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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이 예약제 만들어" 아뜰리엔 충주점 박연정 원장
  • 이미나 에디터
  • 승인 2020.01.0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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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원장(윤길찬)이 운영하는 헤어쟁이들의 좋은 만남.’ 이 카페에는 40여 명의 ‘쟁이NO.1’ 살롱이 있다. 그중에서도 20~30대 남성 고객 비율이 75%에 달하며 충주 지역 남성 헤어스타일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아뜰리엔 충주점 박연정 원장을 만났다.
 
아뜰리엔 충주점 박연정 원장
(뚱 원장) 아뜰리엔 충주점을 소개해주세요!
(박연정 원장) 충주의 번화가 신연수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고객님에게 맞는 스타일을 제가 직접 상담하고 디자인합니다. 블로그와 SNS에 있는 고객님 사진은 모두 롤드라이를 하지 않고 말려서 완성한 스타일로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을 추구합니다.
 
20~30대 남성고객 비율이 75%인 아뜰리엔 충주점
20~30대 남성고객 비율이 75%인 아뜰리엔 충주점
<아뜰리엔 충주점 기본 정보>
대표 원장: 박연정
오픈 연도: 2015년
직원 구성: 0명
경대 수: 4대
요금: 커트 17,000~20,000원 펌 55,000~300,000원
객단가: 4~5만 원대
일 평균 고객 수: 8~12명
고객 연령층: 20~30대
고객 성별 비율: 남:여 75:25
근무요일과 영업시간: 화~일 오전10시~오후 6시 30분
위치: 충북 충주시 연수동 1458-2 2층
 
디자이너 경력은 얼마나 되었나요?
스물아홉에 시작해서 17년 되었습니다.
 
충주에 몇 번 왔는데 아름다운 곳이지만 교통이 불편하고 지역색이 강한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맞아요. 지역색이 뚜렷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이라고 해서 충주에서 바로 유행하지 않아요. 유행 스타일을 충주 고객들에게 적용하려고 하면 인정을 못 받아요. 충주만의 스타일이 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충주 사람들은 외지에 나가서 머리를 하나요, 아니면 충주에서 머리를 하나요? 제가 봤을 때 충주 시내에서 하는 걸 가장 선호하는데요. 고객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디자이너들도 외부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눈여겨봐야겠죠. 고객들이 충주 안에서 스타일을 잡을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게 디자이너가 해결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충주 지역 문화가 확고해서 이미지 관리도 잘 해야 할 것 같고요.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많을 것 같아요. 맞아요. 학연, 지연, 혈연까지 다 연결돼 있어요. 소개로 와서 머리를 하고 가시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하지만 고객이 기대하는 감성적인 부분을 채워주지 못하면 나쁜 소문은 더 빨리 퍼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제가 너무 위축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신경 쓰지 않아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을 대비해서 예방책으로 어떤 고객이든 사진을 면밀하게 찍어놓고 있어요.
 
미용실이 혼자 하기에 꽤 커 보입니다. 몇 평인가요?
45평 중에 27평을 제가 쓰고 있어요. 27평이면 경대를 8개 이상 넣을 수 있는데 4개밖에 없어요. 공사할 때부터 의도적으로 4개만 넣은 건가요? 예전에는 52평에서 경대 8개를 놓고 일했어요. 그때는 직원도 있고 주말 알바와 스태프까지 있었죠. 하지만 이곳으로 옮기면서 직원 없이 혼자 일할 수 있는 규모로 줄였어요. 고객들이 방문할 때 서너 명씩 무리 지어 오기 때문에 매장 중앙에 제품 진열장으로 경계를 두고 일하는 공간과 고객들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분리했어요.
 
손님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혼자 일하기 힘들 텐데 혼자 일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요. 사실 지금도 같이 일할 수 있는 손 하나가 정말 아쉬워요. 손님의 고민과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해 함께 고민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더욱 훌륭한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잘 알죠. 하지만 제가 직원들에게 맞추기 힘든 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좋은 직원들을 계속 놓치게 되더라고요. 대신 지금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고객의 스타일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혼자 일을 할 때는 스페셜리스트가 되어 단일 메뉴나 특화된 소수 메뉴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원장님도 그렇게 하실 것 같아요. 혼자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고객들의 성비는 어떻게 되나요?
남자 고객이 75%입니다. 여자 고객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남자 고객이 많은 편이에요.
 
거의 다 남자 고객이네요. 남자 커트만 가지고 매출을 만들 수가 없잖아요.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을 우선으로 하는 이유가 있나요? 
우선시하는 건 아니에요. 여성 고객들은 충동적으로 머리를 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여성 고객들이 왔을 때 이미 남성 고객들의 예약으로 꽉 차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소개로 오는 여성고객 중 50%는 모발이 상한 정도를 넘어서거나 탈색 후에 블랙으로 덮은 상태로 와서 원하는 스타일을 하지 못하고 그냥 갑니다. 원하는 스타일을 할 수 있는 모발 상태가 될 때까지 준비하는 과정으로 커트와 뿌리염색 또는 커트와 클리닉을 추천해드려요. 저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내하고 노력해서 마침내 원하는 스타일을 하게 되는 고객은 멀리서도 찾아 오는 단골손님이 됩니다.
 
남성 고객의 경우 커트 외에 다른 시술도 하나요? 
여자 손님들은 한 번 머리가 잘못되거나 마음에 안 들면 두세 달 정도 머리를 묶고 다닐 수 있지만 남자들은 짧은 머리를 잘못 자르면 직장 생활하기 창피하죠. 특히 이성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나이대의 고객은 특히 헤어스타일이 중요해요. 고객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커트 상담만 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직모 고객이라면 커트만 했을 때 바가지처럼 떨어질 수 있으니 펌 스타일을 제안하고 옷 스타일에 따라서 염색을 추천하기도 해요. 그래서 처음 오면 커트만 하지만 재방문할 때는 펌도 같이 하게 되죠. 이렇게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을 다각도로 제안해서 그런지 군인을 제외하고는 커트만 하는 경우가 드문편이에요. 
 
우선 커트로 고객을 유입시켜 입체적인 펌과 화사한 컬러를 제안한다는 말씀이네요. 소형 미용실 평균 임대료가 80만~130만원 선인데요. 직장인들이 월급 받을 때 기본급이 있는 것처럼 남자 커트 손님이 하루에 5명만 있으면 한 달 임대료가 보장됩니다. 간혹 남자 커트 손님을 싫어하거나 귀찮아 하는 분들이 이부분을 놓치는 것 같아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아뜰리엔 충주점
아뜰리엔 충주점
손님의 연령층은 어떻게 되나요? 20대에서 32세 사이가 가장 많습니다.
 
중년 고객도 있나요? 아니요. 중년 고객은 없어요.
 
보통 미용사들이 커버할 수 있는 고객 나이대의 범위가 본인 나이 더하기 빼기 10~15살 정도인데 원장님은 고객과의 나이차도 많고 한쪽으로 굉장히 치우쳐 있네요. 예전에는 고객층이 정말 다양했어요. 시내로 미용실을 옮기면서 제가 남자분들과 편하게 상담을 잘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젊은 고객들과 웹툰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캐릭터의 헤어스타일을 소재로 대화를 하니 훨씬 소통이 잘되더라고요. 말이 잘 통해서 그런지 20~30대의 다른 고객들을 계속 소개해 주시는 것 같아요.
 
원장님이 잘할 수 있는 고객층인거죠. 일부러 중년 고객을 안 받는 것은 아니고, 소통이 잘되는 고객층에 집중하신 거네요. 20대 고객층이 계속 유입되어야 유지가 되니까요.
 
아뜰리엔 충주점
아뜰리엔 충주점
기존 고객들도 충성도가 높았을 것 같은데, 다 어디 갔을까요?
젊은 고객들이라서 매년 타지로 많이 나가더라고요. 직장을 구하거나 결혼하면서 이전하기도 하고요.
 
고객들이 원장님한테 사장님이나 원장님이 아니라 ‘누나’라고 많이 부르던데.
제가 강요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 재작년까지는 중학생까지 누나라고 불렀어요. 지금은 그분들이 많이 떠나서 추억의 ‘누나’가 되었네요.
 
누나라고 강요한 적은 없는데, 손님들 스스로가 그렇게 부른다는 것은 그만큼 손님들과 충분히 교감한다는 증거네요.
 
소통이란 표현을 하셨는데 우리 세대는 랩을 들으면 잘 안 들려요. 요즘 세대는 오히려 70~90년대 노래보다 랩을 더 잘 알아듣는다고 하더라고요. 원장님을 찾아오는 고객들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따로 있나요?
사실 요즘 아이돌도 거의 몰라요. 연예인 이름은 모르지만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입는 옷과 그에 맞는 머리 스타일을 자세히 보는 편이에요. 20~30대 고객들 대부분은 평소 다니던 단골 미용실이 있지만 기존 미용실에서 ‘나도 나한테 뭐가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지만 변화를 주고 싶다’는 고민이 해결되지 않아서 저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변화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평소 드라마에서 봐둔 옷 스타일과 헤어스타일을 권하는 편이에요.
 
요즘 애즈펌, 손흥민 머리 같은 가일펌이나 가르마펌 등 작은 숍 원장님들 중에 청담동 미용실을 향해 다 비슷해 보이는데 왜 이렇게 다르게 이름을 붙이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원장님 생각은 어떤가요?
저는 ‘왜?’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런 생각이 골목상권의 틀을 만들고 디자인 폭도 좁히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로서 가질 수 있는 어떤 틀 안에 갇히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오히려 여러 가지 이름의 헤어 디자인을 어떻게 응용해서 고객을 예쁘게 해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뜰리엔 충주점
고객들이 가르마펌, 스왈로, 가일펌 등 특정 메뉴를 얘기했는데 못 알아들어서 고객 앞에서 그 이름을 검색한 적이 있나요?
아니요. 고객님한테 이미지를 찾아서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는 있어요. 이미 가르마펌을 하고 있는데 가르마펌을 하고 싶다고 찾아온 경우가 있어요. 가르마펌도 이마에서 몇 센티미터가 내려오는지, S컬인지 C컬인지 등 디테일에 따라 다양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디테일을 찾기 위해서 같이 검색해요. 고객이 제시한 사진을 보고 원하는 스타일의 이름을 정정해드린 경우도 있죠. 애즈펌을 하고 싶은데 가르마펌을 해달라고 할 때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가르마펌도 포마드펌, 애즈펌 그리고 가일펌까지 다양해요. 가르마펌과 가일펌 그리고 애즈펌의 차이는 뭔가요?
서로 마주 보는 S컬을 하는 게 가르마펌입니다. 가르마펌은 앞머리가 최소한 눈동자 반은 가려줄 수 있는 기장에 펌을 걸어 S컬을 만들어요. 애즈펌은 눈썹을 최소 기장으로 서로 마주 보는 C컬을 걸어주는 펌인데 마주 보는 C 사이가 넓게 보이냐 적게 보이냐는 고객과 상담해서 결정합니다. 가일펌은 포마드처럼 왁스나 스프레이로 한쪽을 두상에 빗질로 붙여주고 다른 한쪽은 반대쪽을 바라보는 C컬이나 S컬로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하는 차도남 스타일입니다.
 
포마드, 가르마펌, 애즈펌이 모두 가르마는 있지만 각각의 차이가 있다는 거네요.
실하게 있죠. 가르마펌은 로맨틱하고 부드럽고 지적인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 고객에게 추천하고 가일펌은 한쪽을 광택 있는 포마드로 넘겨 샤프하면서도 댄디하고 조금은 섹시한 스타일을 원하는 분에게 제안해드려요. 애즈펌은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스타일로 감각적으로 보이고 싶은 고객에게 주로 추천합니다.
 
그럼 차이를 확실히 보여드리는 시술을 하신다는 거죠?
네. 맞아요. 고객과 확실하게 얘기를 해야 불만이 줄어들어요.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해드려야 하니까 휴대폰으로 검색하면서 상의를 많이 해요.
 
차이점을 어떻게 찾나요? 고객들이 티비 프로그램에서 트렌드를 많이 보고 오시니까 저도 TV를 많이 봐요. 포털에서 청담동 스타일을 검색해서 익혀놓고요. 따로 공부도 해야 하지만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고객님이 원하는 작은 차이를 찾아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어드린다는 거네요. 저의 간단한 팁이 있다면 가르마펌 종류를 하실 때 와인딩하기 전에 고객에게 꼬리빗을 드리고 가르마를 타보라고 해보세요. 그러면 고객 10명 중 7명은 가르마를 탈 거예요. 이렇게 하면 원장님이 가르마 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젊은 고객이 많다는 건 뒤떨어지지 않게 트렌드를 이어간다는 것인데 공부는 어떻게 하시나요?
젊은 고객들이 많다는 점이 저를 계속 공부하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교육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아요. 미용을 하면 공부를 안 해도 되는 줄 알았어요. 트렌드를 계속 보고 그에 맞춰 바뀌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리 변하고 있죠. 고객들도 인터넷으로 빨리 받아들이고 있고요. 서울에 한 달에 두 번씩 가서 마스터 교육, 컬러, 펌 기법을 배우고 있어요. 충주 고객들은 수줍음이 많아 새로운 스타일을 바로 제안하면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스타일은 늘 제가 먼저 해서 고객에게 보여주고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요.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고객과 조율하고 적용하죠.
 
충주 스타일이 이제 이해가 되네요. 트렌드에 지역 문화나 특성을 가미해 그에 맞게 한다는 거네요. 어떤 공부를 많이 하세요?
지금은 컬러 공부를 많이 해요. 예전에는 일본 스타일의 선명한 컬러를 많이 했는데 요즘은 북유럽 스타일의 파스텔톤을 주로 시술해요. 동양인은 멜라닌 색소가 있어 깨끗하게 빼고 모발이 상하지 않게 해야 하니 꾸준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북유럽도 다녀왔어요.
 
원장님 고객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메뉴 조합은 무엇인가요?
남자 고객은 투블록 약다운펌에 위쪽에 애즈펌 또는 가르마펌을 합니다. 아이롱펌과 투블록 약다운펌도 많이 하는 메뉴 중 하나예요. 여성 고객은 뿌리염색과 컬러 리프레시 전체 염색을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뜰리엔 충주점은 예약제인가요?
네. 고객들이 만들었어요. 제가 운영하는 미용실은 충주 시내에서 멋 좀 부리고 문신도 하고 담배도 좀 피우는 귀여운 고딩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어요. 디자이너와 스태프 그리고 주말 알바도 있을 때였는데 고객들이 1~2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고딩들이 머리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햐냐고 물어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답했더니 ‘그럼 저희는 코인노래방 다녀올게요’ 하고 나갔어요. 그러자 옆자리에 있던 아이들이 ‘저희는요?’ 하고 물어서 ‘2시간~’ 하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2시간 있다고 오겠다며 나갔습니다. 그 옆 테이블의 커플도 ‘그럼 저희도 쇼핑하고 3시간 있다가 올게요’ 하고 나가더라고요. 어느 날부터는 올라오지도 않고 전화를 하더라고요. ‘2시간 있다가 갈 테니 이름을 꼭 기억해달라’고 하면서 생김새를 얘기하고 하나둘 예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때는 예약제를 없애려고 시도도 해봤어요. 하지만 고객들이 기다리다 지쳐 스스로 만든 거라 그런지 주인인 제가 없애려고 해도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예약제에 적응을 했고, 그렇게 예약제를 한지 벌써 8년이 되었네요.
 
그렇다면 원래 예약제를 추구하진 않으신거네요? 네. 시내에서 영업을 했는데 시내에 볼일 보러 왔다가 머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예약제는 생각도 못했죠.
 
지금 예약률은 어떻게 되나요? 100%입니다.
 
요즘 개인 브랜드 중에 예약제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100% 예약제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요?
예약제를 하면 좋은 점은 시간을 쪼갤 수 있다는 거예요. 고객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고 까다로운 스타일을 할 때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죠. 남자 고객들은 예약을 하고 예약 이행률도 95~99%가량 돼요. 시간도 정말 잘 지키고요. 단가 면에서 보면 남자고객 5명 할 시간에 여자 고객 1명 펌하는 게 낫긴 하죠. 저는 남자 고객이 75%여서 매출 면에서 밀리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것 같아요.
 
예약 받을 때 기준이 있나요? 전문가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기술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고객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게 저의 기준이라면 기준입니다. 여성 고객의 경우 극손상모일수록 2시간 30분에서 3시간가량을 투자해야 원하는 스타일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10년 전 동네 미용실 요금 정도로 생각하고 오는 고객이 있어요. 그런 분들의 예약은 받지 않습니다.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하셨지만 사실 고객에게 내 시간을 맞춰달라고 하는 거잖아요. 손님들이 다 이해하나요?
이해하기 어렵죠. 주변에 브랜드숍도 많고 훨씬 더 좋은 서비스로 고객을 기다리는 디자이너들이 많은데 제 시간에 맞춰 와야 하는 고객들에게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신경을 더 쓰고 시간도 많이 할애하고 있어요. 이런 마음이 전달되면 단골 고객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이탈 고객이 되겠죠.
 
우리는 궁극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데 남자 손님이 많다 보면 커트를 주로 하고 커트 손님에게 붙잡혀서 펌이나 염색 손님을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고민은 없었나요?
딜레마였어요.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 남자 고객이 주류고 여자 고객은 놓치고 있어서 예약을 없애려고 했죠. 커트 고객이 주로 예약을 잡다 보니 펌 고객 예약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혼자 운영하게 되면서 고객들이 만든 예약제지만 주도적으로 예약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죠. 하루에 커트 고객뿐만아니라 펌과 염색 고객을 적절한 비율로 받고 있어요. 아이롱펌, 디자인펌, 염색이나 탈색 고객을 우선으로 예약받고, 커트 고객은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간을 조율해서 여러 날에 나눠서 예약을 받아요. 이렇게 하니까 단가가 낮은 남자 손님이어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고 혼자 일해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분업이 되더라고요. 대신 하루에 12~13명 정도만 받을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하고 있어요.
 
충주 핫플레이스인 신연수동에 자리한 아뜰리엔 충주점
충주 핫플레이스인 신연수동에 자리한 아뜰리엔 충주점
하루에 12~13명만 예약 받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에 혼자일하기 시작하고 나서도 직원들과 일하던 때처럼 하루에 20명 정도의 예약을 받았는데 일하다가 쓰러지게 됐어요. 다행히 고객이 119를 불러주시고 같이 병원까지 가주셨어요. 그런데 이런 일을 세 번이나 겪으니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알게 되더라고요. 펌이나 염색이 있으면 하루 8명 정도로 줄여서 예약을 받아요.
 
규칙을 만든 거네요. 고객들이 그런 규칙을 알고 있겠고요. 병원에 점심시간에 가면 안 되는 것을 아는 것처럼요. 이렇게 제한적인 숫자로 운영해도 유지가 되는 거죠?
커트나 시술할 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벌었지만 예전에 비해 수익은 많이 줄었죠.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확실히 있어요. 예전에 고객층이 다양할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연령대가 젊어서 직장 등의 여러 상황으로 매년 도시로 나가는 시기가 있고 그만큼 이탈 고객이 생기니까 고객 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손님이 많다는 건 계속 홍보를 하신다는 건데, 어떻게 홍보하나요?
블로그에 시술 전과 후의 사진을 올리고 SNS도 하고 있습니다. SNS 보고 오는 손님이 많나요, 소개로 오는 손님이 많나요? 소개로 오는 분들이 많아요. 충주 외의 지역에서도 많이 오고 있어요. 특히 자기 스타일을 찾아주는 미용실을 찾는 게 숙제인 분들이 많이 와요.
 
그 숫자만큼의 고객만 있어도 유지가 되니까 이어가는 거겠죠? 남자 손님이 주로 많은데 단가는 어떻게 되나요?
펌은 6만원부터 15만원까지예요. 6만~8만원은 디자인 차이에 따른 가격이고요. 9만~15만원은 아이롱펌입니다. 컬러는 5만5천원부터예요. 애시 그레이 기준으로 탈색 단가는 25만원에서 30만원입니다.
 
신연수동에서 단가가 높은 편인가요? 비슷한가요? 주변에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많아서 브랜드 매장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좀 낮을 것 같아요.
 
주변에 브랜드 미용실이 많다고 하셨는데 여기에서 개인 미용실 운영하기 힘들지 않나요? 저는 오히려 편해요. 너무 골목으로 들어가면 고객에게 적정한 금액을 받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브랜드 매장과 같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다양한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고 스타일이 완성됐을 때 적정 요금도 받을 수 있어요.
 
미용실이 2층에 있어요. 여러 상가가 입점해 있는 것도 아니고 단독으로 있네요. 남자 손님이 많아서 여자 원장님 혼자 일할 때 불안하진 않나요?
무섭죠. 번화가라서 늦게까지 음주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녁에 술 취한 상태로 오는 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저녁 늦게까지 영업을 안 합니다. 6시 반까지 예약을 받고 7시에 끝내요. 복도에 센서를 달아서 누가 움직이면 매장 안에서 소리가 나게 만들었어요. 카메라도 있고요.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방법을 모색 중입니다. 오늘은 촬영 때문에 안 데리고 왔지만, 요즘은 저희 강아지 두 마리와 같이 출퇴근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1층이든 오픈된 공간이든 아니든 여자 원장님 혼자 운영할 때 CCTV는 필수인 것 같아요. 요즘은 가방을 들고 오지 않았는데도 가방 들고 왔다고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쟁이 NO.1 살롱은 자기 관리를 잘하는 분들이에요.
원장님이 생각하는 자기 관리는 무엇인가요? 저는 같은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하는데 저는 스타일이 패션을 완성한다고 봐요. 고객님이 매장에 들어올 때 가장 먼저 인사하는 직원의 스타일을 접하는데 이 스타일리스트에게 머리를 맡길 수 있을지 5~10초 사이에 정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고객에게 처음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매년 유니폼을 갈아입는 편이에요. 유니폼을 4~5벌 사는데 옷 스타일이 괜찮으면 컬러만 바꾸기도 해요. 고객들을 만날 때는 늘 새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좀 생뚱맞은 질문인데 뿌리염색은 얼마에 한 번씩 하시나요? 뿌리 검은 머리를 고객에게 보이시나요?
보일 생각 없습니다. 뿌리염색을 자주 해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에요.
 
박연정 원장님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요. 메이크업, 스타일, 컬러도 원장님만의 색이 있어요. 헤어 스타일리스트는 어떤 모습으로 준비하고 있으면 좋을지 얘기해 주세요.
고객을 만날 때 편한 옷보다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가장 예쁜 옷을 입으면 좋겠어요. 자기 관리를 위해서라도 옷을 사고 고객에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스타일을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원장님에게 미용이란 무엇인가요?
저를 재발견해준 제 삶의 일부예요. 아이들을 포함한 저희 가족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준 것도 미용이고요. 이마를 앞머리로 완벽하게 가렸지만 사실 아버지를 닮아서 이마가 굉장히 넓어요. 저처럼 고객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원장님은 어떤 헤어 스타일리스트인가요?
"고객의 고민을 듣고 고객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헤어 스타일리스트이다."
 
아뜰리엔 충주점 박연정 원장과 뚱원장
아뜰리엔 충주점 박연정 원장과 뚱원장
 
에디터 이미나 사진 임채빈 제작지원 와칸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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