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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확인된 'K-뷰티'의 위기···수출 성장률 15년 내 최저치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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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백만 달러 /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재가공
단위 : 백만 달러 /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재가공
2019년 연간 화장품 수출액이 65억4,7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4.4% 증가한 수치다. 2019년 26.5%에 달하던 성장률이 한 해 만에 22.1%p나 떨어진 것이다.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이 5%를 밑돈 건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4년 이래 처음이다.
 
화장품 수출 성장 둔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란 게 중론이다. 수출 품목이나 수출 국가가 편중돼있는 데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브랜드 가치를 키우기보단 당장 팔릴 수 있는 아이템에 안주한 후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단지 한국산 화장품이라는 이유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던 시대는 갔다. 'K-뷰티'의 재도약을 위해 업계 안팎의 뼈를 깎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 화장품 수출이 하반기부터 다시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12월에는 연간 최고 성장률 달성에 성공하며 반전의 기대를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관세청 통관자료 및 한국무역협회 통계치를 잠정 분석해 내놓은 2019년 12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액은 5억8,800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8% 정도 늘었다.
 
12월 화장품 수출은 주력 시장인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서 특히 호조를 보였다.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집계 기준으로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2억1,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2.3%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세안 지역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5,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12월 비해 20.8% 늘었다.
 
일본과 CIS(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도 발군의 성과를 보였다. 일본 수출 실적은 3,000만 달러, CIS 수출 실적은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성장률이 각각 51.1%와 32.7%에 달했다.
 
품목별 수출 실적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덩치가 큰 메이크업 및 기초화장품의 수출액이 38억5,900만 달러로 성장률이 31.9%에 이르렀고 두발용제품은 2억2,4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 성장률이 19.9%에 달했다. 이밖에 세안용품이 1억1,300만 달러(15.1%), 향수가 1,400만 달러(268.6%), 면도용제품이 100만 달러(68.0%)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단위 : 백만 달러 / 증감률은 전년 동월 대비 / 산업통상자원부
단위 : 백만 달러 / 증감률은 전년 동월 대비 / 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준 437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역신장을 면하진 못했지만 그나마 7개월 만에 감소율이 한 자릿수대에 머문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산업부는 미·중 분쟁 1단계 합의 기대감, 대(對)중국 수출 회복,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IT품목(컴퓨터 가전) 호조 덕에 수출 감소율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는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했고 수출 품목 다각화 및 수출 시장 다변화의 성과도 있었다"며 "올 1분기 수출 조기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 구축을 위해 품목 시장 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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