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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이 잘리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가위이야기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19.12.0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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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값이란 반지름을 표시하는 수학 기호다. 가위를 만들 때 이 반지름의 크기에 따라 가위의 밀림과 잘림이 달라진다. 제작할 때 이미 결정된 R값은 구매 후 변경할 수 없지만, 가위를 잘 이해하고 관심 있게 살핀다면 자신에게 맞는 미용 가위를 선택할 수 있다.
 
가위의 특성을 아는 만큼 커트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즐거움이 커진다. 미용 가위는 단지 단단한 재질의 철로 날카롭게 만들면 잘 잘릴까? 아니다. 가윗날을 만들 때 정교하고 과학적으로 R값을 고려해야 하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을 때 수명이 길고 부드러우며 끝까지 밀리지 않고 잘리는 가위가 된다. 가위를 만들 때 필요한 기술적인 데이터와 정교한 작업이 요구되는 3가지 R값에 대해 소개한다.
 
가위 바닥 면의 R값
3가지 R값 중 가장 중요한 R값으로 한번 만들면 수정이나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다. 즉 바닥 면의 R값이 잘못된 수치로 만들어진 가위는 외관상 괜찮아도 커트 시 문제가 발생한다.
 
날 선과 날 바닥 끝 격차로 인해 가위의 뒤틀림에 크기가 결정된다.
바닥의 R값은 두 가지 방향을 계산하며 정교하게 만든다.
첫 번째는 바닥의 깊이다. 위 그림에서 표현된 것처럼 가위 날 바닥은 가운데가 들어가 있는 형태다. 이 바닥의 R값은 커트할 때 힘이 들지 않고 모발이 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날선의 R값과 바닥을 만드는 R값은 다르다. 바닥을 만드는 R값이 언제나 작다.
두 번째는 바닥 깊이의 변화다. 바닥의 R값은 단지 아래로 둥글게 파인 것만은 아니다. 바닥의 R값을 만들 때 공장에서 가위의 용도에 맞게 날 선의 모양을 기준으로 볼트 쪽에서 날 끝쪽으로 가면서 더 깊게 가공한다. 날 선의 R값보다 작은 R값으로 휘어져 밖으로 나가 깊이를 더 깊게 작업하는 것이 기술력이다. 너무 깊게 작업하면 밀림은 적지만 커트감이 딱딱해지고 반대로 깊이를 낮게 하면 커트감은 부드럽지만 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날선의 R값 기준으로 모양을 만들면서 미세하게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가위 공장이 가지고 있는 중요한 기술력의 차이다.
 
가윗날을 수직으로 놓았을 때
위 사진에서 보여주듯 이 바닥의 R값으로 인해 가위를 수직으로 놓았을 때 가윗날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보인다. 가윗날이 머리카락을 위, 아래뿐만 아니라 사선 방향으로도 붙잡기 때문에 가윗날이 마모되어 무뎌진 경우에도 커트가 부드러우면서 끝까지 잘리게 되고 길이 들어 사용하기 편안하게 작업할 수 있다.
 
가위의 빈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공간의 R값
공간의 R값은 2개의 가윗날이 볼트로 조립될 때 볼트 부분과 날 끝 부분을 활처럼 휘게 만들어 가위의 힘이 끝까지 전달되도록 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가윗날 끝과 볼트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 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위를 망치로 두들겨 활처럼 둥글게 가공한다. 재질이 유독 단단하거나 불순물이 섞인다면 가위가 부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장인이 주로 망치질을 한다.

공간의 R값이 필요한 이유는 가위의 정날과 동날이 일정한 힘을 가지고 끝까지 부딪히며 닫혀야 가운데 있는 모발이 밀리지 않고 커트할 수 있다. 틴닝의 앞쪽이 뜯기는 원인은 R값이 작아 날과 날이 밀어주는 힘이 약해서이다. 또한 새 가위일 경우 개폐만 해도 가윗날이 서로 맞물리는데 공간의 R값이 커서 서로 미는 힘이 강한 것도 이유가 된다. 적당한 공간의 R값을 통해 동날과 정날이 서로 부드럽게 교차해야 가윗날을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좋은 가위는 공간의 R값과 바닥의 R값으로 날과 날이 서로 밀리고 교차되며 길들여지기 때문에 사용할수록 사용감이 좋아진다.
 
가위 날선에 따른 가위 모양
날 선의 R값
날 선의 R값은 가윗날 선이 볼트에서 날 끝까지 이어질 때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날선의 R값은 한번에 잘리는 모발의 양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블런트 가위는 R값이 크며 스트로크이나 슬라이싱 가위는 R값이 작다. 가위를 만들 때 처음부터 날 선의 R값을 결정해 제작한다. 날 선의 R값은 한번에 자를 수 있는 모발의 양뿐만 아니라 커트감에 영향을 준다. 좋은 가위는 커트감이 부드러우며 잘리는 모발의 양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가위다. 가위를 고를 때 자신의 커트 습관을 살펴 부드럽게 밀리면서 자연스럽게 잘리는 가위를 선택하거나, 느낌이 다소 딱딱하더라도 밀리지 않고 정확하게 잘리는 가위를 선택해야 한다. 커트 스타일과 습관에 따라 나에게 맞는 가위를 사용한다면 완성도 높은 커트와 가위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에디터 이현정(beautygraphy@naver.com) 글/사진 임재민(가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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