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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빅2'의 올 화두는 "경쟁력 강화"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1.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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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국내외 경제는 지난해 못지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미·중 간 무역 분쟁, 홍콩 시위 등 세계경제를 뒤흔드는 이슈들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불확실성이 짙은 데다 새해 벽두부터 중동에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국내 경제는 당분간 내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고 수출 또한 이대로라면 반등 가능성이 낮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최근 몇 년간 괄목할 수출 실적으로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외형을 키워왔다. 그런데 지난해 근래 보기 힘들었던 저조한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K-뷰티'라는 이름값에 기댄 호시절도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내외에 악재와 위협 요인이 가득한 가운데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올 한해 화두는 '경쟁력 강화'가 될 듯하다. 시장과 고객의 요구는 한층 까다로워지고 'K-뷰티'가 진퇴의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경쟁력 강화'는 다른 대안이 없는 유일한 출구로 여겨진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 왼쪽)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 : 각 사 제공)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 왼쪽)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 : 각 사 제공)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부터 사령탑의 신년사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부르짖었다. 각론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객 중심'으로 '변화하고 혁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게 양사 신년사의 핵심 내용이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올해 아시아를 넘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다짐을 내놨다. 이를 위해 직원 모두가 잠재력을 최대한 폭발시킬 것을 주문했다. 화장품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방안은 수익성을 고려한 효과적인 투자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차 부회장이 강조한 부분은 모든 Value chain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R&D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자 분석 기술 등 최근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 고객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가치를 남보다 앞서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품질 분야에서는 글로벌 기준 안심품질을 확보하고 국제 공인인증 수준의 유해물질 안전성 검증 역량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충북 청주의 테크노폴리스 화장품 공장을 무인지향 자동화 공장으로 탈바꿈시켜 제조 분야의 공급역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신년사의 첫머리에 올렸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의 핵심은 '혁신 상품'이며 혁신 상품은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고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제품이란 설명이다. 관련해 '고객 경험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을 설레게 하는 요소가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오랜 기간 확보해온 데이터를 깊이 살펴봄으로써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쇼핑 콘텐츠를 선보이자는 주문이다.
 
서 회장은 '디지털화'에도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이 이끄는 초디지털 기술이 생활 깊숙이 스며든 현실에서 고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려면 독자적인 디지털 루프를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 전사적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것이다.
 
올해 경영방침을 '변화를 즐기자(Exciting Changes)'로 정한 서 회장은 "2020년에도 고객을 위한 크고 작은 새로운 시도로 변화를 즐기며 혁신해 나가자"며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동의 중심에 고객을 세우고 구성원들이 세대와 성별을 넘어 서로를 향한 두터운 존중 속에서, 할 수 있는 일 중 작은 것부터 새롭게 시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사 사령탑은 나란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차석용 부회장은 '정의롭고 역동적인 회사'를, 서경배 회장은 '일하기 좋은 회사·책임 있는 기업 시민'을 이상향으로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요한 시점에 온 만큼 신뢰를 바탕으로 정의로운 회사문화를 구축하고 작은 일도 경솔하게 처리하지 않는 물경소사(勿輕小事)의 마음가짐을 가지자"고 당부했다. 서 회장은 "직원 각자가 일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 고객, 환경, 사회와 조화롭게 성장하기 위한 길을 모색함으로써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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