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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붙임머리 숍 '제이바비' 바비 원장
  • 최은혜
  • 승인 2020.01.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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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인형이 붙임머리를 해주는 제이바비에 놀러 가다. 
 
서울 흑석동 제이바비 바비 원장
서울 흑석동 주택가에 자리한 회색 상가 건물. 식당과 마트, 학원 등이 자리한 이곳에 공주, 핑크 감성을 좋아하는 바비 원장이 자신의 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오버같고 유치하다 해도 상관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여 좋아하는 일을 하고, 누군가를 따라 하기보다 내가 최고이고 싶은 90년대 생 바비 원장을 만났다.
 
바비 인형 콘셉트를 적용한 이유가 있나요? 
어렸을 때 제 방은 핑크색 위주의 공주님 방처럼 꾸며져 있었고, 예쁘고 귀여운 인형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취향을 숍에도 자연스럽게 반영해 제 방처럼 꾸미게 된 것 같아요. 저희 숍에 방문하면 몇 시간 만에 짧은 머리가 아름다운 공주님의 긴머리로 변신할 수 있으니 말이죠. 여기에서 바비 인형을 떠올리게 됐어요. 그래서 숍 이름을 제 이름 이니셜을 조합해 제이바비로 정했죠. 고객을 귀엽고 아름다운 바비공주로 변신해주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숍이 온통 핑크에다 소녀스러운데 에피소드가 있나요? 
여자 고객이 많아요. 사실 남자분이 들어오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분위기죠. 실제로 여자 고객과 함께 온 남자 친구분들은 소파도 공주풍이니 앉을 때도 멋쩍어하고 안절부절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리고 인형이 많다 보니 인형 파는 곳인 줄 알고 인형 사러 왔다며 들어오는 분들도 있어요.(웃음) 또 일반적인 상가 건물인데 저희 숍만 핑크에다가 특이해 보이니까 도대체 뭘하는 곳인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아요. 
 
"어렸을 때 제 방은 핑크색 위주의 공주님 방처럼 꾸며져 있었고, 예쁘고 귀여운 인형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취향을 숍에도 자연스럽게 반영해 제 방처럼 꾸미게 된 것 같아요.
"일반적인 상가 건물인데 저희 숍만 핑크에다가 특이해 보이니까 도대체 뭘하는 곳인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많아요." 
어떤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나요? 
코스프레를 하거나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에요.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오는 분들이 많아요. 지방에서도 오는 고객이 많은데 저를 궁금해해서 오는 분들도 있어요.
 
상담에 대한 요령 같은 게 있을까요?
일단 100% 예약제이고, 요금이 높은 편이라 요금에 대한 최대 예상 금액과 컬러, 유지 기간 등을 빠짐없이 설명한 후 시술 해야 고객들과 오해가 없어요. 특히 시술 요금에 대한 최대치가 얼마 나올 것인지에 대해 충분한 상담을 하지 않으면 “추가금을 달라고 하더라”라는 말이 나올 수 있거든요. “여기는 돈이 아깝지 않은 곳이야”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시술해요. 고객은 하루 최대 4명 정도 방문하고 요즘은 애시 그레이와 애시 퍼플을 섞어 디자인한 스타일이 인기가 많아요. 그레이는 탈색이나 염색을 해도 예쁘게 나오기 힘든 까다로운 컬러여서인지 그레이 염색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세요. 
 
많은 미용 분야 중 붙임머리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서경대학교 미용예술과에 재학 중 붙임머리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면서 붙임머리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보자는 생각과 각오로 시작했어요. 붙임머리를 공부하면서 다행히 적성에 잘 맞았고 가장 재밌고 즐거웠어요. 졸업 후 서경대학교 대학원 미용예술학과 석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제이바비를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제이바비만의 붙임머리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고객들은 붙임머리는 긴 머리로만 연장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제이바비는 다양한 길이와 컬러를 보유하고 있고 제가 미용 기능을 했기 때문에 미용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면서 배웠던 컬러 조합을 붙임머리에 응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고 예쁜 컬러조합의 투톤 붙임머리와 컬러 포인트가 유명해졌어요. 시술 전후 사진도 예쁘게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홍보했더니 ‘컬러 붙임머리가 다른 곳보다 자연스럽고 예쁘다’라고 인정을 받게 된 것 같아요. 붙임머리 하면 머리가 커지고 아프거나 베길 것 같다는 걱 정을 많이 하는데, 저는 1mm 슬림 땋기 기술을 적용해 개개인의 머리에 맞게 섬세한 시술을 하니 고객 만족도가 높고 소개 고객도 늘었어요. 붙임머리도 네일아트를 바꾸듯이 비용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좀 더 연구해서 제이바비만의 컬러 레시피도 만들 예정입니다. 
 
"펌이나 염색, 커트처럼 오랜 기간 숙련 해야 하는 기술에 비해 붙임머리는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요즘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나만의 특색있는 전문숍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만큼 전망도 밝다고 생각해요."
미용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저 자신을 꾸미는 것도 즐겁지만 친구 또는 엄마를 꾸며줬을 때 기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덩달아 신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미용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인 세화여고에 진학했지만 결국 엄마를 졸라 고등학교 2학년 때 미용기능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미용기능 연습을 하다 보니 각종 미용기능대회에서 자주 입상도 했습니다. 지방기능경기대회 헤어디자인 금메달과 제47회 전국기능경기대회 헤어디자인 금메달을 수상하게 되어 국제 기능올림픽대회 헤어디자인 종목 국가대표 선발 준비까지 했지만 아쉽게도 평가 전에서 2위를 했어요. 국제기능올림픽 출전 자격은 평가전 1위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아쉽지만 참가할 수 없었지요. 
 
붙임머리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떤가요? 
펌이나 염색, 커트처럼 오랜 기간 숙련 해야 하는 기술에 비해 붙임머리는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에요. 그래서인지 요즘 많은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나만의 특색있는 전문숍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그만큼 전망도 밝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제이바비만의 기술력과 섬세 함으로 제품 기술과 제품 연구는 물론 매뉴얼화 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생각입니다.  2020년 계획이 궁금합니다. 새해에는 모델 활동도 하면서 제가 먼저 유명해지고 싶어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과 저만의 초슬림 땋기 붙임 머리 노하우, 마케팅을 토대로 붙임머리 교육을 하고 싶고, 지방에서 오는 고객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확장이전도 하고 싶어요. 1인숍이 아닌 공주님들의 쉼터가 되는 제이바비로 확장해 브랜드화도 생각하며 제품 개발이나 기술의 차별화에 좀 더 고민해 발전해나갈 계획입니다. 
 
롤모델이 있나요? 
음… 어렸을때는 롤모델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지금은 나 자신이랄까요?(웃음) ‘내가 유명해져야지’ ‘내가 잘해야지’라고 생각하지 ‘누구를 닮고 싶다’란 건 어릴 때나 했던 생각 같아요. 미용분야에서는 워낙 유명한 분들이 많지만 붙임머리 분야는 아직까지는 두드러지는 사람이 없으니까 제가 빨리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유명해지고 싶어요. 붙임머리하면 생각나는 이름으로요.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사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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