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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중국서 20만 위안 벌금 문 이유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19.12.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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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8일 만에 피부 신생효과를 볼 수 있다" "나이나 피부 상태와 상관없이 피부를 치유하고 윤기를 되찾게 한다" "스타들이 선호하는 제품으로 68,800명이 피부 신생의 기적을 이뤘다."
 
글로벌 화장품기업인 로레알이 '비오템 라이프 플랑크톤™ 온천수 에센스'를 알리기 위해 홍보한 문구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문구는 아니다. 다름 아닌 중국에서 이같은 문구가 담긴 홍보자료를 활용하다 철퇴를 맞았다. 지난 6월 중국 충칭시 시장감독관리국이 허위·과대 광고를 문제 삼아 해당 홍보자료 전량 회수조치와 함께 20만 위안(약 3,37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허위·과대광고로 중국 당국이 처벌한 로레알의 홍보자료 (이미지 : 충칭TV, KOTRA 베이징무역관)
허위·과대광고로 중국 당국이 처벌한 로레알의 홍보자료 (이미지 : 충칭TV, KOTRA 베이징무역관)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허위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 광고법 28조는 △판매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 △성능·품질 등의 정보가 실제와 부합하지 않고 구매행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 경우 △허위·위조 또는 검증할 수 없는 연구결과·통계자료·조사결과 등의 정보를 증명자료로 사용할 경우 △사용한 상품 또는 서비스의 효과가 허위인 경우에 대해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허위·과대광고에 대한 규제강화를 강조해왔다. 실제로 소비시장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이를 중점 단속대상으로 지정하고 엄벌 의지를 보였는데 로레알이 본보기가 된 셈이다. 
 
온라인상에서의 기만행위도 중대 범죄로 처벌받고 있다. 중국 현지 온라인 의료 플랫폼 핑안하오이성(平安好醫生)의 운영사인 핑안건강인터넷 상하이지사가 인터넷 판매기록을 조작하다 역시 2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 회사는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해 직원들에게 구매하도록 지시한 후 다시 반품하는 방식으로 주문량을 조작하다 '반부당경쟁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됐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중국 정부의 허위·과대광고 단속 및 처벌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 건강식품, 의약품 등 민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을 중점단속하고 있는 만큼 품질과 안전은 물론 광고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베이징무역관 측은 현지 화장품업체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화장품의 경우 보습이나 주름개선, 노화방지 등의 효과를 홍보함에 있어 실험 데이터와 같은 구체적 근거가 없으면 과대광고로 판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5년 9월부터 시행한 신광고법을 통해 불법 광고에 해당하는 항목을 보다 구체화, 세분화했고 처벌 수위와 범위도 크게 높였다. 화장품에 흔히 사용하는 최상급의 표현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최고급' '최고' '유일한' '가장 아름다운' '일등급' '가장 안전한' '최고의 품질'과 같은 문구가 모두 이에 해당한다.
 
온라인 광고와 마케팅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넷광고 잠정관리방법' 등의 법규를 마련해 강력히 제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올 연말까지 온라인 쇼핑몰과 SNS, 라이브 판매(直播) 플랫폼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왕홍(网红)상품'의 허위광고와 거짓 후기, 품질 불량 등을 집중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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