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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성장 멈춘 K-뷰티 "내년 수출 증가세도 완만"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19.12.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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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해외경제연구소는 중화권에서의 부진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2015년 54.6%, 2016년 43.1% 2017년 18.3%, 2018년 26.5%.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이다. 화장품은 그간 괄목할 수출 성장세로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올해 상황은 녹록지 않다. 2019년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보다는 많겠지만 성장률 수치는 확연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 통관자료와 한국무역협회 통계치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59.6억 달러를 조금 넘는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인 58.2억 달러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다.
 
이나마도 하반기 반등을 통해 달성한 성장률이다. 3월부터 6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동월만도 못한 실적으로 역신장 우려마저 나왔다.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지고 있고 아직 12월 집계가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화장품 수출액 성장률은 근 몇 년 내 최저치가 될 게 확정적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64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대비 성장률이 2.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공개한 '2020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서다. 전망대로라면 한 해 만에 성장률이 24.0%p나 하락하는 셈이다.
 
가팔랐던 수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뭘까? 해외경제연구소는 중화권에서의 부진을 주요인으로 꼽았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액이 올해 들어(1월~10월 기준) 3.9% 감소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홍콩이 결정적이었다. 홍콩은 화장품 수출에 있어 중국의 위생허가처럼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행정절차를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을 겨냥한 테스트마켓 혹은 대(對)중국 우회 수출로로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 범죄인 인도법 반대에서 촉발된 시위가 장기화·격화되고 정세가 어두워지면서 경제활동과 교역이 위축됐고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34.1%나 감소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의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액 성장률이 전년 대비 11.5%에 그치고 있다. 적지 않은 수치지만 예년에 비해선 크게 떨어진다. 대홍콩 수출액 격감을 만회할 수준도 되지 못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글로벌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였고 중저가 시장에선 로컬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입지가 약화됐다.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64.3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대로라면 전년 대비 성장률이 2.5%에 그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봤다. 연구소 측은 "2020년에는 홍콩 수출이 회복되고 수출지역 다변화 노력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2019년보다 6.0% 가량 증가한 68.2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밝혔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성장률은 전년 동월 대비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19년 및 2020년 전망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19년 및 2020년 전망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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