보고 배우며 미용을 더 크고 넓게 할 수 있는 눈을 키우며 시간을 보내라”라고 말하며 박수 쳐주고 싶다. 바로 내 경험이기 때문이다. 또 공부를 하면서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훗날 내가 가르칠 것도 염두에 두며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수업 자료를 모으고 지도 방식을 유심히 관찰했다. 글로벌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해 해외 학생들과 교류하는 데 소홀히 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그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당시 헤어 디자이너로서 전문적인 사진 촬영을 병행하는 미용인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진을 독학하기 시작한 시기도 그쯤이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96년 영국 유학 시절 내가 봤던 헤어 디자이너이자 포토그래퍼로서의 포지셔닝은 그 시기 나에게는 신천지이며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본인의 작품,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그 느낌을 본인의 시각과 감성으로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말이죠. 일반적인 헤어 디자이너에서 끝날 작업의 연장선상의 있는 새로운 문화였던 것이었습니다. 헤어 디자이너가 자신이 속한 브랜드의 이미지 컷을 직접 촬영하는 두 사람을 보고 저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임을 알고 그 길을 걷기 위해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전향한 비달 사순의 데이비드 올드햄(David Oldham)과 토니앤가이를 창시했던 안토니 마스콜로(Anthony Mascolo)가 그들입니다.” - <자존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가져라>(2011)에서 발췌
 
김세호 원장의 작품
미용을 하면서 사진에 몰두하게 된 계기
인턴 시절 접한 일본의 미용 잡지는 스타일부터 의상, 메이크업, 구성, 종이의 질까지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반면 한국 미용 잡지의 수준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런던 유학을 마친 뒤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봤던 한국 미용 잡지도 당시 패션지와 비교해 올드한 느낌이었다. 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나는 사진에 몰두했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만큼 이론에 집중했고, 실습을 하면서 카메라의 기계적인 이해에 매진했다. 헤어 디자이너로서 화보 촬영에 참여하면서 포토그래퍼들의 촬영 기법이나 조명 기술을 어깨 너머로 유심히 살폈다. A4 용지에 라이트를 그려놓고 촬영이 끝나면 내 카메라로 연습하곤 했다. 이후에는 사진가 김중만 선생의 제자가 되어 지금까지 사진가로서도 활동하게 됐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최근 오픈한 살롱 바이어스컷 헤어&라이프에 대해서 이전에는 단 한 번도 내 미용실을 오픈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름을 걸고 오픈하면 내가 추구하는 미용과 멀어져 경영인으로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성장시켜 미용 발전에 힘쓰겠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전 살롱을 오픈한 이유는 단순히 살롱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 아닌 콘텐츠 생산과 기획을 병행하는 아티스트 플랫폼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브랜드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메시지를 하나의 형태화된 이미지로 응축하여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입니다. 비단 헤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 시즌의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을 이해한 상태에서 우리의 아이덴티티를 헤어와 메이크업 스타일링 등을 이용해 형상화하는 작업, 그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기 위해 트렌드를 읽는 안목과 결과물을 유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적 시스템을 만듭니다. 그와 함께 사진가로서 최종 이미지가 최고의 결과물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하는 일입니다.” - <자존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가져라>(2011)에서 발췌
 
김세호 원장의 작품
우여곡절 끝에 살롱의 기능을 가진 아티스트 플랫폼으로 현재의 공간을 오픈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내가 지향하는 것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얘기하면 내가 지향하는 것을 실현하기에는 기존의 시스템 안에서 한계를 느꼈고, 새로운 흐름이 한국 미용에서도 빠르게 실현되면서 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지금의 한국 미용은 K-뷰티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 미용업계 흐름에서 한국 미용은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는 비판적인 생각도 있지만, 긍정적으로는 살롱 비즈니스와 한류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발달했고 살롱매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펌 기술이 향상됐다. 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의 스타일링 실력과 펌 테크닉을 높게 평가하고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심지어 펌 시장 규모는 일본을 훨씬 뛰어넘었다. 한국 미용 시장의 긍정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 개발과 시장을 개척해야 이 흐름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한쪽으로 편중된 흐름은 다양성의 결여로 이어진다. 패션계에 맞춤복과 기성복 시장이 공존하여 유기적으로 문화와 시장을 이끌어가듯 한국의 미용도 그에 맞는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미용인이 주체가 되어 만드는 미용 문화, 그리고 전체 문화 안에서의 기여
세계적인 미용 문화는 미용인들이 주체가 되어 행사를 이끌어나간다. 반면 한국의 미용 문화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포토 콘테스트와 미용 문화가 업계에서 행해지고 있다. 또 헤어쇼가 기존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로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미용인들이 이러한 행사의 시스템을 이해하고 필요한 제반 사항의 정보와 경험을 쌓는다면 더 다양한 방법으로 미용인들이 주체가 되어 다양한 작업이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그 속에서 다양성이 생기고 미용인으로서의 자아가 형성되면 더불어 미용 문화도 하나의 산업으로서 격이 높아질 것이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헤어쇼를 기획, 감독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자금이라고 느꼈지만 이러한 부분은 미용인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 절감할 수 있다. 나 또한 쇼를 준비하면서 음악, 영상 등 부수적인 콘텐츠는 직접 해결했다. 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해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말뿐만이 아닌 실제로 보여주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선보였다. 플레이어로서 헤어쇼를 임하는 것이 아닌 기획자이자 생산자로서 쇼를 준비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쇼를 준비하면서 다양한 경험 안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을 지향한다.
 
김세호 원장의 작품
2020년 상반기, 헤어쇼 및 세미나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미용인이 주체가 되어 새로운 미용 문화를 제시하고자 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헤어쇼와 함께 이뤄질 세미나에는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색깔을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전달하리라 확신한다. 단순히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흐름을 읽고 더 나아가 세상을 움직이는 미용인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양성을 가지고 미용을 사랑할 때 미용인으로서의 삶이 풍족해진다. 나 또한 기성세대의 책임을 다하고 공익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미용인이 되고자 한다.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사진/글 김세호(바이어스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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